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한국적 공포 선사하는 국산 호러 쯔꾸르 게임 5선

※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오는 11일, RPG 메이커로 개발된 공포게임 중 준수한 평을 얻었던 이브(Ib)의 리메이크 판이 출시됩니다. 제작진이 현재 공식 한국어 버전을 준비 중이지만 출시 당일에는 일본어 버전만 제공되기에 한국 유저들은 아무래도 조금 더 기다릴 필요가 있죠.

하지만 우리에게는 한국어 지원을 기다리며 할만한 RPG 메이커 공포 게임도 많습니다. 국내 개발자가 제작해 패치를 기다릴 필요도 없고, 분위기도 한국적이라 몰입하기도 쉽죠. 심지어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배경이나 소품, 문화 등이 다수 등장해 외국 게임보다 더욱 몰입이 쉽습니다. 게임메카가 추천하는 국산 호러 쯔꾸르 게임 5선을 함께 만나보실까요?
 
1. 인과율

90년대 핸드폰 특유의 투박한 UI를 만나볼 수 있다 (사진출처: 인과율 스팀 페이지)
▲ 90년대 핸드폰 특유의 투박한 UI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출처: 인과율 스팀 페이지)

▲ 인과율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사이코플럭스 엔터테인먼트)

인과율은 인디 개발사 와플 게임즈가 개발한 호러 게임입니다. 술래잡기를 서바이벌 호러로 각색했으며, 술래처럼 돌아다니는 귀신을 피하며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다룹니다. 아울러 심령 현상이 일어난 학교에 갇힌 세 명의 학생을 구출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제목으로 드러난 ‘인과율’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집중할 필요도 있죠.

인과율은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귀신과 퍼즐 배치로 가격 대비 구성이 알차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비슷한 장소를 반복적으로 돌지 않도록 맵 크기를 줄이는 대신 밀도를 높여 이동이 길어지며 풀릴 수 있는 부분도 최대한 줄였죠. 여기에 시대적 배경에 맞는 요소도 꼼꼼하게 배치해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1990년대 중반 분위기를 살린 고전 호러물이 그립다면 ‘인과율’을 추천합니다.

2. 타이드 업

캐주얼(?)한 비주얼을 보여준다 (사진출처: 타이드 업 스팀 페이지)
▲ 맵이 붉을 뿐 캐주얼(?)한 비주얼을 보여준다 (사진출처: 타이드 업 스팀 페이지)

▲ 타이드 업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구스타브 공식 유튜브 채널)

타이드 업은 국내 호러 쯔꾸르 게임 개발로 유명한 ‘구스타브’의 작품입니다. 지난 3월에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작이죠. 캐주얼 호러 어드벤처를 표방하는 타이드 업은 곳곳에 흩어진 진주알을 모아 이세계에서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어둠 속을 걷던 소녀가 눈을 뜬 이상한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하죠.

호러 게임이지만 캐주얼한 분위기를 전하는 것을 목표한 만큼, 공포 요소는 이번에 추천하는 게임 중에서 적은 편에 속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유롭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아니지만요. 호러 쯔꾸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과한 공포는 부담스러운 게이머라면 선택해 볼만한 입문용 게임입니다.

3. 캣 인 더 박스

꼼꼼하게 찾아보지 않으면 중요한 요소를 놓칠 수 있다 (사진출처: 캣 인 더 박스 스팀 페이지)
▲ 꼼꼼하게 찾아보지 않으면 중요한 요소를 놓칠 수 있다 (사진출처: 캣 인 더 박스 스팀 페이지)

캣 인 더 박스는 앞서 소개한 타이드 업을 만든 구스타브의 또다른 게임입니다. 이번 게임도 캐주얼 호러 어드벤처를 표방하고 있지만 앞선 소개작인 타이드 업에 비교하자면 호러 요소가 비교적 많은 편이죠. 폐가를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하려는 한 소녀의 여정을 다루며, 그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살인마를 맞닥뜨리거나 수수께끼의 조력자를 만나는 등 다양한 ‘의미심장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상자 속 고양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게임은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연결점이 있는데요, 상자는 무엇이며 고양이는 무엇으로 대치되는지 잘 생각하며 스토리를 진행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미디어에서 흔히 다뤄지던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야기를 떠올리며 게임을 진행해가다 보면, 하나의 진실을 깨닫게 될테니까요. 상자를 열었을 때 과연 고양이는 죽었을까요, 살았을까요?

4. 하우스 오브 룰스

화분에 물만 주면 월급을 주는 정규직이라니 (사진출처: 하우스 오브 룰스 스팀 페이지)
▲ 화분에 물만 주는 정규직.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사진출처: 하우스 오브 룰스 스팀 페이지)

▲ 하우스 오브 룰스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치이 더 캣 공식 유튜브 채널)

하우스 오브 룰스는 인디게임 개발팀 팀 치이 더 캣이 제작한 미스터리 호러 게임입니다. 퍼즐이 주가 되는 이 게임은 신문에 난 구인광고를 보고 ‘검은 기와 저택’에 방문한 주인공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죠. 주인공은 화분에 물을 주기만 하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후한 급여를 주는 저택에 취직했는데요, 저택 집사는 ‘근무수칙’만 제대로 지킨다면 아무 일도 없을 거라 호언장담 합니다.

‘근무수칙’에서 짐작할 수 있듯, 하우스 오브 룰스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공포를 전하는 ‘나폴리탄 괴담’을 쯔꾸르 게임과 더한 게임입니다. 독특한 일러스트와 맞물린 분위기는 평화로운 업무를 평화롭지 못하게 만드는 큰 장애물이 되죠. 도입부부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제시하는 이 게임은 여러가지로 스토리를 종잡을 수 없지만, 진행을 하실 때 하나만 유의하시면 됩니다. 하지 말라는 건 굳이 해보는 청개구리 정신을 잊지 마세요.

5. 스피카

스피카에서는 눈물 모양을 가신 요소들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출처: 스피카 아방스 페이지)
▲ 스피카에서는 눈물 모양을 가신 요소들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출처: 스피카 아방스 페이지)

스피카는 팀 스피커가 제작한 쯔꾸르 게임입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 그림자 세계에 떨어진 ‘그림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사람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리죠. 주인공 ‘스피카’는 그림자 세계 속 신 ‘블루노트’의 명령과 조력 하에 ‘자신이 구해야 할 사람’을 구하려다 알 수 없는 오류에 휘말리게 됩니다. 스피카는 이야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교폭력’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고통을 공포와 절묘하게 버무려 호평을 받았죠.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리는 스피카는 오늘 소개한 게임 중 가장 직접적인 공포 요소가 적은 게임입니다. 불안과 위험도 대개 간접적으로 묘사되고, 시각적 공포도 적어 흔히 말하는 ‘쫄보’도 무탈하게 진행할 수 있죠. 앞서 소개한 게임을 과연 할 수 있을 지가 걱정된다면 스피카부터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