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4에서 부활한 PK, 전리품 '귀'도 등장한다

▲ 디아블로 4 신규 직업 도적이 공개됐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디아블로 4 신규 직업인 '도적'이 공개됐다. 1편에 등장했던 원년멤버 직업이 23년 만에 귀환한 것이다. 그런데, 도적의 귀환 보다 재밌는 건 직업 소개 영상에서 나온 '귀'다. 디아블로에서 귀는 다른 유저와 PK에서 승리하면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전리품이다. 이를 두고 많은 유저들이 디아블로 4편에선 PvP와 함께 귀를 수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추가되는 것이 아니냐며 추측하기도 했다. 

실제로 디아블로 4는 전작인 3편과 달리 PK 시스템이 존재하며, 2편의 상징과도 같았던 귀 수집 요소도 등장한다. 이와 관련해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디아블로 4 수식 시스템 디자이너 조셉 피에피오라와 수석 애니메이터 카리나 킹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왼쪽부터 조셉 피에피오라 시스템 디자이너, 카리나 킹덤 애니메이터 (사진제공: 블리자드)

Q. 디아블로 4에선 다양한 기술 트리를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개성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유저들은 나아갈 것이다. 개성과 효율성 밸런스를 어떻게 맞출 것인가?

조셉 피에피오라(이하 조셉): 출시 때는 스킬끼리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하는 게 목표다. 직업마다 다양한 스킬과 빌드가 가능해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개성과 효율성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많은 횟수의 게임 밸런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개발 단계 모습을 단계적으로 공개할 것이고, 커뮤니티 피드백을 받아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다. 더불어 직업마다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툴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즌이 지나면서 다른 빌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Q. 앞서 블리즈컨 세션에서 오픈월드 부분과 캠프 시스템을 설명했다. 콘텐츠 흐름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오픈월드에서 어떻게 작동하게 되나. 또한, 멀티플레이 시 플레이어 간 진척도가 달라서 생기는 문제점은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조셉: 디아블로 4에서는 오픈월드를 자유롭게 모험할 수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다른 플레이어들로부터 방해받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일부 구역은 해당 플레이어만 등장하도록 했다.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풀다가 진척도가 충족되면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캠프'다. 캠프는 어둠의 힘으로부터 정복당한 지역으로, 플레이어는 몬스터들이 정복한 캠프를 해방시켜야 한다. 해방된 캠프는 NPC가 등장하며 다른 유저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오픈월드 모험 중 전리품과 몬스터 처치, 던전 경험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다양한 플레이어의 진척도를 포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오픈월드를 기획하고 있다.

▲ 무궁무진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디아블로 4의 스킬 트리 (사진제공: 블리자드)

▲ 오픈월드지만 혼자서도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Q. 신규 직업 '도적'은 어디 출신 캐릭터인가? 혹시 이전 디아블로 1에 나왔던 '보이지 않는 눈의 자매단'과도 연관이 있나?

카리나 킹덤(이하 카리나): 이전 타이틀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진 않지만, 과거 타이틀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 1편의 '보이지 않는 눈의 자매단'은 게임 내 상호작용이 가능한 NPC로 등장한다.

Q. 영상에서 도적은 궁수와 암살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전투 도중에 무기를 교체하면서 두 가지 스타일을 오갈 수 있는지 궁금하다.

카리나: 도적은 근접과 원거리가 혼합된 형태로 플레이 스타일을 쉽게 전환할 수 있다.

▲ '디아블로 4' 도적 소개 영상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 도적은 근접과 원거리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딜러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Q. 디아블로  4 최신 콘솔 버전에서 업그레이드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또한, PS5 햅틱 피드백, 적응형 트리거 등을 활용할 계획이 있는지?

조셉: 디아블로 4를 최대한 많은 콘솔에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Xbox One과 PS4로 출시할 계획이며 최신 콘솔은 아직 계획이 없으나, 여러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Q. 앞서 공개된 '도적' 시네마틱 영상에 등장하는 귀를 보고 디아블로 2의 PK를 떠올린 유저가 많다. 게임 내에 PvP가 등장하는지, 등장한다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조셉: 디아블로 4엔 PvP가 존재한다. 물론 반드시 PvP를 해야 하는 건 아니다. 또한 PvP로 전설 아이템을 얻거나 이야기 진척, 좋은 장비를 얻을 순 없다. PvP는 게임 내에 '증오의 영역'에서 진행된다. 해당 영역에서 몬스터와 싸우거나 보물상자를 열면 '증오의 파편'을 얻을 수 있는데, 이는 정화의 신단에서 정화할 수 있다. 이 파편을 정화할 때 증오의 영역 내에 있는 다른 플레이어가 보이게 되고 이 시점부터 상대 플레이어를 죽이고 증오의 파편을 탈취할 수 있다. 그렇게 얻어서 정화한 파편은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외향 아이템이나 트로피를 얻는 데 사용된다. 추가 능력치를 얻는 용도로는 쓰이지 않는다. 더불어 디아블로 2의 오마주로 귀를 전리품으로 얻을 수 있다. 디아블로 2를 즐겼던 개발팀이 직접 재현했다. 귀도 하나의 명예 보상일 뿐 금전적 가치는 없다.

▲ 영상에 등장한 귀는 PK를 의미하는 것이 맞으며 (사진출처: 도적 소개 영상 갈무리)

▲ 전리품 개념으로 모을 수도 있다 (사진출처: 도적 소개 영상 갈무리)

Q. 초기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어둡고 무서운 분위기, 외로움을 디아블로 4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조셉: 디아블로 4에 그런 어둡고 외로운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동의한다. 디아블로 4는 멀티플레이 게임이지만, 다른 플레이어와의 접촉이 자주 일어나지 않게 만들고 있다. 다른 플레이어를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외로운 분위기가 살지 못할 것 같다. 게임 내 환경 역시 외로움과 일맥상통한다. 디아블로 4는 전작 디아블로 3: 영혼을 먹는 자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전체 인류 90%가 사멸한 상황이다. 성역 전체에 걸쳐 많은 부분이 불모지로 바뀌었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도시가 없다. 잊히고 버려진 지역이 많다. 이런 환경에서 플레이어는 탐험하고 악을 몰아내야 한다.


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