바람의나라: 연에는 온라인에 없던 콘텐츠가 있다

▲ 바람의나라: 연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오는 15일에 출시되는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 연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온라인 바람의나라를 원작으로 삼았다. 제작진이 게임을 만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 역시 바람의나라 온라인 초창기 시절을 모바일을 통해 재현하는 것이다.

다만 이것이 바람의나라: 연의 전부는 아니다. 바람의나라: 연의 중심은 온라인이지만 게임 곳곳에 온라인에 없던 콘텐츠가 있다. 이 부분은 바람의나라 온라인의 배경이기도 한 김진 작가의 만화 바람의 나라와 만화와 게임 모두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있는 고구려 역사에서 가져온 부분이다.

만화 바람의 나라에서 영감받은 레이드 보스

먼저 살펴볼 부분은 만화 바람의 나라에서 영감을 받은 콘텐츠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람의나라: 연에서 레이드 보스로 등장하는 혼주공이다. 죽은 자들의 마을에 등장하는 레이드 보스 혼주공은 상체는 인간 여성, 하체는 지네인 괴물이다. 지난 2일 진행된 바람의나라: 연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출연진 4명이 함께 혼주공을 잡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게임에서도 최대 4명이 파티를 맺고 잡을 수 있다.

▲ 바람의나라: 연 온라인 간담회 영상 (영상제공: 넥슨)

제작진이 이 보스를 만들며 참고한 것은 만화 바람의 나라에 등장하는 요괴 ‘자목’이다. 만화에서 자목은 피를 먹고 자란 지네가 요괴가 된 것으로, 초반부에 주인공 무휼을 위협하는 적으로 등장한다. 이에 제작진은 자묵이 원래는 지네였다는 점을 살려서, 혼주공을 인간과 지네가 합쳐진 레이드 보스로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리가 많은 지네를 만들다 보니 그래픽 팀에서 구현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뒷이야기도 전해졌다.

▲ 바람의나라: 연에 등장하는 혼주공(상)과 만화 바람의나라에 나온 요괴 '자목' (사진출처: 게임 공식 카페)

이울러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없지만, 만화 바람의 나라 이야기를 게임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바람의나라: 연 시대는 원작으로부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다. 원작 바람의 나라를 수놓았던 무휼, 해색주, 호동 등은 이미 과거의 인물이 되어버린 시기지만 그렇다고 너무 동떨어진 시기도 아니다”라며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시대를 배경으로 원작에서 펼쳐졌던 이야기를 바람의나라: 연의 시점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부분은 바람의나라 온라인과도 다른 면모다. 온라인 역시 만화 바람의 나라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전개되는 이야기는 만화와는 별개다. 바람의나라: 연 역시 온라인과 마찬가지로 만화 이후를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만화 바람의 나라 이야기를 함께 다룬다면 온라인을 즐겼던 유저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만화 바람의 나라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바람의나라: 연 공식 카페)

던전 기둥 위아래가 팔각형인 이유는?

이어서 살펴볼 부분은 만화와 게임 모두 배경으로 삼고 있는 고구려 역사에서 가져온 부분이다. 이러한 부분은 게임 속 건물과 복장 등에 반영되어 있다. 대표적인 부분은 바람의나라: 연 던전 중 하나인 ‘구명곡의 파수꾼’이다. 깊은 지하에 위치한 이 던전에는 수많은 기둥이 있는데 여기에 작은 비밀이 숨어 있다.

기둥을 자세히 살펴보면 위쪽과 아래쪽이 팔각형인데. 팔각으로 만든 이유가 따로 있다. 고구려 고분 중 하나인 쌍영총에 있는 기둥 모양을 던전에 적용한 것이다. 초기에는 일반적인 사각형 기둥이었는데 쌍영총 내부 조감도에서 본 기둥 2개를 보고, 이를 게임에도 반영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기둥 위와 아래에 팔각 모양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른 맵에도 고구려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를 곳곳에 넣어놓았다고 설명했다.

▲ 바람의나라: 연 구명곡의 파수꾼(상)과 고구려 고분 쌍영총 묘실 내부 투사도(하) (사진출처: 게임 공식 카페/동북아역사넷 공식 홈페이지)

고구려 역사를 기반으로 한 또 다른 요소는 NPC가 입고 있는 옷이다. 바람의나라: 연에는 다양한 NPC가 등장하는데 이 중에는 고증을 거쳐 고구려 특색을 살린 복장도 여러 종 있다. 우선 ‘병사 NPC’가 들고 있는 방패는 실제로 고구려 병사들이 들고 싸웠던 ‘장방패’다. 이어서 임무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남성과 여성 NPC가 입은 옷은 수산리 고분, 덕흥리 고분, 삼실총, 동암리 고분 등 현존하는 고구려 고분에 그려진 벽화를 참고해 디자인했다.

▲ 바람의나라: 연 병사 NPC(좌)와 고구려 방패 '장방패'(우) (사진출처: 게임 공식 카페/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콘텐츠닷컴 공식 홈페이지)

이러한 면은 제작진이 게임을 만들며 고구려 역사 고증에 꽤 주의를 기울였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바람의나라: 연 제작에 있어 첫 번째 목표는 고구려 그 자체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구려만의 특색 잇는 건물 양식을 재현하고 싶었으나 온라인 바람의나라와는 다른 느낌이 나올 것 같다는 의견에 아쉽게도 보류했다. 다만 다른 부분에서 실제 고구려 역사를 조금이나마 살리기 위해 바람의나라: 연 곳곳에 고구려의 특색을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