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옛 그래픽 부활 소식에, 바람의나라 들썩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2020.07.15 18:10
15일 출시된 모바일게임 바람의나라: 연은 오픈 직후 여러 서버에 수만 단위 긴 대기열이 생겼을 정도로 많은 게이머를 끌어모았다. 그래픽부터 콘텐츠까지, 추억을 자극하는 온라인 바람의나라 초창기 시절을 모바일로 다시 즐겨볼 수 있다는 것이 매리트로 통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모바일만이 아니다. 본진이라 할 수 있는 온라인 바람의나라 역시 질세라 구버전 그래픽을 장착하며 순위를 확 끌어올렸다.
이번 주 바람의나라는 지난주보다 6계단이나 껑충 뛰어 32위에 안착했다. 6월 말까지 40위 밖에서 허덕이던 것을 생각하면 괄목할 역주행이다. 바람의나라를 밀어 올린 주역은 지난 9일에 예고된 구버전 그래픽 모드 추가다. 현재 바람의나라 온라인은 초창기와 비교하면 그래픽이 많이 달라졌는데 옛 모습을 모니터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여기에 구버전 그래픽 모드에서는 현재 유료로 판매하는 소모품 일부가 무료 아이템이 된다는 점도 유저들이 환영할만한 요소다.
올해 24주년을 맞이한 바람의나라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를 기준으로 살펴봐도 최고참 MMORPG다. 25년 가까이 서비스된 만큼 예전 바람의나라에 대한 추억을 가진 게이머도 많다. 모바일 바람의나라: 연에 대해서도 지금은 없는 초창기 모습을 모바일로 재현했다는 점에 기대감을 드러낸 유저들이 꽤 있다. 아울러 바람의나라 온라인을 즐기는 유저도 와우처럼 클래식 서버를 내달라고 꾸준히 요청했을 정도로 옛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 하는 수요가 꽤 있었다.
오는 23일 열리는 구버전 그래픽 모드는 예전 모습을 그리워하는 유저를 겨냥한 업데이트라 말할 수 있다. 이번 주 바람의나라는 포털 검색량이 크게 늘었다. 모바일 바람의나라: 연 출시와 함께 구버전 그래픽 모드 발표가 겹치며 관련 내용을 찾아보는 빈도수가 증가했다고 분석된다. 과연 구버전 그래픽이 장기간 유저를 만족시키며 상승세를 유지해줄 원동력이 되느냐가 관건으로 통한다.
여름 시작과 함께 순위에 휘몰아친 ‘신캐’ 폭풍
이번 주 순위에는 신규 캐릭터를 발판 삼아 순위를 대폭 끌어올린 게임이 유달리 많다. 남프리스트 진 각성으로 3계단이나 훌쩍 뛰어 4위를 차지한 던전앤파이터, 3개월 만에 신규 캐릭터 파수꾼A가 출격하는 사이퍼즈, 암살자 콘셉트를 앞세운 하사신으로 3주 연속 상승을 기록하며 18위까지 올라온 검은사막, 2년 만에 등장한 남성 캐릭터 카엘을 앞세워 26위에 자리한 마비노기 영웅전이 대표적이다. 장르도, 특징도 다른 세 게임은 모두 이번 주에 신캐 버프 효과를 톡톡히 봤다.
게임업계 성수기로 통하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는 것과 함께 생각해보면 게임 다수가 각축전을 벌이는 와중, 한발 먼저 신규 캐릭터라는 칼을 꺼낸 게임 4종이 선공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새로운 캐릭터는 단기간에 많은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믿고 쓰는 카드에 가깝다. 신캐 카드를 꺼내며 빠르게 치고 나간 네 게임이 기세를 장기간 유지할지, 단기 상승에 그치고 후발주자에게 밀려날지 지켜볼 부분이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지난주보다 두 단계 하락한 7위에 그쳤다. 이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순위다. 배틀그라운드는 포트나이트, 에이펙스 레전드 등 배틀로얄 경쟁작과 비교했을 때 유저 주위를 환기할만한 변화가 느리다. 국내는 물론 스팀, 트위치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도 기세가 많이 죽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녹 맵 리마스터를 앞세운 시즌 8이 배틀그라운드가 다시 한번 치킨각을 노려볼 힘을 주느냐가 중요 포인트로 떠오른다.
이어서 중위권은 줄줄이 내림세다. 지난주에 호기롭게 신규 캐릭터 카드를 꺼내든 사이퍼즈, 검은사막, 마비노기 영웅전 기세에 다른 게임이 화력에 밀리는 모양새다. 다만 순위가 급격하게 내려가거나 최근 몇 주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 게임은 없기에 여름을 나기 위한 비장의 카드를 적기에 꺼낸다면 반등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아키에이지가 3주 연속 하락을 면치 못하며 36위까지 내려갔다. 지난 6월에 아키에이지에는 거래 수수료가 생겼다. 경매장, 우편 등을 통해 거래를 진행할 때 전체 금액 20%를 수수료로 떼는 것이다. 작년 12월에 문을 연 정원 서버에는 적용되어 있던 부분이지만, 이를 전체 서버로 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유저들이 분통을 터트리며 6월 초부터 민심이 흉흉해졌다. 7월 2일에 단체 우편 발송 수수료가 없어지기는 했으나 불만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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