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자체 IP 발굴 의지, 그랜드크로스에 담았다

▲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넷마블)

넷마블 약점 중 하나는 자체 IP 부족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 블소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으로 괄목할 성과를 거뒀으나, 타사 IP라 로열티 비용 지출 등으로 이익률 면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실제로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작년 1월에 열린 NTP에서 “퍼블리싱 중심으로 성장하다 보니 (자체 IP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자체 IP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오는 8월 9일 출시되는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은 넷마블에서 게임은 물론 웹툰, 웹소설, 영상까지 확장하는 그랜드크로스 IP 첫 타이틀이다. 개발은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가 맡고 있으며, 이 회사 역시 기존작인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통해 인기 IP와 게임이 잘 맞물리면 얼마나 큰 시너지가 발생하는지를 체감한 바 있다.

그런데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은 전략 게임이다. 여러 작품으로 뻗어갈 세계관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면 스토리텔링에 유리한 RPG가 더 좋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넷마블에프앤씨 강민석 PD는 차원이동으로 각기 다른 시대와 배경을 지닌 영웅 다수를 자연스럽게 모아둘 수 있기에, 전략 장르가 여러 작품을 연결하기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 넷마블에프앤씨 강민석 PD (사진제공: 넷마블)

강민석 PD는 “게임 주무대인 스카이나는 전략 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중세 시대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동서양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신화적, 역사적 인물에 기반한 영웅이 혼재된 판타지 세계다. 여기에 메카닉 스타일인 타이탄을 추가해 먼 미래까지 아우르며 시공간 제약을 허물었다. 이로써 사용할 수 있는 스토리가 무궁무진해지며, 확장성을 가진 세계관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판단해 첫 게임으로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게임 속 주인공은 현실세계에서 차원이동에 휘말려 스카이나에 온 고등학생이며, 플레이에서도 여러 세계에서 불러온 영웅들과 힘을 합쳐 위기에 빠진 왕국을 구하러 나선다. 아울러 전략 게임이라는 특성상 영웅 다수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필요가 있고, 그 과정에서 같은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 웹툰, 웹소설에 등장한 캐릭터도 자연스럽게 합류시킬 수 있다.

▲ 현실 세계 고등학생이 스카이나 왕국으로 차원이동해 여러 영웅과 왕국을 구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사진제공: 넷마블)

강 PD는 “그랜드크로스는 넷마블에프앤씨의 게임,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연결하는 멀티 유니버스다. 그랜드크로스 세계관 아래 여러 플랫폼에서 각기 다른 스토리가 펼쳐지고 있고, 각 콘텐츠 인물이 교차로 등장하며 세계관이 연결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흩어진 스토리를 하나로 엮는 첫 시도가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게임에 등장하는 영웅 중 하나인 ‘범’은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인 스튜디오 그리고가 제작한 웹툰 ‘범이 내려왔다’ 주인공이기도 하다. 아울러 스튜디오 그리고는 ‘범이 내려왔다’를 포함해 7편에 달하는 그랜드크로스 세계관 웹툰과 웹소설을 연재 중이다. 강민석 PD는 “이처럼 각기 다른 스토리를 가진 웹툰, 웹소셜, 역사, 신화 속 캐릭터가 그랜드크로스 현장을 통해 또 다른 세계로 넘어가 대립하고, 협력하며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전병기 타이탄으로 변화무쌍한 전략 펼친다

그렇다면 플레이는 어떨까?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은 전략 게임이며, 스토리를 진행하며 영지를 운영해 확장할 수 있다. 전투는 영웅을 중심으로 꾸린 부대를 운영하며 상대를 누르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다. 콘텐츠 구성은 혼자 진행하는 PvE 콘텐츠인 싱글 스테이지와 다른 유저 혹은 연맹과 대결하는 월드, 아레나, 왕성전 등이 있다. 특히 왕성전은 왕국 최고의 자리인 ‘왕좌’를 두고 각 유저가 결성한 연맹 다수가 격돌하는 엔드 콘텐츠다.

▲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소개 영상 (영상제공: 넷마블)

