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3 아닙니다” LLL은 처음부터 글로벌 겨냥한 슈팅이었다

▲ 엔씨소프트 황성진 PD(좌)와 배재현 시더(우)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엔씨소프트가 지스타 2023을 통해 첫 선을 보인 LLL은 PC와 콘솔로 개발 중인 슈팅 신작이다. 먼 미래와 21세기 서울, 중세까지 3개 시간대를 오가며 필드에서 여러 유저가 협동하고 경쟁하는 재미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배재현 시더는 “예전에는 이를 설명하기 힘들었는데 마블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이와 같은 여러 시간대가 섞인 멀티버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배재현 시더는 LLL에 대해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슈팅 게임으로 기획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장르적으로 가장 큰 것이 슈팅이다. 유럽, 남미, 중국도 마찬가지이며 슈팅의 불모지라 평가됐던 일본도 최근 에이펙스 레전드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마인크래프트 모드로 슈팅을 접한 어린 유저, 경쟁사 게임을 통해 유입된 여성 유저 등이 있어 점점 파이가 커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LLL 지스타 2023 트레일러 (영상제공: 엔씨소프트)

더불어 LLL이라는 이름은 일종의 코드명이며 일각에서 소문으로 전해진 'L3(리니지 3)‘는 아니라고 일축했다. 다만 그간 쌓아온 MMO 게임 개발과 운영 능력은 LLL에도 반영된다. 배재현 시더는 ”오픈월드는 땅이 넓다고 재미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넓은 공간에서 다양한 탈것을 활용해 자유롭게 이동하고, 이러한 환경에서도 일정한 프레임레이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개발사 다수가 시도했으나 도달하지 못한 부분을 달성하여 PC와 콘솔로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여러 시간과 공간이 결합되는 멀티버스라면 글로벌 각 지역 도시를 추가해 현지 유저에게 친숙함을 더하는 접근법도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다만 현재 제작진은 실존하는 도시 중에는 서울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지스타 시연을 통해 공개한 코엑스를 시작으로 점점 서울을 확장해나가는 것이 목표라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 서울과 함께 미래, 중세가 더해지며 SF 외에도 호러 등 여러 요소를 더해 각기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유저 다수가 만족할만한 필드를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LLL 스크린샷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배재현 시더는 ”프로젝트 초기에는 외국의 다른 도시부터 개발하기 시작했는데 개발진 중 해당 도시에 가본 사람이 저말고는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서울, 그중애도 과거 엔씨소프트 사옥이 있던 강남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코엑스는 최첨단 도시와 전통적인 봉은사가 한 공간에 있어 외국인 입장에서도 독특하다고 느낄만한 요소가 충분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해외 도시 추가는 여력이 되거나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경우 고려할 것이라 덧붙였다.

서울 중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던 부분은 지하다. 엔씨소프트 황성진 PD는 ”한국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복잡한 지하철이다. 이 부분을 난이도 높은 지하던전으로 만들고 있다. 지하는 매우 어둡고 사실적인 부분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전술조명을 켜서 확인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소리에만 의존하여 플레이해야 하며, 공포스러운 것을 만들어낼 공간적인 기믹도 활용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 엔씨소프트 배재현 시더(상)과 황성진 PD(하)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성장 측면에서도 단순히 능력치를 높여서 대미지가 올라가는 형태가 아니라 필드를 탐험하거나 협동을 통해 확보한 부품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황성진 PD는 ”현재 시연 빌드에도 손잡이를 장착해 총기 반동을 줄이거나, 개머리판을 얻어서 조준력을 높이는 부분이 적용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지스타에 시연 버전으로 출품한 만큼 유저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피드백을 어떻게 게임에 반영할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LLL은 내년 중 대규모 테스트를 통해 더 많은 유저들에게 실제 플레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배재현 시더는 ”작년에 영상을 공개한 후 여러 채널을 통해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이를 최대한 소화하기 위헤 10개월 간 노력해왔다. 지스타에도 새로운 트레일러를 선보이고 시연도 하며 많은 경험을 쌓고 있다. 최대한 노력하여 다음에 게임을 공개할 때는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