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사막, MMO 버리고 오픈월드 어드벤쳐 택한 이유는?

▲ 국내외 게이머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붉은사막 (사진제공: 펄어비스)

작년 지스타에서 붉은사막이 처음 공개될 당시 게임 총괄 프로듀서인 정환경 PD는 "차세대 MMORPG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지녔다"고 소개했었다. 하지만, 지난 11일 더 게임 어워드(이하 TGA) 2020에서 공개된 게임 플레이 영상과 정보를 보면 당초 알려졌던 것과 달리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쳐로 장르가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임을 기대하던 국내 팬들의 의견은 반으로 갈라졌다. 개발 중인 게임이 장르를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완성도를 의심하는 유저도 있는 반면, 싱글플레이 위주의 제대로 된 AAA급 게임이 국내에서 나오길 기대하는 유저도 있었다. 장르 변경과 함께 높은 완성도의 트레일러를 보여준 붉은사막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게임 총괄 프로듀서인 정환경 PD와 이성우 PD, 채효석 액션 디렉터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 왼쪽부터 채효석 액션 디렉터, 정환경, 이성우 공동 총괄 PD (사진제공: 펄어비스)

Q. MMORPG에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쳐 장르가 바뀌었다. 그 이유와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린다.

정환경 PD: 붉은사막을 통해서 우리가 보여드리고 싶은 게 무엇인지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걸 보여주기 위해선 기존의 MMORPG와는 다른 형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 

더불어 붉은사막은 싱글플레이로 엔딩을 보면 끝나는 게임이 아니다. 엔딩 이후에도 오픈월드에서 여러 가지를 즐길 수 있으며, 다른 유저와 멀티플레이도 즐길 수 있다.  

Q.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정환경 PD: 펄어비스의 최대 강점은 액션이라고 생각한다. 오픈월드의 탐험과 모험, 전투, 액션, 내러티브 등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성우 PD: 개인적으론 이야기에 중점을 많이 뒀다. 주인공 맥더프의 이야기, 붉은사막 세계관에 담긴 전설 등을 전달하는 것에 집중했다. 

▲ 붉은사막 공식 게임플레이 트레일러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Q. 검은사막 이후 처음으로 출시되는 오리지널 IP인데, 목표는 무엇인가?

이성우 PD: 국내 게임사에서 선보이는 첫 AAA급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아 최고의 게임이 되는 게 목표다

정환경 PD: 검은사막처럼 오랫동안 호평을 받으며 이어져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선 글로벌 유저에게 사랑받고, GOTY도 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Q. 김대일 의장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것이 밝혀졌다. 언제부터 개발에 참여했는지?

이성우 PD: 처음부터 참여했다. 도깨비나 플랜 B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엔진 개발 위주로 작업하다가 본격적으로 콘텐츠까지 관리하기 시작했다. 김대일 의장이 있고 없고에 따라서 개발 속도 차이가 많이 난다.

채효석 디렉터: 제가 액션 디렉터긴 하지만 김대일 의장이 함께 액션을 감독하며 그만의 철학을 담아내기 위해 많이 신경 쓰고 있다.

▲ 이번 트레일러에선 오픈월드를 강조하는 장면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트레일러 갈무리)

Q. 레슬링이나 태권도 등이 연상되는 다양한 액션이 화제다.

채효석 디렉터: 과거 오락실에서 즐기던 레슬링 게임의 재미와 액션에서 모티브를 얻기도 했다. 검은사막은 무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붉은사막은 무기보다도 여러 용병을 활용한 태그 액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레슬링이나 태권도 같은 격투 게임과 많이 닮아졌다. 참고로 태권도 발차기는 실제 국가대표 출신 선수 제자가 와서 모션 캡처를 진행했다. 이번 영상에서도 그런 부분들을 다 담아내고 싶었다.

Q. 싱글과 멀티플레이는 어떤 형태로 구성되는지 궁금하다.

이성우 PD: 맥더프의 여정을 싱글플레이로 진행하게 된다. 그 가운데서 다른 플레이어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맥더프의 주요 스토리는 혼자서 볼 수 있다. 그 밖에 이야기들은 엔딩을 보지 않아도 할 수 있으며, 다른 유저와 함께 플레이하는 멀티플레이도 가능하다. 참고로 멀티플레이는 플레이어가 원할 때만 할 수 있다. 

▲ 레슬링과 태권도 기술이 연상되는 액션도 화제가 됐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트레일러 갈무리)

Q. 용병단 개발 방향에 있어서 초창기와 다르게 바뀐 부분이 있는지?

정환경 PD: 큰 틀에서 바뀐 것은 없다. 영상에 나오듯 주인공과 그 주인공 주변 인물들이 용병단 단위로 활동할 수 있는데, 이 단위로 어디까지 플레이할 수 있을지는 아직 고민하고 있다. RvR은 아직 말씀드리기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뭐가 됐든 전형적인 MMORPG랑은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트레일러에선 프레임 저하가 많이 보이더라.

정환경 PD: 최적화 문제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 저희 자체적으로 엔진을 만들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한 노하우가 오래 쌓여있는 회사라서, 출시 전까지 계속 최적화를 하면 프레임 드랍, 4K 대응 등은 모두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 정환경 PD는 "GOTY도 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펄어비스)

Q. 싱글플레이 요소와 멀티에서 얻어지는 다양한 아이템이나 기술 등이 서로 연계되는지 궁금하다. 

이성우 PD: 멀티와 싱글플레이는 모든 아이템 기술이 연동될 것이다. 더불어 붉은사막은 장소 이동이나 다른 플레이어와 만남을 위해 따로 로딩이 필요 없는 심리스 방식이다.

Q. PS5/XSX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지?

정환경 PD: 당연히 검토 중이고 준비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기기에서 플레이가 가능하게끔 최선을 다하겠다. 

▲ 엔딩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엔딩 이후에도 오픈월드 탐험 및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 펄어비스)

Q, 출시까지 1년 남았다. 앞으로 집중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정환경 PD: 살을 찌우고 양을 채우고, 유기적으로 다듬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채효석 디렉터: 액션과 관련된 영상 반응 중에서 어지럽다 과도하다는 반응이 있었는데, 이를 잡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당연히 화면 전환이나 효과 관련 옵션은 지원할 것이다. 타격감과 관련해서 최대한 많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피격 관련해서도 많이 수정하고 있다. 특히 맞는 사람의 반응이 최대한 현실적으로 보이게끔 신경을 쓰고 있다. 

Q, 출시 후 콘텐츠 업데이트도 있는가?

정환경 PD: 주기적으로 큰 업데이트를 준비하기 위해 계획 중이다. 물론 자사 다른 게임처럼 일반적인 업그레이드도 지원할 것이다.

▲ 붉은사막은 2021년 겨울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