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2077] 고급차 훔치려면 브랜드를 알아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차는 가장 기본적인 개인 이동수단이자 개인의 개성과 부, 사회적 지위를 뽐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에서는 차가 없으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많아 생활 필수품에 가깝다. 이는 사이버펑크 2077 나이트 시티에서도 마찬가지다. 전세계 수많은 차량 브랜드가 경쟁을 벌이고 있고, 시민들은 자신의 경제적 수준에 맞는 범위 내에서 신중하게 차량을 고른다.

일단, 현실에 있는 차량 브랜드들은 2077년 나이트 시티에서 모습을 감췄다. 아마도 진짜 이유는 실존 브랜드를 게임에 그대로 쓰기 어려운 어른의 사정 때문이겠지만, 일단은 2021년 4차 기업 전쟁 이후 수십 년에 걸친 차량 제조업의 암흑기로 인해 이쪽 업계에도 대격변이 일어났다는 세계관 설정으로 이해하도록 하자. 기존 기술이 사양산업이 되고, 새로운 기술이 떠오르는 와중 새로운 회사들이 떠올라 각기 브랜드를 확고히 했다.

사이버펑크 2077에 나오는 차량 제조사 엠블럼 (사진출처: 월드 오브 사이버펑크 2077)
▲ 사이버펑크 2077에 나오는 차량 제조사 엠블럼 (사진출처: 설정집 '월드 오브 사이버펑크 2077')

사이버펑크 2077 공식 설정집인 '월드 오브 사이버펑크 2077'에는 이러한 차량 브랜드에 대한 정보가 상세히 기재돼 있다. 먼저, 최고급 차량 브랜드는 단연 '헤레라(Herrera)'와 '레이필드(Rayfield)'다. 초원을 질주하는 치타를 형상화 한 것 같은 헤레라는 스페인 기업으로, 색다름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위한 고급차를 설계/생산한다. 성능 뿐 아니라 승차감에도 신경을 쓴 점이 특징이다. 레이필드는 영국 브랜드로, 고급 스포츠카와 커스텀 호화 리무진으로 정평이 나 있다. 레이필드 차량에는 최첨단 기술이 탑재돼 있는데, 창문 없이 완전 밀폐된 차체 내부에 바깥 풍경을 투영하는 크리스탈 돔 기능이 대표적이다.

색다른 콘셉트와 압도적 성능이 특징인 헤레라 (사진출처: 설정집 '월드 오브 사이버펑크 2077')
▲ 색다른 콘셉트와 압도적 성능이 특징인 헤레라 (사진출처: 설정집 '월드 오브 사이버펑크 2077')

호화 리무진을 상징하는 레이필드 광고 (사진출처: 설정집 '월드 오브 사이버펑크 2077')
▲ 호화 리무진을 상징하는 레이필드 광고, 참고로 차 이름이 위쳐3에 나오는 검 이름이다 (사진출처: 설정집 '월드 오브 사이버펑크 2077')

위 브랜드들은 수입차인데다 너무나도 고급인지라, 일반인이 타고 다니기에는 심히 무리가 있다. 그 아래로 눈을 낮춰 보면 실용적인 중급 자동차 브랜드들이 위치해 있다. 나이트 시티 특성 상 중급 브랜드는 미국 업체들이 많은데, '빌레포트(Villefort)', '쿼드라(Quadra)', '셰빌론(Chevillon)', '손톤(Thorton)', '아처(Archer)', '미즈타니(Mizutani)'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각기 특성이 뚜렷한데, 빌레포트는 대형차, 셰빌론은 경찰이나 기업 보안부대용 차, 쿼드라는 머슬카, 일본계 업체 미즈타니는 스포츠 모델에 강점을 보인다. 손톤과 아처는 중형차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내구성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퀄리티가 꽤 높아졌다. 참고로 주인공 V의 애마는 쿼드라의 '터보 R'이다.

주인공도 애용하는 머슬카 브랜드 쿼드라 (사진출처: 사이버펑크 2077 공식 홈페이지)
▲ 주인공도 애용하는 머슬카 브랜드 쿼드라 (사진출처: 사이버펑크 2077 공식 홈페이지)

박스카 스타일이 특징인 아처
▲ 박스형 구조가 특징인 아처는 '키치' 패션 추종자들에게 인기다 (사진출처: 설정집 '월드 오브 사이버펑크 2077')

손톤은 일반 승용차 외에도 픽업트럭이나 웨건 등 다용도 차량에도 정평이 나 있다
▲ 손톤은 일반 승용차 외에도 픽업트럭이나 웨건 등 다용도 차량에도 정평이 나 있다 (사진출처: 설정집 '월드 오브 사이버펑크 2077')

