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간만의 신입, 패키지 요금제로 시선 쏠린 '엘리온'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2020.11.04 17:57
이번 주 인기순위에는 간만에 신입이 들어왔다. 오는 12월 10일 출시를 앞둔 MMORPG 신작 엘리온이다. 지난 28일에 개발사 크래프톤이 엘리온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공개하는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었는데 출시 일정보다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이 바로 과금 방식이다. 엘리온은 부분유료화도, 정액제도 아닌 패키지 방식으로 서비스된다.
그래서일까? 출시가 한 달가량 남은 엘리온이 이번 주 순위에 40위로 진입했다. 엘리온은 이번 주에 포털 검색량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출시 일정 발표라는 굵직한 이슈와 함께 패키지 방식 서비스라는 파격적인 과금으로 업계와 게이머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이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엘리온은 패키지 게임처럼 9,900원짜리 이용권을 한 번만 구매하면 추가로 돈을 안내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부분유료화 상품이 추가로 판매되는데, 이에 대해 크래프톤은 대부분이 치장 아이템과 편의성 상품이라 설명했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내용만 보면 9,900원으로 추가 결제 없이 충분히 게임을 할 수 있기에, 기존 국내 게임보다 과금 부담이 낮은 편이다. 다만 게임이 출시됐을 때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유료 상품을 판다면 기껏 얻었던 호감이 되려 반감으로 바뀌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울러 패키지 판매 방식은 국내 MMORPG 중에는 전례가 없다. 서양에서 확장팩을 패키지로 파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도 국내에서는 정액제로 서비스된다. 국내에서 보편적인 과금은 정액제와 부분유료화고, 현재는 국내 시장 자체가 부분유료화에 익숙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돈을 지불해야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진입장벽이 될 우려가 높다. 진입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기꺼이 돈을 내고 들어올 마음이 생길 정도로 콘텐츠의 재미가 받쳐주어야 한다.
정액제 부활, 클래식 서버 발표로 날아오른 아이온
파격적인 행보로 인기순위를 뒤흔든 주역은 엘리온만이 아니다. 아이온도 지난주보다 2계단 상승한 16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가장 큰 이슈는 오는 11월 11일에 열릴 클래식 서버다. 10년 이상 장수한 MMORPG에서 클래식 서버는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종종 쓰였다. 그런데 아이온 클래식 서버에는 남다른 날개가 달려 있다. 부분유료화인 라이브 서버와 달리 출시 초기에 채택했던 정액제로 서비스되는 것이다.
즉, 단순히 콘텐츠만 예전 것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과금도 과거로 돌아가는 셈이다. 본래 아이온은 정액제로 서비스됐으나 지난 2018년에 부분유료화로 전환됐다. 당시 아이온은 부분유료화에 힘입어 인기순위 8위까지 치고 올랐으나 서비스 방식이 바뀌며 유료 상품 다수가 추가된 점에 불만을 제기한 유저도 있었다. 부분유료화에서 정액제로 돌아가는 클래식 서버가 옛 아이온을 그리워하는 게이머에게 확실한 복귀각을 열어주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리니지 2가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3위까지 자리했다. 지난 28일에 7년 만에 등장한 신규 종족 실프와 빠른 육성에 특화된 새로운 서버 두 곳이 열리며 유저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규 서버 두 곳에는 이용자가 집중되며 대기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신규 종족 실프에 대한 평가와 새로운 서버에서 벌어진 쟁에 대한 의견이 오가며 유저 커뮤니티도 간만에 북적거렸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패스 오브 엑자일이 급격한 하락세를 탔다. 무려 5계단이나 내려간 18위에 그친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 9월에 시작된 ‘강탈’ 시즌에 버그와 접속 오류가 끊이지 않으며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개발진이 12월로 출시가 연기된 사이버펑크 2077을 피하고자 새 시즌 일정을 미룬다고 발표하며, 신규 시즌을 기대하던 유저들이 대거 실망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엘소드가 퇴출 위기에 몰렸다. 지난주보다 9계단이나 급강하하며 48위까지 하락한 것이다. 가장 큰 요인은 신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 8월에 열린 신규 레이드 이후에 ‘새로운 콘텐츠’라 이야기할만한 업데이트가 없었고, 9월과 10월에는 캐릭터 밸런스 패치가 주를 이뤘다. 대전을 즐기는 유저가 많은 만큼 밸런스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규 콘텐츠에 대한 갈증도 해소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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