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야 소녀를 그려줘] 빙이 그린 텍사스 전기톱 학살
게임메카 진석이
2023.10.10 17:06
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텍사스 전기톱 학살(The Texas Chain Saw Massacre)은 동명의 영화를 기반으로 한 호러 생존 비대칭 PvP 게임이지. 호러 생존 비대칭 하면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DEAD BY DAYLIGHT)의 1 대 4 술래잡기가 떠오르는데, 이 게임은 살인마 3명 생존자 4명이라는 독특한 비율로 눈길을 끌었지. 확실히 살인마가 왕따 당하는 기분은 안 드네.
일단 생존자와 레더페이스는 지하에서 게임을 시작하니, 지하 배경부터 잡아보자. 떠오르는 키워드들을 나열해 보면...
“던전 같은 지하실, 공사장, 가건물, 램프, 벽의 균열, 좁은 골목, 장애물”
배경은 마음에 들어. 좀 더 많은 사물이 배치되면 더 좋겠지만, 차근차근 해나가자.
그리고, 이 배경에 살인마를 끼워넣을 시간!
“텍사스 전기톱 학살의 주인공, 레더페이스(Leather face)!”
텍사스 하면 카우보이긴 한데...
설마 레더페이스를 모르나? 나름 유명한 프렌차이즈라서 알 것 같았는데 의외네.
레더페이스 학습 자료를 더하고 다시 시도해보자.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레더페이스! 셔츠, 넥타이, 앞치마!”
얼굴은 가죽을 뒤집어쓴 것처럼 일그러져 있긴 한데...
너무 젊어. 레더페이스는 이것보다 좀 더 나이 든 느낌이어야 한다고.
전기톱은 자동으로 안 그려주네? 왠지 전기톱을 든 것 같은 빈 손만 있어.
“중년, 전기톱 추가”
더 젊어졌잖아… 전기톱도 매우 매우 유감스럽군.
레더페이스의 완성도는 나중에 등장할 때 더 끌어올리는 걸로 하고, 이제 생존자를 묘사할 차례다.
“빨간 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지하실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소녀를 그려줘”
와! 이 정도의 인체 붕괴는 정말로 오랜만이야! 오히려 반갑네.
거꾸로 달지 말고 그냥 내려와!
내려왔으면 빠르게 파밍을 해야지.
“공구 상자를 뒤져서 드라이버를 줍는다.”
이건 드라이버가 아니라 단검이잖…?
뭐, 드라이버도 흉기라면 흉기긴 하지만...
아니, 그러고 보니 뒤에 있는 다른 공구들도 전부 흉기처럼 생겼네?
그럼 진짜 흉기를 그리라면 잘 하겠군.
“해골 더미에서 뼈 칼을 뽑아내다”
정작 칼을 그리라니 또 잘 못 그리네.
그리고 뼈가 왜 저래? 뭔 부품인가? 빛에 비춰보는 건 골밀도가 높은지 확인하는 거야?
아무튼, 이제 문을 따고 밖으로 나가자!
“잠금장치로 잠겨진 지하실 철문”
아니 무슨 잠금장치가 은행 금고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어?
그런데 막상 문과 맞물리는 건 한 개 뿐인건가?
아무튼, 문을 열었더니 그 소음으로 그랜파(Grandpa)가 깨어난다!
“오래되고 낡은 오두막, 거실, 흔들의자에 앉아 소리를 지르는 할아버지”
할아버지 가족 합창단?
심지어 할아버지가 아닌 것도 섞여 있네?
"할아버지 한 명만! 단 한 명!"
별도 아니고 팔이 5개! 꿰맞추자면 수족인 살인마가 5명인 걸 뜻하는 게 아닐까?
이제 레더페이스 말고 살인마 3명을 등장시켜 보자.
"왼쪽, 히치하이커, 검은 셔츠에 베이지 색 바지"
"중앙, 조니, 검은색 조끼에 청바지, 근육질 몸매"
"오른쪽, 시시, 검은색 드레스, 갈색 머리, 맨발"
전부 선남선녀들이네.
이러다간 텍사스 미인계 학살이라고 불리겠다!
“세 명 모두 못생김 추가!”
못생김을 추가했는데 얼굴은 여전히 반반하고, 이상한 부분들이 변했군.
히치하이커는 어려졌고, 조니는 여자가 됐고, 시시는 듬직해졌어.
그… 이제 생존자로 넘어가자.
지하실에서 나온 생존자는...
“풀숲에 숨어 퓨즈를 챙기다.”
일단 탈출구를 여러 개 열어 놔야 살인마들의 동선에 혼선을 줄 수 있지.
“차 보닛을 열어 전기가 흐르는 배터리 연결을 해제하다.”
자동차 보닛을 열어서 뭔가 보는 거 같긴 한데… 엔진이나 세세한 모양이 아쉽군.
배터리를 해제하던 도중! 준구, 아니 레더페이스에게 들켰다!
“전기톱을 든 ‘못생긴’ 레더페이스의 추격, 도망치는 생존자!”
레더페이스 어디 갔어? 투명 버그인가?
못생긴 레더페이스를 그리랬더니 차라리 안 그리겠다는 거야?
"그냥 잘생겼건 못생겼건 등장시켜!"
가까워! 뼈 칼을 써야겠어! 원래 사용할 수 있는 타이밍은 한정적이지만!
“뼈 칼로 레더페이스를 찌르다!”
다만, 공포영화의 살인마는 무적이기에 잠시 멈췄을 뿐이야.
다시 지하로 도망친다!
“지하로 이어지는 우물로 다이빙!”
지하로 안 이어지잖아! 다이빙하다가 머리 박았어!
아, 참고로 최근 마이크로 소프트 빙(BING)에서 이미지 생성기를 냈는데 나름 호평이더군.
다음 장면은 빙에게 넘겨 보자.
위의 요청사항 그대로 복사해서 빙에 맡기면!
아직 지하까지 이어지진 않은 듯 하지만, 그래도 좀 아래로 떨어지는구나!
엔진이 바뀌어서인지 나름 느낌도 색다르네. 역시 대기업?
기왕 빙을 써 본 김에 아까 안 나왔던 것들도 다시 해봐야지!
“텍사스 전기톱 학살의 주인공 레더페이스”
이건 알면 아재인 오래된 영화, 짐 캐리의 마스크…?
아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나오는 그루트의 가죽을 벗긴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