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탐방] 대원샵 모동숲 자리를 물려받은 몬헌 라이즈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정식 발매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작년 이맘때쯤 국내 게임매장에 따스한 훈풍 정도가 아닌 뜨거운 열풍을 불러왔다.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은 70대 판매에 3,000명 정도가 몰렸고, 게임 패키지 역시 온·오프라인 막론하고 구경조차 힘들 정도였다. 정가에 기기를 구매해 2~3배 이상 비싸게 파는 일명 '되팔렘'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작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올해 3월도 거리에 만연한 봄기운에 어울리는 훈풍이 게임매장에 불었다. 비록 몇 달간 이어지고 있는 닌텐도 편중 현상은 여전하나, 오랜만에 ‘대작’이라 부를 수 있는 게임 몬스터 헌터: 라이즈가 수많은 헌터들을 게임매장에 발걸음 하게 했다. 여기에 작년 3월의 주역 동물의 숲이 헬로키티로 유명한 산리오 콜라보 아미보 카드로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 거리는 이미 완연한 봄, 게임매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닌텐도, 헌터들 어서 오고

닌텐도 전문매장 대원샵 한편에는 특정 게임을 테마로 꾸며진 벤치가 있다. 지난 1년간 이 자리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 차지였는데, 드디어 주인이 교체됐다. 몬스터 헌터: 라이즈 남/녀 주인공과 동반자 아이루 & 가루크가 너굴 사장과 여울의 자리를 대신한 것이다. 또한 수개월간 품귀 현상이 이어졌던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이 전시됐던 아크릴 진열장 역시 몬스터 헌터: 라이즈 관련 상품으로 채워졌다.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이 같은 특급 대우에 어울리는 활약을 보였다. 정식 발매 하루 전인 3월 25일 오후 1시부터 게임 패키지 및 아미보 피규어 판매를 시작했는데, 대원샵 관계자에 따르면 “설날 연휴 이후 점차 줄어들었던 방문객 수에 반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아미보는 3종 합산 정가가 약 6만 원에 이를 정도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세트 구매자가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몬스터 헌터: 라이즈에 대한 호응은 주말에도 이어졌는데, 국제전자센터에 위치한 종합게임매장 CD마을 관계자는 “개학, 개강 시즌을 맞아 방문객 수가 크게 줄었지만, 몬스터 헌터: 라이즈가 출시된 주말에는 상가 방문객 수가 눈에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 매장 구석구석 몬스터 헌터: 라이즈가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와 모여봐요 동물의 숲처럼, 몬스터 헌터: 라이즈를 플레이하기 위해 닌텐도 스위치에 입문하는 사람도 많았다. 대원샵 관계자는 “게임 패키지와 닌텐도 스위치 본체를 함께 구매하는 손님들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주변 기기 판매량도 덩달아 뛰었는데, 긴 시간 거친 조작을 요구하는 게임 특성상 내구성과 그립감이 조이콘보다 나은 프로콘을 구매하는 손님들이 늘었다. 

헌터들의 방문 외에도 또 하나의 호재가 있었으니, 바로 동물의 숲 x 산리오 콜라보레이션 아미보 카드다. 대원샵에서는 예약판매를 현장에서 진행했는데, 상당한 혼잡이 빚어져 정식 발매 이후에는 예약구매자가 수령할 만큼의 물량을 제외하고는 매장에 들여놓지 않았다. 대원샵 관계자로부터 예약구매 수령 당일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아미보 카드 종류가 총 6종인데, 무작위로 들어있다 보니 중복 상품을 손에 넣은 손님도 있다”며, “이에 손님들끼리 즉석에서 서로 중복된 카드를 교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몬스터 헌터: 라이즈 출시로 덩달아 판매량이 급증한 프로콘 (사진: 게임메카 촬영)

PS5 숨통 트일 날, 곧 오나

신형 콘솔 PS5가 정식 발매된 지 벌써 4개월이 지났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여전히 상품을 구매할 수 없다.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은 다음 택배 배송 또는 시간을 정해 방문수령 하는 방식인데, 그마저도 매 회마다 매진 행렬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 같은 품귀 현상이 해소될 조짐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달에는 월초와 월말 총 2회에 걸쳐 예약판매가 진행됐는데, 이번 달에는 다시 1회만 하는 대신 물량 자체는 이전보다 늘었다는 것이 매장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PS5를 구매한 사람도 늘고 예약판매 물량도 늘어난 영향 때문인지, CD마을 관계자에 따르면 구형 기기인 PS4 중고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한다. 물론, 매장에 기기를 들여놓고 판매할 수 있을 정도로 물량에 여유가 생기는 시점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 이전에 비해 늘어난 PS5 예약판매 수량 (사진: 게임메카 촬영)

▲ PS4 중고가는 빠르게 하락 중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처럼 기기 보급이 점차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다음 과제는 초대형급 신작의 출시다. PS4/PS5 신작 중에는 딱히 기대작이라 할만한 것이 없다 보니 매장의 게임 패키지 매출은 저조한 편이었다. PS5 업그레이드 버전 용과 같이 7 인터내셔널이 ‘상술’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반짝 활약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B급 타이틀 수준 판매량에 머물렀다. 밸런 원더월드는 매장 관계자들조차 한참 동안 생각해야만 떠올릴 정도로 존재감이 희미했다. 여기에 사전예약 중인 길티기어 신작 ‘길티기어 스트라이브’가 4월에서 6월로 출시일을 연기함에 따라 다수의 예약취소가 발생해 골칫거리가 됐다.

이 같은 신작 부재로 인해 PS4/PS5 유저들은 이미 출시된 지 수 개월이 지난 구작들을 많이 찾았다.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샵 플러스에서는 PS5 버전 스파이더맨과 데몬즈 소울, 인왕 콜렉션, 고스트 오브 쓰시마 등이 품절됐다. 이와 별개로 플레이스테이션 전문 매장인 이 곳에서 뜬금없이 닌텐도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동물의 숲 아미보 카드 예약판매 일정을 묻는 전화가 꽤 많았다고 한다.

▲ 품절 목록이라고도 할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샵 플러스 게임 판매량 순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본문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게임몰은 새단장이 한창이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길티기어 스트라이브 빠진 4월은?

길티기어 시리즈가 대중적인 타이틀은 아니지만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게임인 만큼, 신작 하나하나가 아쉬운 최근 게임매장에게는 길티기어 스트라이브 출시 연기가 아쉬울 따름이다. 또 4월 첫날 출시된 기대작 아웃라이더스는 PC로도 할 수 있어 콘솔 패키지 판매가 주력인 게임매장에 큰 힘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니어 오토마타의 전작 니어 레플리칸트가 ‘ver.1.22474487139...’라는 독특한 부제를 달고 리메이크돼 22일 나온다. 현재 예약판매 중인데 정가 16만 8,000원 한정판은 이미 품절됐다. 여기에 4월 마지막 날이긴 하지만 언제나 믿음직스러운 포켓몬 시리즈의 외전작 뉴 포켓몬 스냅이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