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게임계 AI 활용, GDC에서도 주목한다
게임메카 이우민 기자
2024.03.18 18:11
이제는 AI라는 말이 그리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됐다. 챗 GPT 같은 대화형 AI나, 키워드만 입력하면 사진과 영상을 만들어주는 생성형 AI 등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AI를 만나볼 수 있다. 일반 게이머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게됨에 따라 AI를 활용한 게임 모드들이 다수 등장하기도 했다. 마운트 앤 블레이드 2: 배너로드에는 대화형 AI를 활용한 NPC 대화 모드가 나왔으며,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는 AI가 플레이어 캐릭터 대사에 음성을 입힌 모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게임 개발 측면에서도 AI 활용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으며, 실제로 이를 적용한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 우선 네이버가 자사에서 개발한 생성형 AI 하이퍼 클로버 X를 활용해 게임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키워드 몇 개만 입력하면 게임 세계관부터 캐릭터까지 AI가 짧은 시간에 자동으로 창작하는 방식으로, 대화형 AI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생성형 AI도 활용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작년 지스타에서는 국내 AI 오디오 회사 수퍼톤이 AI를 활용한 음성 기술을 선보였다. 유저가 말하는 내용을 게임 캐릭터 목소리로 변환하거나,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TTS(Text-to-Speech)를 활용해 편리하게 게임 캐릭터 보이스를 디자인할 수 있다.
나아가 AI를 활용해 게임 자체를 개발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핀란드 개발사 비트매직(Bitmagic)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3D 게임을 만드는 기능을 개발했다. 텍스트 프롬프트에 유저가 원하는 내용을 입력하면, 생성형 AI로 그에 맞게 3D 게임으로 제작해주는 방식이다. 이처럼 게임 분야에서 AI가 가지는 영향력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오는 19일 개최되는 2024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에서도 AI 비중이 커지는 게임계 트렌드가 여실히 드러난다. 총 강연 773개 중 AI 관련 내용은 64개로, 전체 강연 중 약 8%라는 적지 않은 비율을 보였다. 기획, 비주얼 아트, 프로그래밍,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AI 활용을 다룰 예정이다.
64개 중 30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프로그래밍 분야는 딥러닝을 활용한 NPC 행동이 주된 이슈로 떠올랐다. 디자인과 비주얼 아트 측면에서는 생성형 AI와 관련된 주제가 대다수를 이뤘으며, 마케팅 분야에서는 AI가 가지는 잠재력과 전망 등이 주로 다뤄질 예정이다.
주요 게임 개발사도 트렌드에 맞춰 AI 관련 세션을 다수 준비했다. 텐센트는 이번 GDC에서 폭넓은 AI 활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대전 격투 게임에서의 딥러닝 기술과 생성형 AI 게임 엔진 ‘지넥스(Giinex)’, 머신 러닝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구현 시스템 ‘모터너브(MotorNerve)’ 공개를 예고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AI 음성에 따라 AI가 대사에 따라 얼굴 애니메이션을 자동으로 구현하는 ‘오디오 투 페이스(Audio-to-Face)’를 선보인다. 이어 유비소프트와 함께 AI를 접목한 NPC 기술에 대한 세션을 준비했으며, 이에 더해 게임 디자인과 비주얼 아트 측면에서 생성형 AI가 가지는 활용도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게임 QA(Quality Assurence) 역할을 하는 AI도 이번 GDC에서 화두에 오른다. 해외 AI 전문 기업 모들 AI(modl.AI)은 자사에서 개발한 게임 QA AI에 대한 강연과 실제 적용 사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전부터 AI를 활용한 게임 QA는 시간과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절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이번 GDC에서도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AI 활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영향력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실제로 드래곤즈
도그마 2 등 출시를 앞두고 있는 AAA급 게임에서도 AI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대작에도 AI 기술이 점차 적용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활용 방식과 범위가 얼마나 확대될 것이냐가 관심사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