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베데스다와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양손에



작년 1월에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가 약 2년만에 마무리됐습니다. MS는 지난 13일,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인수합병을 승인한 직후 ‘인수 완료’를 공식 선언했죠.

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는 게임을 넘어 IT 최대 빅딜로 관심을 모았지만, 진행이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와의 소송, 영국 경쟁시장청 반대 등으로 인해 7월 18일까지였던 인수 종료 일정이 연기되기까지 했죠.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중심으로 시끌벅적 했던 소니와의 갈등도 빼놓을 수 없고요. 이에 MS는 클라우드 게임 사업 일부 매각, 콜 오브 듀티 제공 계약을 연이어 맺으며 독점 우려 해소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렇게 인수가 마무리되며 앞으로 Xbox 게임패스에서 콜 오브 듀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을 비롯한 액티비전블리자드 게임을 만나볼 수 있게 됐습니다. 필 스펜서 MS 게이밍 CEO가 직접 “액티비전, 블리자드, 킹 시리즈를 게임패스 및 기타 플랫폼으로 가져오는 작업을 시작한다. 앞으로 몇 달 안에 플레이할 수 있는 시기를 더 자세히 알려드리겠다”고 밝혔기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더 자세한 소식을 들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MS는 베데스다에 이어 액티비전블리자드라는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쥐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MS 스스로 패배를 인정한 ‘콘솔 전쟁’에서 소니와의 대결구도에 균형을 맞출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습니다. 앞서 언급한 Xbox 게임패스 입점과 함께, 상대적으로 부실하다고 평가된 독점 라인업을 확보한다면 소니와의 격차를 좁히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