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 성차별·성추행 소식에 와우저 뿔났다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2021.07.23 17:11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로부터 직장 내 만연한 성차별과 성희롱 혐의로 피소당한 가운데, 블리자드 대표작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 유저들이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현하기 위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는 지난 22일, 와우 RP 서버(롤 플레이 서버, 플레이어들이 게임 속 캐릭터에 몰입하여 연기를 하며 즐기는 서버)인 문 가드와 윔레스트 어코드의 중립 길드인 펜스 마카브레의 주최로 이뤄졌다. 해당 길드는 최근에도 자선단체를 위한 모금 캠페인을 운영하는 등 게임 외적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온 바 있다. 이번 시위는 캘리포니아 주정부 기관의 소송을 통해 알려진 사내 성차별과 성희롱에 대한 항의와 반성을 촉구하자는 의미에서 열렸다.
시위는 미국 시간 기준 22일 오전 9시에 어둠땅 지역 대도시인 오리보스에서 열렸다. 펜스 마카브레 측 설명에 따르면 수백 명의 플레이어가 몰려들었으며, 플레이어들은 서버 안정성 문제로 퇴장당하지 않기 위해 40명씩 그룹을 이뤄 입장했다.
이번 시위가 다른 서버도 아닌 RP 서버에서 열렸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RP 서버는 게임 속 세계관에 극도로 몰입하고자 하는 게이머 등이 사용하는 서버기 때문에,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그만큼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피소 내용이 게이머들에게 큰 충격이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회사 측이 주정부의 소장 내용을 전적으로 반박하면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자 많은 게이머들이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이를 규탄하는 의견을 표하고 있으며, 이것이 게임 내 시위로까지 번진 것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DFEH)로부터 여성 직원에 대한 차별대우와 지속적인 성희롱을 이유로 피소됐다. 소송을 제기한 해당 주정부 기관은 지난 2년간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조사한 결과 여성 직원이 인사 전반에 걸쳐 불이익을 받았고, 사내에서는 성희롱과 성추행이 빈번히 일어나는 등 다양한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소장에는 극심한 성추행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여성 직원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하지만, 액티비전 블리자드 측에서는 이에 대해 "무책임한 주정부 관료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며 즉각 반박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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