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2년 만에 피날레 맞이한 챕터 7, 마비노기 북적북적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집계되지 않습니다 (자료: 게임메카 집계)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집계되지 않습니다 (자료: 게임메카 집계)

마비노기는 국내 MMORPG 중 보기 드물게 스토리텔링이 좋은 게임으로 평가된다. 팬들이 주요 인물을 엮어 소설을 쓰거나, 만화를 그리는 것이 유행했던 기반에는 캐릭터 매력을 플레이를 통해 충분히 전해주는 스토리 전달력에 있었다. 최근 마비노기는 중요한 마침표를 찍었다. 2018년부터 시작된 챕터 7이 2년 만에 결말을 맞이했다.

그 덕분에 마비노기도 간만에 큰 팡파르를 터트릴 수 있었다. 이번 주에 마비노기는 지난주보다 8계단 상승한 36위에 자리했다. 넥슨은 지난 16일 챕터 7 마지막 이야기를 전하는 클라이막스를 공개했다. 16일에 1부를 열고, 오는 8월에 2부가 추가되는 식으로 공개된다. 2018년부터 2년간 즐겨온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 앞으로 시작될 새 챕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한 밀레시안의 방문에 힘을 얻어 마비노기도 침체기를 끝내고 괄목할 순위 상승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챕터 7의 경우 팬들로부터 결말이 최악이었다고 평가된 챕터 6 이후에 시작된 것이라 이를 대하는 유저 마음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챕터 7의 경우 마비노기 초창기 시절이 떠오르는 주요 소재와 기믹 등을 사용해 예전 느낌이 난다는 평을 얻었다. 챕터 6과 비교하면 평가가 나아진 셈이다. 따라서 챕터 7이 마무리된 후 시작될 챕터 8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생길 만하다.

아울러 넥슨은 최근 마비노기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스토리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마비노기 이야기가 시작된 챕터 1 여신강림을 풀보이스로 다시 플레이할 수 있는 메인스트림(마비노기 고유 시나리오 콘텐츠) 전용 콘텐츠를 추가한 바 있다. 게임이 가진 재능을 살려주는 업데이트 방향성은 좋다. 다만 옛 추억을 자극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유저에게도 매력적인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 마비노기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거래 수수료가 기폭제가 됐다, 40위까지 추락한 아키에이지

아키에이지가 올해 최악의 순위를 기록했다. 무려 4주 연속 하락을 면치 못하며 이번 주에는 40위까지 내려간 것이다. 못해도 30위 중반을 지켰던 올해 흐름과 비교하면 위기감이 절로 느껴지는 급락세가 아닐 수 없다. 순위가 계속 내려가는 직접적인 원인은 6월에 추가된 거래 수수료다. 수수료가 금액이 높아질수록 액수가 많아지는 퍼센티지 방식으로 붙기 때문에 고가 아이템 거래가 줄며 게임 내 경제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것이 유저들의 의견이다.

그런데 거래 수수료는 그간 쌓인 불만이 터지는 계기가 된 작은 기폭제일 뿐이다. 초창기에 핵심으로 앞세웠던 제작과 무역은 사실상 죽은 콘텐츠가 됐으며, RvR 게임임에도 유저가 한쪽에 너무 몰려서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유저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은 한국식 울티마 온라인을 지향했던 아키에이지가 양산형 MMORPG처럼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리니지가 올해 가장 낮은 15위에 그쳤다. 리니지M의 경우 3주년을 맞이해 새 직업 광전사, 모든 유저가 모이는 마스터 서버 등 신규 콘텐츠가 쏟아지며 리니지2M을 꺾고 구글 매출 1위를 되찾았다. 반면 리니지M 뿌리라 할 수 있는 PC 리니지는 올해 6월에 추가된 신화 무기 이후에 이렇다 할 새 콘텐츠가 없다. 노장 리니지에 힘을 북돋아 줄 새로운 인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가 지난주보다 4계단 하락해 29위까지 내려갔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경우 1년에 하나씩 새 타이틀이 나온다. 태생이 일종의 유통기한이 있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해외에서 신작 관련 루머가 꾸준히 나오는 것을 토대로 봤을 때 모던 워페어에도 점점 끝이 보이는 듯하다. 다만 모던 워페어는 국내에서도 전작 블랙 옵스 4보다 좋은 평가를 얻었기에 신작에서도 좋은 기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높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는 간만의 뉴비가 등장했다. 유비소프트가 13일에 출격시킨 배틀로얄 신작 하이퍼 스케이프가 48위로 진입했다. 하이퍼 스케이프는 출시 직후 트위치에서도 시청자 수 상위권에 들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러한 부분이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시장은 배틀그라운드 이후 등장한 다른 배틀로얄 게임이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이퍼 스케이프가 이를 뒤집는 게임이 되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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