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야 소녀를 그려줘] 빙이 그린 텍사스 전기톱 학살

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텍사스 전기톱 학살(The Texas Chain Saw Massacre)은 동명의 영화를 기반으로 한 호러 생존 비대칭 PvP 게임이지. 호러 생존 비대칭 하면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DEAD BY DAYLIGHT)의 1 대 4 술래잡기가 떠오르는데, 이 게임은 살인마 3명 생존자 4명이라는 독특한 비율로 눈길을 끌었지. 확실히 살인마가 왕따 당하는 기분은 안 드네.

일단 생존자와 레더페이스는 지하에서 게임을 시작하니, 지하 배경부터 잡아보자. 떠오르는 키워드들을 나열해 보면...

“던전 같은 지하실, 공사장, 가건물, 램프, 벽의 균열, 좁은 골목, 장애물”

시작이 좋다, 오늘 느낌이 괜찮은데?
▲ 시작이 좋다, 오늘 느낌 괜찮은데?

배경은 마음에 들어. 좀 더 많은 사물이 배치되면 더 좋겠지만, 차근차근 해나가자.
그리고, 이 배경에 살인마를 끼워넣을 시간!

“텍사스 전기톱 학살의 주인공, 레더페이스(Leather face)!”

석양이... 진다...
▲ 석양이... 진다...

텍사스 하면 카우보이긴 한데...
설마 레더페이스를 모르나? 나름 유명한 프렌차이즈라서 알 것 같았는데 의외네.
레더페이스 학습 자료를 더하고 다시 시도해보자.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레더페이스! 셔츠, 넥타이, 앞치마!”

뭔가 얌전한 레더페이스다
▲ 뭔가 얌전한 레더페이스다

얼굴은 가죽을 뒤집어쓴 것처럼 일그러져 있긴 한데...
너무 젊어. 레더페이스는 이것보다 좀 더 나이 든 느낌이어야 한다고.
전기톱은 자동으로 안 그려주네? 왠지 전기톱을 든 것 같은 빈 손만 있어.

“중년, 전기톱 추가”

꽃중년?
▲ 꽃중년?

더 젊어졌잖아… 전기톱도 매우 매우 유감스럽군.
레더페이스의 완성도는 나중에 등장할 때 더 끌어올리는 걸로 하고, 이제 생존자를 묘사할 차례다.

“빨간 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지하실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소녀를 그려줘”

대참사
▲ 대참사

와! 이 정도의 인체 붕괴는 정말로 오랜만이야! 오히려 반갑네.
거꾸로 달지 말고 그냥 내려와!

인체연성 성공
▲ 인체연성 성공

내려왔으면 빠르게 파밍을 해야지.

“공구 상자를 뒤져서 드라이버를 줍는다.”

저게... 드라이버?
▲ 저게... 드라이버?

이건 드라이버가 아니라 단검이잖…? 
뭐, 드라이버도 흉기라면 흉기긴 하지만...
아니, 그러고 보니 뒤에 있는 다른 공구들도 전부 흉기처럼 생겼네?
그럼 진짜 흉기를 그리라면 잘 하겠군.

“해골 더미에서 뼈 칼을 뽑아내다”

이게... 칼?
▲ 이게... 칼?

정작 칼을 그리라니 또 잘 못 그리네.
그리고 뼈가 왜 저래? 뭔 부품인가? 빛에 비춰보는 건 골밀도가 높은지 확인하는 거야?

아무튼, 이제 문을 따고 밖으로 나가자!

“잠금장치로 잠겨진 지하실 철문”

여느라 힘들었...나?
▲ 여느라 힘들었...나?

아니 무슨 잠금장치가 은행 금고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어?
그런데 막상 문과 맞물리는 건 한 개 뿐인건가?
아무튼, 문을 열었더니 그 소음으로 그랜파(Grandpa)가 깨어난다!

