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모바일 시대 열었던 ‘몬스터 길들이기’ 문 닫는다

▲ 몬스터 길들이기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넷마블)

세븐나이츠와 함께 넷마블에 모바일게임이라는 전환점을 열어준 몬스터 길들이기가 10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넷마블은 지난 8월 31일, 몬스터 길들이기 공식 카페를 통해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렸다. 발표에 따르면 서비스 종료 시점은 오는 11월 30일이며, 서비스 종료를 공지한 31일 오후 5시부터 결제를 중단하고 및 환불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운영진은 공지를 통해 “10여 년의 길었던 여정을 마무리하려 한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지만, 즐거운 추억으로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2013년 8월 13일에 출시된 몬스터 길들이기는 몬스터를 수집해 덱을 구성한 뒤 여러 지역을 돌파하는 재미를 앞세운 모바일 RPG다. 출시 직후 모바일 RPG 중 처음으로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달성하며 눈길을 끈 바 있다.

여기에 이듬해 출시된 세븐나이츠 역시 흥행가도에 올랐고, 두 게임 성과를 바탕으로 넷마블은 PC온라인에서 모바일 중심 게임사로 방향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16년에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모바일게임 시장 주도권을 틀어쥐었고, 이를 토대로 넷마블은 2017년에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했다.

그러나 넷마블은 작년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개선이 최우선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지난 7월부터 한 달에 하나씩 마케팅 비용을 보수적으로 책정하며 신규 타이틀을 선보이고 있으며, 그 와중 기존 게임 다수를 정리해오고 있다. 이번에 서비스 종료가 발표된 몬스터 길들이기 외에도 마블 퓨처 레볼루션, 스톤에이지 월드, 나이츠크로니클, 쿵야 캐치마인드 등이 올해 문을 닫은 상황이다.

실제로 몬스터 길들이기 서비스 종료 이유에 대해 넷마블은 “장기 서비스에 따른 결정”이라 설명했다. 초기 성과는 두드러졌으나 현재는 주류 시장에서 밀려난 상황이기에 신작에 좀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리즈가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다. 넷마블은 현재 몬스터 길들이기 IP를 기반으로 한 ‘몬스터 길들이기 2’를 개발 중이며, 원작을 제작한 넷마블몬스터가 개발을 맡고 있다. 몬스터 길들이기 2가 전작 명성을 이어줄 만한 타이틀로 완성되는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