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GO 개발사 나이언틱, AI-AR 융합 연구 중
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2024.03.13 16:51
게임은 소통의 문화가 된 지 오래다. 나이언틱이 이 소통의 문화에 '대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언틱은 13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미디어 대상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는 현장에는 나이언틱 존 행키(John Hanke) 대표와 카오리 사이토(Kaori Saito) APAC 커뮤니케이션 리드가 참여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존 대표는 크게 ‘하드웨어의 확장’과 ‘관계 확장’에 초점을 맞춘 답변을 전했다. 특히 하드웨어적 측면에서는 AR, VR, XR, MR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해 유저의 게임 경험을 향상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였다.
인터뷰의 시작은 나이언틱만의 철학에 대한 설명이었다. 존 대표는 “밖에서 활동을 하는 어린 친구들의 수가 절반 미만으로 줄었다”며, 나이언틱 창업 당시 세 아이를 가진 아버지로서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그는 “아이들이 스크린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다”며, “지금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가 굉장히 아름다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실제 세상을 즐기도록 만드는 일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다른 예시로 미국에서 질병으로까지 대두된 ‘고립된 외로움’을 언급하며 “현대적인 기술들을 활용해 이 트렌드를 바꾸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여러 세대가 함께 뒤섞여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생성하고자 한다”는 것이 존 대표의 말이다.
이를 보여주듯 현장에서 그가 콕 집어 언급한 나이언틱의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세계적인 스트레스 레벨을 낮추는 것"이었다. 그는 "소소하지만 게임을 통해 사람들 간 관계 구축에 기여하는 것이 또다른 목표”라며,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게임을 즐기고 소통하며 가족 간, 타 국가 간 사람들과의 관계가 개선되는 데 우리 게임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만 이 소통에서 일종의 장벽처럼 작용하는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증강현실을 직접 보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라는 도구가 불가피해, 사람이 아닌 핸드폰을 계속 쳐다봐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존 대표는 AR 글라스 등 다양한 하드웨어로 시선을 돌렸다.
하드웨어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듯, 그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AR 글래스 중 하나인 레이벤 메타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는 “AR 글라스를 착용하게 되면 포켓몬 고나 몬스터 헌터 나우 같은 상호작용을 활용하는 게임들의 경험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에 의존하지 않고도 주변인과 상호작용하며 환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이와 같은 AR 글래스 외에도 MR, XR, VR을 가리지 않고 타인과 대면할 수 있는 가상현실을 만들기 위해 힘쓸 전망이다.
존 대표는 AI와 AR의 융합에 있어서도 깊은 관심을 표했다. 그는 현재 나이언틱이 서비스 중인 페리도트를 예시로 들며 “가상의 크리처 생물을 LLM(대규모 언어 모델)과 연계해 페리도트의 지능을 전반적으로 개선했다. 이를 통해 가상의 펫이지만 실제 뇌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현실적 면모와 복합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기술의 조합을 통해 유저들의 몰입감을 개선하고 게임 경험을 향상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나이언틱의 2024년 어젠다에 대한 질문에는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우선 서비스적 측면에 대해서는 “새로운 확장보다 지난 해 출시됐던 몬스터 헌터 나우를 시작으로 포켓몬 고와 페리도트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방책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투자자 확보와 커뮤니티 지원에도 힘쓴다.
이어 기술적인 측면으로는 AR 기술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AR 게임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이언틱은 자사 게임 외에도 서드파티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플래그십 AR 툴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작년까지 약 10만 개 지역을 대상으로 완료한 AI 매핑을 100만 개로 확장해, 사용자들의 AR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전했다.
존 CEO는 “너무나도 중요한 커뮤니티의 리더들 그리고 나이언틱 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다. 비단 게임 산업뿐만 아니라 관련 디바이스 및 플랫폼 분야에 있어서도 중요한 시장이라 생각한다. 글로벌 차원에서 문화를 형성함에 있어서도 너무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기에 앞으로 더 자주 보고 이를 통해 여러분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도록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