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 연구진 “랜덤박스와 도박은 닮았다”

▲ 플리머스 대학과 울브햄프턴 대학이 랜덤박스와 도박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한 보고서를 냈다 (사진: 보고서 갈무리)

영국에서 유료 랜덤박스와 도박 사이에 긴밀한 유사성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담은 보고서가 발표됐다.

해당 연구는 영국에서 도박 중독 방지를 위해 활동하는 자선단체 비갬블어웨어(BeGambleAware)의 의뢰로 플리머스 대학과 울브햄프턴 대학이 진행했다. 보고서는 지난 2일, 비갬블어웨어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 본 보고서는 다양한 랜덤박스 사례를 분류-분석했다 (사진: 보고서 갈무리)

연구진은 ‘통제의 환상(Illusion of control, 객관적 외부 환경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경향)’과 같은 도박과 연관 있는 심리상태가 유료 랜덤박스 구매자들에게도 확인된다고 했다. 한편, 무료로 얻을 수 있는 랜덤박스는 도박과의 연관성이 희미했는데, 이는 불확실한 결과에 돈을 투자한다는 도박과 유료 랜덤박스의 공통점을 반증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유료 랜덤박스로 얻은 아이템 혹은 재화를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는 불법 웹사이트의 존재는 도박과의 연관성을 더욱 강화한다고 전했다.

본 보고서에는 랜덤박스와 도박 사이의 유사성 외에도 게임사가 랜덤박스로 벌어들이는 매출 중 구매력이 높은 유저들이 차지하는 비중, 유료 랜덤박스 주 구매층의 연령대와 환경적 요소들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선 매출 상위 5%의 유저가 랜덤박스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한다. 랜덤박스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계층은 청년층이며, 나이가 어리고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구매 비율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 원문은 비갬블어웨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