따라서 게임 핵심 요소는 부대를 이끄는 영웅이라 할 수 있다. 영웅은 고급, 희귀, 고유, 전설 4가지 등급으로 나뉘며, 각기 다른 재능과 스킬을 갖추고 있다. 재능은 병종(보병, 궁병, 기마병, 공병)과 특기(공격, 기동, 사냥, 채집)로 구성되며, 선택에 따라 성장시킬 수 있다. 강민석 PD는 “각 영웅은 재능과 스킬에 맞는 부대와 함께 출정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마병 관련 능력치를 성장시킨 영웅은 기마병과 출전해야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전투를 통해 영웅이 특정 레벨에 도달하면 성급을 올릴 수 있고, 성급이 올라감에 따라 스킬이 최대 5개가 해금된다. 특히 고유 등급 이상 영웅은 영주 스킬이라는 액티브 스킬을 쓸 수 있다. 강 PD는 “강 건너 적에게 바로 이동해 공격하는 텔레포트, 빠른 속도로 달려 적을 공격하는 돌진, 아군 부대를 몰래 이동시켜 적의 허를 찌르는 은신 등이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영웅이 3성에 도달하면 부영웅 슬롯이 열리며, 부영웅을 배치하면 그 스킬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병종 간에도 상성이 있기에 이를 염두에 둔 컨트롤과 부대 배치도 요구된다. 강 PD는 “어느 병종을, 어떤 영웅과 함께, 어느 위치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전투 결과가 달라지기에 전술을 펼치는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영웅마다 특화된 병종과 스킬이 있다 (사진제공: 넷마블)

▲ 병사도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사진제공: 넷마블)

▲ 일반 병사 외에도 비행선, 투석기 등 특수 병종도 활용할 수 있다 (사진제공: 넷마블)

▲ 원거리 공격으로 강 건너 적을 공격하거나 (사진제공: 넷마블)

▲ 공중 유닛으로 적을 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제공: 넷마블)

마지막으로 특수 병종인 ‘타이탄’은 전황을 좌지우지하는 결전병기다. 다른 병종보다 높은 체력과 공격력을 지녔고, 지형을 무시하는 진형 파괴 등으로 전장을 뒤흔드는 것이 가능하다. 강민석 PD는 “왕성전에서 최종 승리하면 전설 등급 타이탄을 운용할 수 있다. 강력함과 함께 이동 가능한 지역 중 원하는 곳으로 순간이동해 공격하는 텔레포트 스킬을 지니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6월부터 진행 중인 앞서 해보기에서도 타이탄이 남다른 타격감으로 호평을 얻었고, 전투로 소모된 내구도를 복구가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 난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개선 중이라 덧붙였다.

▲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타이탄' 소개 영상 (영상제공: 넷마블)

쉽게 배울 수 있는 부담 없는 전략 게임 되겠다

제작진 목표는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만한 전략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다. 다만 영지 운영부터 부대 편성, 영웅 성장까지 익혀야 할 부분이 많기에, 전략 게임을 해보지 않았다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강 PD는 이 부분을 웹툰 스타일로 전개되는 스토리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 세계관을 담은 웹툰 스토리를 튜토리얼과 챕터 미션에 담아 모든 유저게 쉽게 게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챕터 미션은 영지 건설, 부대 훈련, 자원 채집, 영웅 레벨 성장, 스킬 활용법, 전투 등을 필수 과제로 제시해 유저 이해도 향상을 유도한다”라며 “왕국 전체가 참여하는 연대기 에피소드 미션은 엔드 컨텐츠인 '왕성전'에 대비해 이용자가 전략 활용법을 익히고 실제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라고 전했다.

▲ 웹툰 방식 스토리 전개로 몰입도를 높였다 (사진제공: 넷마블)

▲ 싱글 스테이지 등을 전개하며 게임을 배워나갈 수 있다 (사진제공: 넷마블)

▲ 플레이를 토대로 영지를 성장시킬 수 있다 (사진제공: 넷마블)

▲ 영지를 원하는 스타일로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제공: 넷마블)

▲ 왕좌를 두고 여러 연맹이 겨루는 왕성전 (사진제공: 넷마블)

▲ 대규모 공성전도 가능하다 (사진제공: 넷마블)

다만 배우기 쉽더라도 과금이 무겁다면 여기에 부담을 느낄 유저도 적지 않다. 게임 BM에 대해 강민석 PD는 “핵심 BM은 영웅, 자원, 가속 3개 상품이지만, 무과금 유저도 열심히 플레이한다면 모두 획득 가능하다”라며 “게임에 등장하는 병종과 영웅은 무과금으로도 획득 및 성장이 가능하며, 타이탄 역시 플레이를 통해 해금할 수 있다. 개인 타이탄은 영지활동 등으로 코어를 획득해 풀고, 연맹 타이탄은 오브젝트 점령을 통한 보상으로 얻는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야기한 부분이 전략 게임이 비주류인 국내에도 잘 통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강 PD는 “용과 좀비가 대세인 전략게임 시장에서 애니메이션 스타일 그래픽으로 다양한 유저층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웹툰 스토리와 상세한 튜토리얼을 통해 전략 게임에 대한 접근성과 몰입도를 높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전략 게임을 즐긴다면 기존작과 다른 차별화된 전략을, 서브컬처 장르를 좋아한다면 영웅 모으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웹툰을 즐겨 본다면 스토리를 보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풀어갈 것이고, 소통을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연맹원과 소통하며 성장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의 전망대로 여러 유저층을 끌어들일 만한 대중적인 전략 게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