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츄라이 츄라이"



엔씨소프트 관련 기사가 나가면, 자연스레 독자들의 날 선 댓글이 따라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특유의 BM으로 국내 게임업계의 '리니지라이크' 흐름을 이끌었다는 것이 가장 크죠. 엔씨 역시 일찍이 이를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고 여러 번 선언했으나, 결국 여기서 벗어나지 못 한 결과물을 보여주며 게이머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습니다.

그렇게 맞이한 지스타 2023. 엔씨소프트는 이번에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보아하니 예전과는 뭔가 다른 분위기입니다. 하드코어 슈팅을 선보인 LLL, 스위치로 즐기는 배틀 크러쉬, 블소 기반으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BSS까지. 우리가 아는 '엔씨 게임'과는 확실히 거리가 멉니다. 물론 게이머들이 우려하는 BM이 훗날 은근슬쩍 적용될 가능성도 없진 않겠지만, 일단 지금으로서는 확실히 뭔가 다르긴 다릅니다.

변화를 강조하려는 듯, 김택진 대표도 지스타 회장에 방문해 관련 얘기를 꺼냈습니다. 새벽부터 나와 빠진 것이 없는지 점검했다는 말과 함께 "이번에는 MMORPG가 아니라 새로 도전하는 장르를 가지고 플레이어들을 만나러 왔다", " 엔씨소프트 역시 달라지는 시장 흐름에 맞춰 새로운 문화를 어떻게 선도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같이 노력하고 있다", "내년, 내후년에 준비 중인 여러 타이틀 역시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겠다" 등 변화의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아직 독자들의 반응은 반신반의에서 의심 쪽에 좀 더 쏠려 있는 모습입니다. 기사를 본 게임메카 독자분들은 "어차피 기대 1도 안된다는걸 새삼 느낌", "과금을 선도하겠지", "아직도 소통으로 변화할지 주목한다는건 그냥 소통을 안한다는겁니다" 같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민심을 돌리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만, 이번에 선보인 게임들의 모습은 분명 뭔가 다르고, 의지도 어렴풋이 느껴집니다. 부디 올해 지스타에서 선보인 모습을 행동으로 증명해 주길 바랍니다. 시식만 맛있고 본품은 맛없으면 안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