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셔틀] 정직한 성장과 훌륭한 레벨 디자인, DK모바일

▲ DK 모바일 대기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요새는 주변에서 익숙한 것들을 찾기가 참 힘들다. 여기저기서 새로운 것, 특별한 것을 추구하다 보니 손에 익는 물건이나 상황을 마주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게임계는 최근 들어 더욱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마냥 익숙하고 편하게 즐길 게임을 찾기가 쉽지 않다. 

지난 29일 출시된 DK 모바일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고 있던 사람들을 위한 게임이다. 기존게임에서 익히 만나본 요소들의 장점만 차용해 잘 섞어 놓은, 말 그대로 익숙함으로 중무장한 게임이다. 얼핏 특색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익숙한 만큼 누구나 능숙하고, 편한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점이다. 

▲ DK 모바일 아처 소개 영상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깔끔한 첫인상

DK 모바일은 2012년 출시된 온라인게임 DK 온라인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배경은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출의 여신 에오스와 일몰의 여신 디오네가 창조한 세계인 리토스. 어느 날 리토스를 관장하는 세 마리의 용과 그들의 수하인 드래곤 나이트 간 세력 싸움이 벌어지면서 세상은 혼란에 빠진다. 종족 간의 갈등 속에 악룡 카라바죠가 부활하려 하고,플레이어는 이를 대비해 힘을 모으고 세력을 대비해야 한다. 

이 게임의 첫인상은 '깔끔하다'였다. 비주얼 측면에서는 대 모바일게임들이 보여주는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펙트가 과하지 않아 오래 봐도 눈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에 비해서 UI도 굉장히 보기 편하게 구성돼 있다. 메인 화면에 노출되는 아이콘도 적은 편이며, 아이템 장착이나 사용도 더블클릭만으로 대부분 해결되도록 구성됐다. 

▲ 복잡하지 않은 UI와 깔끔한 그래픽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아이콘도 잘 보이게 정렬되어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위에서 말했듯이 게임의 구성은 여타 MMORPG의 장점들을 잘 섞어서 곳곳에 배치한 모습이다. 각종 퀘스트로 레벨과 장비 등을 갖춘 다음 던전과 공격대, 거래소 등 여러 콘텐츠를 즐기면 된다. 최근 들어 다른 게임에서 자주 채용되고 있는 변신 시스템도 있으며, 진영전 같은 대규모 콘텐츠도 마련돼 있다. 

▲ 변신 시스템의 단점은 이쁜 캐릭터가 동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물론 등급이 높은 변신 카드가 있다면 인간형 캐릭터로도 변신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레벨 디자인과 높은 편의성은 장점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 한다면 초반 성장이 매우 정직하고 편리하다는 점이다. 우선 메인 퀘스트 클리어 시 % 단위로 경험치를 제공한다. 극 초반엔 경험치 100%, 일정 레벨 이상이 되면 50%, 33%, 25%, 18%를 주는 식이다. 퀘스트 목록을 미리 볼 수 있기 때문에 내 성장치를 미리 계산해서 동선을 짤 수 있고, 아이템도 미리미리 맞춰 놓을 수 있다. 서브 퀘스트를 착실히 수행하면 튜토리얼과 함께 적정 수준의 장비를 갖출 수 있도록 해놓은 점도 영리하다.

상기한 초반 설계를 포함해 전반적인 레벨 디자인도 좋다.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되는 30레벨이 되면 성장을 비롯해 몬스터와 전투 등 갑작스레 전반적인 난이도가 오르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시점부터는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찾아 돌아다녀야 하며, 서브 퀘스트 역시 성장과 장비 업그레이드를 위해 이런저런 콘텐츠를 소개해 주는 식으로 점차 바뀐다. 결국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플레이어 스스로 각종 던전과 공격대 진영전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여러 콘텐츠를 찾아다니는 본인을 발견할 수 있다. 

▲ 30레벨 까지는 금방 올릴 수 있으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퀘스트 수행으로 얻을 수 있는 경험치도 매우 정직한 편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고레벨 유저의 무차별한 PK를 제지하기 위해 만든 감옥 스템도 상당히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다. PK를 반복해서 범죄도가 31이상이 되면 감옥에 갇히게 되는데, 탈출하기 위해선 PK 중에 상승한 카오틱 수치를 떨어뜨려야 한다. 보통의 MMORPG라면 감옥 내에서 아무것도 안 한 채 시간을 보내야 이런 것들이 회복되겠지만, DK 모바일에선 감옥 내부에 있는 허수아비들을 공격하고 죽여야 해당 수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간단한 차별점이지만 게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이 밖에도 높은 편의성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위에서 말했듯 장비 장착, 물약 사용 외에도 장비 및 룬 업그레이드, 변신 카드 적용 등이 모두 두 번 클릭 만으로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필드나 던전에 있는 보스는 원하면 바로 그 장소로 이동해서 잡을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플레이나 캐릭터 업그레이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강조했다.

▲ 신선했던 감옥 시스템 (사진출처: 게임 공식 커뮤니티)

▲ 던전이나 보스 모두 쉽게 쉽게 맵을 옮겨가며 즐길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최적화와 서버 안정성은 조금씩 개선 중

현재 DK 모바일의 가장 큰 단점은 최적화다. 기기가 너무 뜨거워져서 게임이 꺼질 만큼 발열이 심한 데다가, 프레임 드랍도 빈번히 발생한다. 서비스 초기엔 서버 안정성도 좋지 못해서 게임 중간중간 자주 튕기기도 했다. 공식 카페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불만이 많이 제기되는 편이다. 다행히도 이 문제는 지속적인 패치와 관리를 통해 점차 해결 중이며, 튕김 현상은 현재 거의 개선됐다.

이런 부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DK 모바일은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게임임에는 틀림없다. 크게 모난 곳 없는 모범생 같은 느낌의 MMORPG로 필요한 콘텐츠를 빠짐없이 구비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다른 게임들에 비해서 편의성은 더 뛰어나다. 과거 로한M이나 에오스 레드 등이 성공적으로 개척한 길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 이 게임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