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스팀 여름 할인에서 추천하는 PC 협동게임 5선

※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24일, 스팀 여름 세일 시작과 함께 수 천 개의 게임이 일제히 할인에 돌입했습니다. 매 방학시즌을 전후로 한 차례 큰 세일을 진행하는 스팀이니 만큼, 이번 세일을 기다리셨을 분도 많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스팀 세일이 으레 그렇듯, 할인을 하는 게임은 많은데 눈에 들어오는 게임은 거의 없는 상황을 맞이하셨을 테고 말이죠. 그런 분들을 위해 이번 [겜ㅊㅊ]에서는 스팀 여름 세일을 맞아 가벼운 가격으로 여름휴가에 친구, 가족, 연인 등과 같이 즐기기 좋은 협동게임을 모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1. 킵 토킹 앤 노바디 익스플로드

▲ "그러니까! ……를, ……로 하면 된다고!" (사진출처: 킵 토킹 노바디 익스플로드 스팀 페이지)

▲ "……뭐?" (사친출처: 킵 토킹 노바디 익스플로드 스팀 페이지)

▲ 킵 토킹 앤 노바디 익스플로드 PC 트레일러 (영상출처: 킵 토킹 앤 노바디 익스플로드 공식 유튜브 채널)

‘킵 토킹 앤 노바디 익스플로드’는 조금 독특한 스타일의 멀티플레이 게임입니다. 한 플레이어는 방에 갇혀 시한폭탄을 해제하는 역할을, 나머지는 매뉴얼을 보고 폭탄 해체를 돕는 가이드가 되어 폭발을 막아내야 하죠. 폭탄은 매 게임마다 랜덤으로 생성되기에 항상 새로운 플레이가 요구되며,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폭탄에 위치한 장치도 증가해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소통이 중요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같은 공간에서 한 명은 화면만, 한 명은 가이드만을 보고 진행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디스코드나 줌 등의 음성채팅을 통해 서로 다른 곳에 있는 플레이어끼리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폭탄 해체 매뉴얼의 경우 PDF 무료 배포가 진행되어 인쇄물이나 태블릿 PC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죠. 게다가 VR도 지원해 해체작업 과정에 현실감을 더하기도 합니다. 폭발 시간이 다가올수록 점차 커지는 목소리로 즐겁고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원하는 분들께 가장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2. 비세라 클린업 디테일

외계인과 사람의 조각이나 피로 물든 엉망진창의 구역을 치워야하는 노동자의 처지를 경험해보자 (사진출처: 비세라 클린업 스팀 페이지)
▲ 치워도 치워도 더러워지는 모습을 보면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사진출처: 비세라 클린업 디테일 스팀 페이지)

▲ 비세라 클린업 디테일 알파 게임플레이 트레일러 (영상출처: 룬스톰 공식 유튜브)

다음 주인공은 ‘돈 내고 청소해주는 게임’으로 유명한 비세라 클린업입니다. 외계인과 인간의 혈투가 끝난 뒤, 피와 사체로 엉망이 된 현장을 직접 청소하는 게임이죠.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함께 모여 청소만 하는 게임으로 판단될 법도 하지만, 이 게임이 협동게임으로 추천 받는 이유는 바로 ‘휴먼 폴 플랫’급의 악랄한 물리엔진 때문입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는 물리엔진에 따라 넘어지고 구르는데, 이는 청소를 위해 곳곳에 둔 양동이나 쓰레기를 담는 상자에도 적용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자칫, 혹은 일부러 이들을 쏟는 순간 기껏 청소해둔 바닥이며 벽은 다시 엉망이 됩니다. 그렇다고 짜증이 나 내려놓을 수도 없는 것이, 노동자의 비애를 한껏 담은 스토리인지라 청소가 미숙할 경우 해고나 파산 상태가 돼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다시 똑같은 반복작업을 진행하고 쏟아진 것들을 주워 담는 끝없는 노동의 굴레에 빠지게 됩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몇몇 맵에서는 이런 ‘트롤링’을 자행하는 친구를 소리 없이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겠네요.

