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디도스, 기습 아닌 상시공격
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2024.02.29 17:26
개인방송 진행자나 인기 프로게이머를 대상으로 남발됐던 디도스 공격이 이제 LCK 본진까지 이어졌습니다. 지난 25일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경기 중단 후 28일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결국 28일 2세트 경기는 날을 하루 넘긴 29일에야 녹화 방송으로 송출됐으며, 이후 LCK는 6주차 잔여 경기 모두를 비공개 녹화 중계로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 직후에는 디도스 후 후속 대응에 미진했던 LCK를 지적하는 여론이 커졌습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팬들은 “이번 경기의 POG(Player of the GAME)는 디도스”, “T1 대 FOX를 보러왔더니 LCK 대 DDoS를 보고 있네”, “디도스 오브 레전드” 등 여러 의견을 쏟아내며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죠.
그러나 엄밀히 따지자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은 라이엇게임즈에 있습니다. LCK 이전에 개인방송 등에서 디도스 공격이 발생했던 전조가 있었음에도 보안 대책 마련이 미비했던 측면을 무시할 수 없죠. 아울러 게임 클라이언트나 서버에 가해진 테러를 직접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것은 리그 운영자인 LCK가 아닌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관련 테러가 가시화된 지 두 달이 넘었음에도, 명확한 대처 없이 침묵을 유지하는 라이엇게임즈의 행보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게임메카 미친소 님 또한 “전조가 꽤 있었는데 대책 없이 당했다는 것이 진짜 이상하고 웃기는 결과입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련의 사태 이후 LCK는 당분간 비공개 녹화 방송으로 전환합니다. 이번 결정에 대해 LCK는 “리그 현장에 팬 분들을 다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장기간 현장 중계를 쉬고 재정비 기간을 갖는 만큼 검증을 거친 탄탄한 보안 대책을 세워 이번과 같은 초유의 사태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