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저사양 저가형 PS5를 내놓지 않은 이유는?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2020.09.19 13:41
SIE 짐 라이언 CEO가 MS의 Xbox 시리즈 S와 같은 저사양 PS5를 제작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지금까지 출시된 저가 저사양 콘솔의 판매량이나 평가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짐 라이언은 지난 17일, 일본 웹진 AV 워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사양 저가형 콘솔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그는 "게임 비즈니스의 역사를 보면 사양이 낮은 저가형 콘솔은 줄곧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PS5를 제작할 때도 저가형 버전을 고려하긴 했지만, 그동안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보았기 때문에 시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즉, 이전에 나왔던 저가형 콘솔들이 대체로 판매량이나 평가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했기에 기본 버전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짐 라이언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의 기기를 적게는 4년에서 길게는 7년 넘게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4K TV를 살 때 자신이 보유한 콘솔이 4K 지원하길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콘솔의 핵심 역량 중 하나가 4K 화질을 지원하는 것인 만큼 낮은 스펙의 기기는 환영받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소니는 이번 PS5 출시 라인업에 XSS 같은 저가형 콘솔을 포함하지 않았다. 대신 디스크 드라이브만 제거되고 100달러 가량 저렴한 디지털 에디션을 내놨다. 이는 스펙을 낮추며 더욱 낮은 가격을 지향한 MS와의 차이점이다.
PS4 시절에도 소니는 PS4 슬림처럼 원가 절감형 기기를 출시하며 기기 가격을 낮추거나 PS4 프로처럼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한 적은 있지만, XSS나 Xbox One S 올 디지털 에디션같은 저가형 콘솔을 출시하지 않았다.
짐 라이언은 "다른 회사의 경쟁 전략을 존중한다"면서도 "우리가 취하고 있는 전략과 그것이 가져올 효과를 전적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의 9세대 콘솔 PS5는 오는 11월 12일 출시되며, 블루레이 디스크가 장착된 일반판은 62만 8,000원, 디스크 드라이브가 제거된 디지털 에디션은 49만 8,000원이다. 참고로, 소니는 지난 18일, 진행된 PS5 예약 판매에서 북미와 일본, 한국 모두 시작 직후 매진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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