저가형 자동차는 주로 아시아계 회사들이 생산하고 있다. 인도의 '마히르 모터스(Mahir Motors)', 일본의 '마키가이(Makigai)'가 대표적이다. 이 두 회사는 나름대로 저가의 고연비 양산형 차량을 제조하고자 오랜 시간 노력해 왔으나, 실제로는 낮은 품질과 내구성으로 시민들에게 조롱받고 있다. 한국 브랜드가 등장하지 않아서 살짝 아쉬웠는데, 이를 알고 나니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마키가이는 경차, 마히르 모터스는 밴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데, 나름 빈곤층 시민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그보다 더 가난한 저소득자나 가진 것 없는 노마드는 2020~2050년 사이 출고된 골동품 수준의 차량을 운전한다. 이들 차량은 현재 사라진 브랜드 차량일 수도, 혹은 원형을 전혀 알아볼 수 없게 개조된 차량일 수도 있다. 오래된 차량이라도 엔진은 바이오연료인 합성 알코올(CHOOH2)을 사용하는데, 간혹 화석연료를 쓰는 차량도 존재하는 듯 하다.

가난한 지역으로 갈 수록 마키가이나 마히르 모터스, 혹은 그 이전 세대 차량들을 볼 수 있다
▲ 가난한 지역으로 갈 수록 마키가이나 마히르 모터스, 혹은 그 이전 세대 차량들을 볼 수 있다 (사진출처: 사이버펑크 2077 공식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차보다 오토바이에 집중하는 브랜드도 있다. '야이바(Yaiba)'와 '브레넌 사이클즈(Brennan Cycles)'다. 야이바는 스포츠 모델 전문 브랜드로, 도로에서 폭주를 일삼는 바이커 갱단에서 특히 인기를 끈다. 브레넌 사이클즈는 보다 전통적인 오토바이를 만드는 업체로, 크루저와 초퍼로 유명하다. 야이바 제품이 빠르고 조작감이 좋아 시내 운전에 특화돼 있다면, 브레넌 사이클즈 제품은 도로 상태가 좋지 못한 험지 주행력이 뛰어나 장거리 운전에 적합하다.

지상용 차량 외에도, 공중을 날아다니는 공중차량도 존재한다. 이러한 공중차량은 개인이 소유하기엔 다소 벅찬 가격으로, 대체로 부유층이나 기업 고위 관계자, 경찰, 군대, 운송회사 등에서 사용한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는 공중차량을 탈 수는 있지만, 운전하거나 탈취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중차량 제조사로는 위에서 설명한 고급 브랜드인 레이필드, 고급 항공전자공학 기업인 제타테크 등이 존재하지만, 어차피 여러분이 만날 일 없는 브랜드이므로 넘어가자.

남자의 로망, 야이바 오토바이 (사진출처: 사이버펑크 2077 공식 홈페이지)
▲ 남자의 로망, 야이바 오토바이 (사진출처: 사이버펑크 2077 공식 홈페이지)

공중 차량들은 어차피 플레이어가 뺏어 탈 수 없으니 제외하자 (사진출처: 사이버펑크 2077 공식 홈페이지)
▲ 공중 차량들은 어차피 플레이어가 뺏어 탈 수 없으니 제외하자 (사진출처: 사이버펑크 2077 공식 홈페이지)

참고로, 게임 내 모든 차량은 탈취나 절도가 가능하다. 탈취의 경우 테스트 버전 기준으로 신체 레벨 7 이상의 능력치를 요구하는데, 이 경우 GTA 시리즈와 같이 타고 있는 사람을 몰아내고 차를 강탈하게 된다. 절도의 경우 다소 복잡하다. 현대극에서야 핸들 아래 전선을 뜯어 이리저리 조작하면 시동이 걸린다는 클리셰가 있지만, 사이버펑크 2077에서는 더 세련된 방법으로 차를 훔친다. 바로 해킹이다.

사이버펑크 2077에서는 엄지손가락에 이식하는 소형 칩 시드(SID, Subcutaneous Identification Device-피하 식별 장치)가 사회 곳곳에서 두루두루 쓰인다. 예를 들면 휴대폰이나 노트북 잠금해제, 스마트 총기 활성화, 호텔 객실 출입, 그리고 자동차 시동 등에도 이 시드 칩을 이용한다. 즉, 해킹 프로그램이나 개인 링크를 통한다면 차량 해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순 절도 뿐 아니라 멀웨어 등을 통한 오작동도 가능하므로, 잊지 말고 차량 보안 프로그램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해야 한다. 실제로 나이트 시티에서는 시간당 100대가 넘는 차량이 도난당한다고 하니, 차량 소유주라면 각별히 조심하자. 물론 여러분은 주로 훔치는 쪽이겠지만.

▲ 차를 잘 알아야 고급차를 고를 수 있다 (사진출처: 사이버펑크 2077 공식 홈페이지)
▲ ▲ 차를 잘 알아야 고급차를 고를 수 있다 (사진출처: 사이버펑크 2077 공식 홈페이지)

[사이버펑크 2077] 콘솔처럼, 사이버웨어도 '세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