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여름 강자' 특성을 잃은 메이플스토리

▲ 웹게임과 웹보드, 모바일, 콘솔게임은 집계되지 않습니다 (자료: 게임메카 집계)
▲ 웹게임과 웹보드, 모바일, 콘솔게임은 집계되지 않습니다 (자료: 게임메카 집계)

메이플스토리는 넥슨 게임 중에도 ‘여름 강자’로 유명했다. 매년 신규 직업을 동반한 대형 업데이트로 여름 시즌을 지배해왔다. 실제로 최고 동시접속자 62만 명을 찍었던 시점은 데몬슬레이어가 등장한 2011년 8월이었다. 아울러 재작년과 작년에도 여름 업데이트 시점에 전체 2위, MMORPG 1위를 고수하며 위세를 떨쳤다.

그런데 올해는 이야기가 다르다. 우선 메이플스토리는 올해 상반기 전체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못해도 TOP3 안에 들었는데, 올해는 6위에서 10위 사이를 오르내리는 흐름을 보였다. 올해 여름 업데이트가 막을 올린 6월 17일 직후 10위에서 7위로 뛰어오르며 기세를 회복하나 싶었으나, 이번 주까지 포함해 약 한 달간 하락세를 타며 10위로 다시 내려왔다. 여름 강자라는 호칭과 어울리지 않는 행보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믿고 쓰는 카드인 신규 직업이 등장했음에도 순위가 하락했다는 부분이 굉장히 뼈아프다. 신규 직업 ‘라라’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지만, 올해 초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잃어버린 민심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부분이 순위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강력한 경쟁자이자 현재 MMORPG 1위인 로스트아크가 여름 업데이트를 발판 삼아 지난 7월 13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143% 높은 최고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는 등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어 앞으로의 승부도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메이플스토리 입장에서는 작년보다 전반적인 전투력이 낮아진 상황에서 적수들이 강해지며 여름 성수기 대결이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아울러 최근 메이플스토리를 휩쓴 확률형 아이템 관련 불만은 수 년간 유저 불만이 켜켜이 쌓여 있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 단시간에 해소하기 어렵다.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소기의 성과를 내어 내년에는 메이플스토리가 잃어버린 ‘여름 강자 특성’을 되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 15일에 등장한 메이플스토리 신규 직업 라라 (사진제공: 넥슨)

달아나는 디아블로 3, 추격하는 패스 오브 엑자일

시즌 말에 접어들며 하락세를 타던 두 핵앤슬래시 게임이 이번 주에는 동시에 반등하며 경쟁구도에 불이 붙었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오는 24일 시작되는 신규 시즌 ‘탐험’을 대대적으로 예고하며 지난주보다 7계단 상승한 35위를 차지했고, 23일 차기 시즌 오픈을 앞둔 디아블로 3 역시 한 계단 상승한 27위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많이 뒤처졌던 패스 오브 엑자일이 맹추격하는 가운데 디아블로 3 역시 추적을 물리치고 달아나는 격이다.

이번 시즌에 두 게임은 모두 강력한 승부수를 띄웠다. 우선 디아블로 3는 올드 게이머의 추억을 자극하는 무기를 꺼내든다. 전작 디아블로 2에 등장했던 대표 무기 21종을 24시즌을 통해 선보이는 것이다. 잘만하면 9월에 발매될 디아블로 2 리마스터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 반면 페스 오브 엑자일의 경우 ‘탐험’ 시즌을 통해 그간 여러 시즌에서 대표적인 문제로 손꼽혔던 밸런스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각오다. 전열을 가다듬은 두 게임의 정면승부가 과연 어떠한 결과로 마무리될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아이온이 지난주보다 두 계단 상승하며 9위에 자리했다. 이번 주에 아이온은 개인방송 시청자가 크게 늘었는데 지난 6월 말에 시작된 아이온 클래식 북미∙유럽 서비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양에서는 최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이탈한 유저들이 파이널 판타지 14 등 다른 게임으로 유입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아이온 입장에서는 서양 지역 클래식 오픈 시점을 제대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에서는 그랜드체이스가 49위로 진입했다. 2015년에 국내 서비스가 종료된 그랜드체이스는 7년 만에 스팀을 통해 부활을 알렸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스팀에서 테스트가 진행되며 유저들이 몰렸고, 이 부분이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스트에서는 예전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어 반가웠으나 새롭거나 개선된 부분이 미비해서 아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시장 반응을 확인한 만큼 출시 이후에는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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