3. 파스모포비아

21세기는 귀신도 과학적으로 잡아야 한다 (사진출처: 파스모포비아 스팀 페이지)
▲ 21세기는 귀신도 과학적으로 잡아야 한다 (사진출처: 파스모포비아 스팀 페이지)

▲ 파스모포비아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키네틱 게임즈 공식 유튜브)

‘유령공포증’이라는 제목이 인상적인 4인 협동게임 ‘파스모포비아’도 추천합니다. 이름만 두고 보면 귀신에게 쫒기거나 귀신으로부터 살아남는 류의 게임일 듯 하지만, 실상은 앞서 설명 드린 비세라 클린업보다 평화로운 호러 어드벤처 추리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건물 내부를 살피며 주어지는 과제를 해결하고, 이 현상의 원인인 ‘유령’이 어떤 유령인지를 빠른 시간 안에 알아내면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최대한 많은 돈’을 버는 일을 최종 목적으로 삼고 있죠.

사실 이 ‘최대한 많은 돈’을 번다는 목표로 인해, 파스모포비아는 유독 한국에서 공포 없는 공포게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원래는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유령이 발생하는 현상을 촬영하고 관측하며 유령에게서 살아남는 것이 주인 게임이지만, 한국 게이머들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위험한 상황을 고의로 유도하는 등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갑작스레 이상한 증상이 발생해도 무서워하기보다 돈을 더 번다고 좋아하는 등, 여러 의미로 공포를 이긴 자본이 무엇인지 볼 수 있는 시끌벅적한 파티게임이죠. 여름 밤에 즐기기 좋은 시끌벅적한 공포게임으로 파스모포비아는 어떠실까요?

4. 웨이 아웃

익숙한 '그' 구도로 이번에는 탈출을 위해 달리면 된다 (사진출처: 웨이 아웃 스팀 페이지)
▲ 익숙한 '그' 구도로 이번에는 탈출을 위해 달리면 된다 (사진출처: 웨이 아웃 스팀 페이지)

▲ 웨이 아웃 공식 게임플레이 트레일러 (영상출처: 일렉트로닉 아츠 공식 유튜브)

다음은 잇 테이크 투 제작진의 전작, 웨이 아웃입니다. 복잡한 사정으로 들어오게 된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두 명의 수감자, ‘레오’와 ‘빈센트’가 주인공이죠. 플레이어는 각자의 사정을 가진 두 명 중 한 캐릭터를 선택해 개인과 협동 플레이를 번갈아 진행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긴장감 넘치는 탈옥부터 이들의 배경에 숨어있던 인간적인 면까지 다양한 모습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앞선 게임들과는 달리 웨이 아웃의 흐름은 전반적으로 정적입니다. 짚어보자면, 액션 어드벤처 게임보다는 인터랙티브 무비에 가까운 흐름이죠. 그러나 잇 테이크 투 개발사의 게임인 만큼 스토리와 게임이 이어지는 과정이 매우 부드럽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뚜렷합니다. 여기에 나만 게임을 사도 내 친구가 같이 할 수 있는 시스템 또한 그대로 존재하기에,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또한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5. 피코 파크

전략적으로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한 명의 실수로 모두가 떨어질 수 있다 (사진출처: 피코 파크 스팀 페이지)
▲ 전략적으로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한 명의 실수로 모두가 떨어진다 (사진출처: 피코 파크 스팀 페이지)

▲ 피코 파크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테코 파크 공식 유튜브)

마지막 추천 게임은 2인부터 최대 8인까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 플랫폼 장르 ‘피코 파크’입니다. 2D 플랫포머 게임으로, 앞서 설명드린 몇몇 게임과는 달리 멀미 걱정 없이 누구나 편하게 할 수 있는 파티게임이죠. 게임은 각자에게 주어진 색상이나 모양 등의 조건을 모두 활용해 출발점에서 도착점까지 무사히 도착하면 되는 단순한 목표를 다양한 퍼즐로 제시합니다. 그렇기에 플레이어는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예측불가의 상황을 많은 대화와 실패로 이겨내야 하죠.

또한, 도착점에 무사히 도달하는 파티모드 외에도 미션을 수행해 더 높은 점수를 받는 대결 모드나 협동을 통해 최대한 높은 점수를 얻는 모드 등도 준비되어 있어 협동과 배신이 난무하는 게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게임의 주가 되는 기본 모드의 경우 모든 퍼즐에 협력을 요구해 플레이어의 우정을 체크하는 ‘우정 판독기’로도 불린다고 하는데요, “우리의 우정이 어느 수준인지 궁금하다”고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