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출시 후 역대 최저 성적, 오버워치의 위기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2021.04.07 18:22
올해 들어 부쩍 하락세가 뚜렷해진 오버워치의 현황이 인기순위에도 드러났다. 2016년에 5월에 출시된 오버워치는 2주 만에 4위까지 올라가며 국내 게임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오버워치는 지난주까지 못해도 TOP5에는 꾸준히 들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6위로 내려가며 기록에 금이 갔다.
현재 오버워치는 복잡한 상황에 얽혀 있다. 2019년에 발표된 차기작 오버워치 2 출시가 묘연한 가운데, 1편은 콘텐츠 업데이트가 사실상 중단됐다. 신규 스킨 출시 및 밸런스 패치는 꾸준히 진행 중이지만 유저들이 원하는 새로운 영웅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고, 계절 이벤트도 기존 콘텐츠를 반복하는 수준이라서 다른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7일부터 시작된 기록 보관소 역시 묘미로 손꼽혔던 새로운 스토리 풀이는 없고, 기존 임무 3종을 다시 진행하는 방식이다.
오버워치는 온라인게임과 패키지게임 중간에 있다. 판매는 패키지 방식으로 진행하지만, 서비스는 온라인게임과 비슷하다. 그리고 유저들이 체감하는 오버워치는 패키지보다는 온라인에 더 가깝다. 일반적으로 업데이트가 없는 온라인게임은 시장에서 생명을 잃었다고 평가된다. 서든어택으로 대표되는 경쟁작은 물론 순위권 모든 게임이 쉬지 않고 달리는 와중 홀로 걸음을 멈춰버린 오버워치가 제자리를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최근 매서운 상승세를 타며 3위에 안착한 로스트아크가 오버워치 입장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복병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말했듯이 오버워치에는 기존에도 외풍을 견딜 힘이 부족했다. 두 게임은 접점이 거의 없지만, 최근 로스트아크가 보여준 폭발력은 RPG를 넘어 관련성이 없는 게임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상당히 컸다. 예전의 오버워치라면 가뿐히 버텼을 만란 간접적인 영향력이었지만, 지금의 오버워치에는 뼈아픈 한 방이었다.
날카로운 타이밍을 노린 새 시즌, 디아블로 3 TOP10 목전
지난주에 동반하락했던 디아블로 3와 패스 오브 엑자일의 희비가 엇갈렸다. 디아블로 3는 지난 2일부터 시작된 23시즌을 발판 삼아 무려 15계단을 뛰어 12위에 자리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그간 여정을 함께 하며 정들었던 추종자에 대대적인 변화가 찾아오며 잠들었던 네팔렘 다수가 눈을 뜨고 다시금 성역에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 디아블로 3는 PC방 이용량은 물론 포털 검색량, 개인방송 시청자 수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상승했는데 달라진 추종자로 시선몰이를 제대로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의도치는 않았겠으나 시작 타이밍도 날카로웠다. 직접적인 경쟁자라 할 수 있는 패스 오브 엑자일이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며 힘이 크게 빠진 때에 새 시즌을 시작한 것이 유저 응집력을 더하는데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오는 17일 새 시즌 시작을 앞두고 있다. 디아블로 3 수성이 지속될지, 패스 오브 엑자일의 반격이 시작될지 좀 더 지켜볼 때다.
이번 주에는 중위권이 전체적으로 파랗게 질린 가운데 에이펙스 레전드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2위를 차지했다. 제작진은 최근 자사 또 다른 대표작 타이탄폴 관련 콘텐츠가 차기 시즌에 추가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타이탄폴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콘텐츠는 없었기에 쫄깃한 손맛을 기억하는 팬 입장에서는 반가움을 느낄만한 부분이다. 이 부분이 게임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며 에이펙스 레전드가 하락 국면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는 의외의 한방을 날린 뉴비가 있다. 스팀에서 가장 핫한 신작으로 손꼽히는 아웃라이더스다. 촐시 직후 터진 서버 문제에, 파밍이 메인인 게임에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전리품 증발 버그까지 발생하며 정신이 없는 상황이지만, 게임 자체는 준수하다는 평이다. 한편 이번 주에는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순위권에서 이탈했는데 비슷한 재미를 앞세운 아웃라이더스가 부상하며 버티지 못하고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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