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강원기 디렉터, 확률 논란 해명했다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2021.02.20 12:26
메이플스토리 강원기 디렉터가 19일 게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불거진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관련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유저들이 문제를 제기했던 확률형 아이템의 경우 잘못된 로직 설계로 특정 능력치가 같이 등장하는 확률이 높았고, 이번에 인지한 문제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유저들이 제기한 문제 중심에는 확률에 따라 장비에 추가옵션이 있다. 설명에는 능력치가 무작위로 부여된다고 되어 있으나 유저들은 무작위가 아니라 특정 옵션 조합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추가옵션이 동일 확률이 아닌 것 같다고 의심하고 있었다. 이 의혹이 사실일 경우 동일 확률이라 믿고 원하는 옵션을 붙이기 위해 많은 자본과 시간을 투자한 게이머들의 활동이 무의미해진다.
이 와중 지난 18일 공지된 테스트 서버 패치노트에 ‘모든 종류의 추가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부여되도록 수정된다’는 내용이 담기며 의혹이 사실이 아니냐는 지적이 빗발친 것이다. 이에 대해 메이플스토리 강원기 디렉터는 18일 패치 전에 설계한 추가옵션 과거 로직이 잘못되어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이번에 추가옵션을 개편한 이유는 허들을 낮추기 위해 옵션 종류가 동일한 확률로 등장하도록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유저들이 추가옵션 관련 문제를 제기하자 과거 로직을 다시 분석했다. 과거 로직은 총 5단계로 구분되며, 무기와 방어구에는 각각 다른 추가옵션 배열순서가 있다. 정해진 순서에, 가중치를 고려해 첫 옵션이 선택되면 두 번째 옵션은 첫 번째 옵션 위 혹은 아래 구간에 있는 옵션 중 하나로 결정된다.
문제는 무기의 경우 대미지%, 방어구의 경우 점프력 뒤에 있는 옵션은 ‘올스탯%’ 단 하나뿐이었다. 이로 인해 무기에서 대미지%, 방어구에서 점프력이 첫 번째 옵션으로 뜰 경우, 두 번째 옵션으로 올스탯%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강원기 디렉터는 “관련 로직을 ‘이미 등장한 옵션을 제외한 나머지 옵션을 가중치에 따라 선택하는 과정’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현상 파악을 정확하게 하지 못한 저희 잘못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추가옵션 문제는 개편을 통해 수정됐고, 추가옵션에서 문제를 발견한 후 게임 내 확률형 시스템을 모두 조사한 결과 어빌리티에도 동일한 문제가 발견되어 이는 2월 중 고치겠다고 밝혔다. 다만 유저들이 추가옵션과 함께 문제가 있다고 제기한 스타포스 강화의 경우 2020년 하반기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기획한 확률과 동일하게 운영됐음을 재차 검증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재발방지를 악속했다. 우선 게임 내에서 확률형 시스템이 어떤 것인지 유저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표현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원기 디렉터는 “게임 내 확률형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로직 점검과 확률형 아이템 실제 적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게임계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있다. 특히 작년에 발의된 게임법 전부개정안에 ‘확률 공개 의무화’가 담겼고, 이에 대해 지난 15일에 한국게임산업협회가 확률 공개를 법으로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히며 정치권과 업계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여기에 게이머들도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넥슨 역시 마비노기 세공이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메이플스토리에도 확률 논란이 일며 갈등이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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