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넥슨의 별, 게임계의 별이 되다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2022.03.04 18:03
게임업계 큰 별이 졌습니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이사가 세상을 떠난 것이죠. 향년 54세. 매우 젊은 나이였습니다.
김정주 이사는 1996년 넥슨 창업 이후 때로는 전방에서, 때로는 후방에서 넥슨을 이끌어 왔습니다. 바람의나라로 PC 온라인게임 시대를 열었고, 그가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넥슨은 퀴즈퀴즈,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 게임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후에는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으로 스튜디오를 인수해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같은 게임들의 장기 흥행을 이룩하기도 했습니다.
급작스러운 비보에 사회 전반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쟁자이자 파트너였던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며 "같이 인생길을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1세대 게임업계 기업인 중 한 명인 카카오 남궁훈 대표도 "업계의 슬픔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본부장도 추모글을 남겼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고인의 도전 정신과 벤처업계에 미친 영향력, 사회공헌활동을 기리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게이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게임메카 ID 진지보이 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무협객 님 "질풍노도 혈기왕성했던 시절에 넥슨 게임과 함께 보냈는데", 하이엘프디드리트 님 "게임계에서 극과 극으로 평가받을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등 다양한 추모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게임메카 ID 검은13월 님은 "우리의 학창 시절 추억을 만들기도 했으나 어른이 되고 나서 보니 좋은 경영자는 아니었다"라면서 "그러나 게임 산업을 이끈 한 개발자였다"고 김정주 이사를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완벽한 경영인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가 세운 넥슨과, 여기서 출시한 게임 덕분에 뭇 게이머들의 유년기가 행복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게임업계에 남긴 업적은 저 하늘의 별처럼 영원토록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 우수 댓글: 게임메카 ID 검은13월 님 (증정상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호드의 탄생, 크리스티 골든 지음, 김수하 옮김)
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