“오래되고 낡은 오두막, 거실, 흔들의자에 앉아 소리를 지르는 할아버지”

할아버지 파
▲ 할아버지 파

할아버지 가족 합창단?
심지어 할아버지가 아닌 것도 섞여 있네?

"할아버지 한 명만! 단 한 명!"

여러 명을 하나로 합쳤더니 부작용이!
▲ 여러 명을 하나로 합쳤더니 부작용이!

별도 아니고 팔이 5개! 꿰맞추자면 수족인 살인마가 5명인 걸 뜻하는 게 아닐까?
이제 레더페이스 말고 살인마 3명을 등장시켜 보자.

"왼쪽, 히치하이커, 검은 셔츠에 베이지 색 바지"
"중앙, 조니, 검은색 조끼에 청바지, 근육질 몸매"
"오른쪽, 시시, 검은색 드레스, 갈색 머리, 맨발"

왜 다들 잘생겼어!
▲ 왜 다들 잘생겼어!

전부 선남선녀들이네.
이러다간 텍사스 미인계 학살이라고 불리겠다!

“세 명 모두 못생김 추가!”

실패
▲ 실패

못생김을 추가했는데 얼굴은 여전히 반반하고, 이상한 부분들이 변했군.
히치하이커는 어려졌고, 조니는 여자가 됐고, 시시는 듬직해졌어.
그… 이제 생존자로 넘어가자.
지하실에서 나온 생존자는...

“풀숲에 숨어 퓨즈를 챙기다.”

전기로 움직이나 봐
▲ 전기로 움직이나 봐

일단 탈출구를 여러 개 열어 놔야 살인마들의 동선에 혼선을 줄 수 있지.

“차 보닛을 열어 전기가 흐르는 배터리 연결을 해제하다.”

이것도 전기로 움직이나 봐
▲ 이것도 전기로 움직이나 봐

자동차 보닛을 열어서 뭔가 보는 거 같긴 한데… 엔진이나 세세한 모양이 아쉽군.
배터리를 해제하던 도중! 준구, 아니 레더페이스에게 들켰다!

“전기톱을 든 ‘못생긴’ 레더페이스의 추격, 도망치는 생존자!”

뭐야 왜 전기톱만 날아와요
▲ 뭐야 왜 전기톱만 날아와요

레더페이스 어디 갔어? 투명 버그인가?
못생긴 레더페이스를 그리랬더니 차라리 안 그리겠다는 거야?

"그냥 잘생겼건 못생겼건 등장시켜!"

갑자기 근접전
▲ 갑자기 근접전

가까워! 뼈 칼을 써야겠어! 원래 사용할 수 있는 타이밍은 한정적이지만!

“뼈 칼로 레더페이스를 찌르다!”

공격 성공!
▲ 공격 성공!

다만, 공포영화의 살인마는 무적이기에 잠시 멈췄을 뿐이야.
다시 지하로 도망친다!

“지하로 이어지는 우물로 다이빙!”

대참사 엔딩
▲ 대참사 엔딩

지하로 안 이어지잖아! 다이빙하다가 머리 박았어!
아, 참고로 최근 마이크로 소프트 빙(BING)에서 이미지 생성기를 냈는데 나름 호평이더군.
다음 장면은 빙에게 넘겨 보자.

위의 요청사항 그대로 복사해서 빙에 맡기면!

뭔가 더 깊어졌다
▲ 뭔가 더 깊어졌다

아직 지하까지 이어지진 않은 듯 하지만, 그래도 좀 아래로 떨어지는구나!
엔진이 바뀌어서인지 나름 느낌도 색다르네. 역시 대기업?
기왕 빙을 써 본 김에 아까 안 나왔던 것들도 다시 해봐야지!

“텍사스 전기톱 학살의 주인공 레더페이스”

뭐...지?
▲ 뭐...지?

이건 알면 아재인 오래된 영화, 짐 캐리의 마스크…?
아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나오는 그루트의 가죽을 벗긴 건가?

아이 엠 그루트!
▲ 아이 엠 그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