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 이번에는 얼마나 자유로울까?
게임메카 김형종 기자
2023.05.02 17:22
5월 최고의 기대작이자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이하 야생의 숨결)의 후속작,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이하 왕국의 눈물)이 12일 출시된다. 야생의 숨결은 자유도 높은 오픈월드와 창의적인 시스템을 구현해 호평을 받았으며, 2017년 각종 게임 어워드(TGA, JGA, GJA, GDC, D.I.C.E 어워드 등)에서 올해의 게임상을 받았다.
왕국의 눈물은 그런 게임의 후속작인만큼 많은 게이머의 기대를 받고 있다. 공개된 트레일러에 의하면 창의적인 기능들이 추가되어 전작만큼 자유도 높은 오픈월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왕국의 눈물이 어떤 게임일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해봤다.
게임의 배경인 하이랄의 변화
야생의 숨결의 배경인 하이랄은 왕국의 눈물에서도 주 무대가 된다. 다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몇몇 부분이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시커 탑, 사당, 거대 구조물 등이 전부 사라져 버렸는데, 이는 젤다 공주가 시커 스톤과 함께 실종되어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는 설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굴이 많이 추가되며, 주변에 그려진 문자를 보아 지하 세계나 유적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하이랄 대삼림 중심에 있던 거대한 데쿠 나무와 함께 삼림 전체가 사라졌다. 데스마운틴은 분화를 멈춰 용암이 사라졌고, 주변 광차가 룬이 아닌 새로운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데스마운틴을 포함한 여러 화산 분화구에서는 용암 대신 원념이 나온다.
왕국의 눈물에서는 산과 대지가 주요 무대였던 오픈월드가 하늘로 확장되어 ‘하늘 섬’이 등장한다. 하늘 섬에는 계절의 변화 때문인지 색이 노랗게 변한 나무들이 나오며, 새로운 유형의 적인 골렘이 출현한다. 이들을 처치하면 ‘조나우 족’의 기술이 담긴 아이템을 떨어뜨린다. 하늘 섬에서는 전작 필드나 사당처럼 모험과 퍼즐, 그리고 각종 플랫포밍 스테이지가 준비되어 있다.
등장인물과 돌아온 악역 가논돌프
왕국의 눈물 주인공은 용사 링크이며, 전작부터 함께 힘을 합쳐온 동료들과 젤다 공주가 등장한다. 젤다와 링크는 고대 유적을 탐험하던 중 붕괴로 인해 헤어졌고, 공주는 미지의 장소에서 구출을 기다리고 있다.
야생의 숨결에서 링크의 여정을 도운 동료 시드, 테바의 아들 튤리, 루쥬 등이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등장한다. 세 인물 모두 각 종족의 영걸을 상징하는 무기(칠보의 나이프, 광린의 창, 참수리의 활)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고론족 조력자였던 윤돌은 등장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유구한 악당 가논돌프가 돌아온다. 특기할 점은 야생의 숨결 보스 ‘재앙 가논’의 형태가 아닌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등의 시리즈에 출연한 겔드족 가논돌프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하이랄을 습격한 천재지변과 연관이 있다는 묘사로 보아 이번 작품에서도 젤다와 링크를 막아서는 강력한 적군이 될 것이다.
추가되는 네 시스템 리버레코, 트레루프, 스크래빌드, 울트라 핸드
왕국의 눈물에는 네 가지 새로운 시스템이 있다. ‘리버레코’, ‘스크래빌드’, ‘울트라 핸드’, ‘트레루프’로 전작의 ‘룬’ 보다 더 다양하고 발전된 활용 방법을 보여준다.
리버레코는 전작 시커 스톤 기능 중 하나인 ‘타임 록’과 유사하게 시간을 다루는 특수능력이다. 특정 사물의 시간을 되감는 능력으로 달아간 바위에 적용해 바위가 돌아오게 만들 수 있으며, 실수로 절벽에 떨어뜨린 무기를 다시 절벽 위로 올라오게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바위를 되감아 하늘섬에 오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트레루프는 천장으로 이동하는 능력이다. 바닥에서 사용하면 위 천장을 뚫고 올라갈 수 있으며, 천장이 있는 대부분의 장소에서 활용할 수 있다. 야생의 숨결에서는 산 위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스테미너를 늘리고 열심히 암벽을 타야 했지만, 하늘로 확장된 왕국의 눈물에서는 하늘 섬에 도달해야 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편의성 능력으로 보인다.
스크래빌드는 무기 강화 시스템으로 일반적인 사물 두 가지를 결합해 무기로 만들거나, 무기에 오브젝트를 더해 공격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능을 추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긴 나뭇가지에 창을 합쳐 엄청 긴 창으로 만들 수 있으며, 부서져가던 나뭇가지에 바위를 결합해 내구도를 회복하고 공격력을 올릴 수 있다.
스크래빌드로 합칠 수 있는 아이템은 최대 2개며, 한번 결합된 무기에는 사용 불가능하다. 또한 근접무기뿐만 아니라 원거리 무기인 화살과 마법봉, 방어구인 방패에도 적용할 수 있어 추적화살, 화염 마법봉, 화염방사 방패 등도 제작할 수 있다. 방패와 버섯을 합성하거나 화살에 눈알을 합성하는 등 기상천외하고 이상한 조합도 뜻밖의 쓰임새가 있기 때문에 여러 구성을 시도하는 재미가 있어 보인다.
울트라 핸드는 아이템을 움직이고 붙이는 특수능력이다. 무기를 만드는 스크래빌드와 다르게 여러 아이템을 붙일 수 있는 대신 직접 무기로 사용할 수는 없는데, 거대한 통나무를 이어 붙여 뗏목을 만들 수도 있고 바퀴와 나무를 이어 수레를 만들 수도 있다. 무궁무진한 사용법을 가진 울트라 핸드는 이동수단뿐만 아니라 건축물도 만들 수 있는 등 왕국의 눈물 자유도를 책임지는 능력이 될 전망이다.
야생의 숨결에 잠깐 소개된 ‘조나우 족’의 기술력으로 만든 프로펠러나 미사일도 등장하는데, 이들을 활용해 자동 이동 장치도 제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로펠러와 뗏목을 합쳐 호버크래프트를 만들거나, 미사일의 분화구를 활용한 열기구도 제작 가능하다. 몇몇 게이머들은 벌써부터 울트라 핸드로 이동식 공성병기나 로봇을 제작할 생각에 부풀어있다.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은 오는 12일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되며, 한국어를 공식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