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아직 뜨거운 어몽 어스, 열기 식는 폴 가이즈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2020.09.09 18:27
어몽 어스와 폴 가이즈는 비슷한 시기에 인기가 급격히 상승했다. 출시 시기도, 플레이 방식도 전혀 다르지만 여러 사람이 모여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파티 게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두 게임 모두 7월 말과 8월 초에 나란히 인기 순위에 입성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두 게임이 상반되는 흐름을 보였다. 어몽 어스는 안정권에 접어든 반면 폴 가이즈는 8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탄 것이다.
순위 역시 8월 2주차에는 폴 가이즈가 어몽 어스보다 높았으나 3주차에 어몽 어스가 폴 가이즈를 제쳤고, 이후에는 어몽 어스는 35위를 계속 유지하는 반면 폴 가이즈는 점점 순위가 내려가며 이번 주에는 38위까지 하락했다. 어몽 어스는 2018년, 폴 가이즈는 지난 4일에 나왔기에 일반적으로는 더 최근에 출시된 폴 가이즈가 탄력을 받기 쉽다. 그럼에도 3년차인 어몽 어스가 순위 경쟁에서 더 강력한 화력을 발휘하고 있다.
2년 전에 나온 어몽 어스가 폴 가이즈보다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두 게임의 플레이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다. 두 게임 모두 간단한 규칙을 앞세웠으나 자유도라는 측면에서 어몽 어스가 좀 더 넓다. 어몽 어스는 마피아 게임과 비슷하기에 같은 규칙을 반복해도 어떤 게이머와 같이 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천차만별로 갈린다. 반면 폴 가이즈는 짧게 끝나는 일정 라운드를 반복하는 방식이기에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없이는 플레이가 식상해지는 지점이 온다.
두 게임의 또 다른 공통점은 개인방송으로 입소문을 탔다는 것이다. 개인방송 시청사 수를 비교하면 지난주에는 폴 가이즈가 어몽 어스를 눌렀지만, 이번 주에는 어몽 어스가 폴 가이즈보다 많다. 단거리는 폴 가이즈가 강했으나 장거리에서 어몽 어스가 만만치 않은 뒷심을 드러낸 셈이다. 다만 반격할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폴 가이즈는 오는 10월에 중세를 테마로 한 시즌 2에 돌입한다. 이를 폴 가이즈가 어몽 어스에 한 방 먹일 수 있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3가지 무기로 민심 되찾았다, 아키에이지의 역주행
8월 초에 49위까지 몰리며 퇴출 위기를 맞았던 아키에이지가 거짓말처럼 기사회생했다. 바닥을 찍은 후 계속 순위가 오르더니 이번 주에는 27위를 찍었다. 비결은 지난 3일에 꺼낸 3가지 무기로 잃은 민심을 회복한 것이다. 하나는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액제 상품 아키라이프 90일 이용권을 80% 할인 판매한다. 두 번째는 경매장 거래 수수료를 50% 낮추고, 아키라이프를 이용하면 10% 더 깎아준다.
세 번째는 아키라이프가 적용된 계정만 주택 설치가 가능하게 했다. 마지막 무기는 호불호가 다소 갈리지만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은 한정된 상황에서 부계정으로 땅을 독점하는 일부 유저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에 이를 막기 위한 차선책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어렵게 정상궤도를 회복한 아키에이지가 이후에도 이 기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피파 온라인 4와 리니지 2가 지난주보다 높은 순위를 달성했다. 피파 온라인 4는 2위, 리니지 2는 13위다. 두 게임은 모두 지난주보다 PC방 이용량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수도권 PC방이 문을 닫고, 지방 중소도시에서 일부 PC방이 운영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지방보다 수도권에 청소년이 몰려 있기에 PC방 이용자 역시 통상보다 평균 연령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 여파로 상대적으로 유저 연령대가 높은 두 게임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위권에서는 GTA 5가 8월 2주차부터 하락세를 걷더니 이번 주에는 25위까지 내려갔다. 올해 출시 7년차를 맞이하는 게임인 데다 기본이 패키지이기에 그간 순위 경쟁에서 근근하게 버텨왔다고 볼 수 있다. GTA 온라인으로 수명을 연장해온 점은 인정할만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슬슬 차기작이 나올 때가 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위권에서는 시선을 사로잡는 뉴비가 있다. 2일에 출시된 따끈따끈한 전략 게임 크루세이더 킹즈 3가 46위로 진입했다. 메타크리틱 전문가 평점 91점을 기록했는데, 중세 시뮬레이터라 불릴 정도로 영주의 삶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점이 호평을 얻었다. 여기에 시리즈 최초로 한국어를 지원해서 언어장벽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무시할 수 없는 강점으로 통했다. 크루세이더 킹즈 3는 플레이 시간이 상당히 길기로 유명한데, 순위 경쟁에서도 장기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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