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배틀로얄 틈바구니 뚫은 출발 드림팀 '폴 가이즈'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2020.08.05 17:08
배틀로얄 시장은 흡사 지옥철과 같다.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에이펙스 레전드 등 기존에 탑승한 승객으로 꽉 찼다. 덩치가 산만한 승객 틈바구니를 뚫고 탑승에 성공한 범상치 않은 신입이 있다. 이번 주 43위로 첫 진입한 '폴 가이즈: 얼티밋 녹아웃'이다. 영국 게임사 미디어토닉(Mediatonic)이 만든 이 게임은 지난 8월 4일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됐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게임사가 만든 배틀로얄 신작이 출시 직후 순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배틀로얄은 역사가 짧지만, 짧은 시기에 집중적으로 신작이 출시되며 빠르게 변화했다. 폴 가이즈도 그중 하나다. 최대 60명이 참여해 최후의 1인을 가린다는 배틀로얄 기본 규칙은 그대로 가져간다. 다만 플레이 방식이 다른 배틀로얄 게임과 180도 다르다. 일단 총격전을 포함해 상대를 사살한다는 개념이 없고, 파밍도 없다. 라운드마다 주어지는 장애물을 넘어 60명 중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1인이 승리한다.
가까운 예를 들면 마리오 파티 같은 파티 게임을 온라인으로, 60명이 함께 즐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규칙 자체가 간단하고, 플레이 타임도 한 판에 20분 내외로 짧으며, 기존 배틀로얄보다 가벼워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귀여운 그래픽에, 장애물 경기라는 간단한 규칙을 붙여 국내에서도 비공개 테스트 때부터 ‘60명이 하는 출발 드림팀’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트위치, 유튜브 등 주요 영상 플랫폼에서 그 인기가 기존 AAA 게임을 위협할 정도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폴 가이즈는 게임메카 인기 순위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밀리터리 혹은 SF 느낌이 물씬 풍기던 배틀로얄에 파티 게임을 붙여 간단하지만 참신한 게임으로 빚어낸 기획력이 사뭇 놀랍다. 다만 현재 폴 가이즈의 가장 큰 문제는 서버다. 서버 불안정이 심해서 게임이 자주 끊긴다는 지적이 많다. 장기흥행을 바란다면 몰려오는 유저를 문제없이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서버를 제대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
8개월 만의 새 레이드로 반년 만에 부활한 소울워커
이번 주 순위에는 간만에 복귀한 게임이 있다. 지난 2월 이후 반년 만에 37위로 복귀한 소울워커다.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소울워커에 힘을 북돋아 준 주역은 지난 7월 29일에 열린 신규 레이드 바이올런트 선이다. 최고 레벨이 72레벨로 확장된 후 추가된 최고난도 레이드에, 새로운 장비를 보상으로 주기에 오래 쉬고 있던 유저 입장에서는 복귀각이 제대로 섰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소울워커는 지난주보다 PC방 이용률이 부쩍 늘었다. 신규 레이드 오픈에, 업데이트에 맞춰 신규 및 복귀 유저를 겨냥한 출석 이벤트를 붙여 화력을 극도로 끌어올린 것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1일 출시된 웨딩 코스튬으로 콤보를 적중시키며 간만에 복귀했음에도 단번에 30위 중하위권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승세가 길게 이어지며 소울워커가 순위에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로스트아크가 11위까지 밀려났다. TOP10 안에 들지 못한 것도 충격이지만 2019년과 2020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분명한 적신호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로스트아크 스스로 위기를 감지했다는 것이다. 오는 12일에 적용될 시즌 2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이 지적해온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할 것을 예고했다. 과연 시즌 2로 역주행을 이뤄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검은사막이 지난주보다 3계단 상승한 20위를 차지하며 반등했다. 최근 검은사막은 전보다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7월 초에 출격한 신규 클래스 하사신의 각성과 전승을 지난 29일에 선보이며 하사신을 계기로 유입된 유저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저주받은 소녀와의 콜라보 콘텐츠 추가를 예고하며 박차를 가했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파이널 판타지 14가 2주 연속 하락을 면치 못하고 이번 주에는 46위까지 추락했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버전도 신규 콘텐츠 개발이 지연됐고, 이 부분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다만 오는 8일 방영되는 국내 서비스 5주년 기념 방송을 통해 5.2 패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며, 국내 업데이트 일정도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끝난다는 부분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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