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야 소녀를 그려줘] 동무, 여권을 제출하라우

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콘트라밴드 폴리스. 가상의 공산주의 국가 국경 검문관이 되어보는 게임이지. 이런 국경 검문 게임은 페이퍼 플리즈 등에서 다뤄진 바 있는데, 좀 더 사실적 그래픽과 전투까지 구현해 화제를 모았어.

게임에서는 국경을 넘는 사람들을 검문하고, 서류 확인하고, 화물 조사하고, 밀수품을 찾고, 범죄자를 체포하고, 후송하고, 날이 지나면 증가하는 금지 사항 점검까지 모두 혼자 다 해야 해. 이렇게 번 돈으로 검문소 운영비도 내고, 소모된 장비도 보충하고, 차량 수리도 내 돈 들여 하고, 검문 중 실수하면 벌금까지 내야하니 결국엔 돈! 돈! 돈이 필요해! 

공산주의건 뭐건 주머니에 용돈을 넣어주는 편이 내 편이다!

“1980년대 공산국가 국경 검문소, 차량 검문소, 국경 경비대원이 된 소녀를 그려줘”

쌍충성!
▲ 쌍충성!

왜 경례를 그렇게 해? 당에 대한 충성심이 너무 강한가?
채색도 뭔가 이상한데... 공산주의 포스터 풍이잖아.

"좀 더 삭막하고 현실적인 공산주의 국가로"

좋았어
▲ 좋았어

현실의 공산국가 국경다운 느낌이 드는군.
그런데 배경이 좀 부적합해. 너무 철통 보안이야. 이래서는 밀입국도 돌파도 불가능하잖아.
공산주의에 가난과 부정부패를 좀 더해야겠다.

“깊은 산속, 모든 물건이 낡고 녹슬었고, 국경은 철조망, 건물은 컨테이너”

게임과 싱크로율 99%
▲ 게임과 싱크로율 99%

포장이 벗겨진 도로, 녹슨 표지판이 마음에 드는군. 게임 속 시골 국경 같아.
적당한 배경이 준비되었으니 이제 검문소 일을 할 시간이다.

“산간 오지, 차량 한 대 진입”

시작부터 저걸 전부 검사하라고?
▲ 시작부터 저걸 전부 검사하라고?

뭔 2단 컨테이너 대형 화물 트럭이 들어와! 최종 보스냐고!
검사하는데만 하루를 다 쓰겠다!
화물 검사는 나중에, 지금은 문서 확인이 먼저다.

“남자 한 명이 탄 승용차!”

뭔가 수상한데?
▲ 뭔가 수상한데?

보조석에 딱지가 붙어 있고 번호판에 숫자가 없다니, 처음부터 수상한 자가 나타났군.
이건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겠어.

“남자에게 여권을 받고 검사한다. 얼굴을 비교하다.”

페이크?
▲ 페이크?

운전자가 자동차 시트로 위장을? 밀입국이다! 체포!

“자동차 시트로 위장한? 주황색 패딩을 입은? 남자를 체포!”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나?
▲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나?

줄로 묶어서 패딩 모양을 만들 줄이야… 미쉐린 타이어 마스코트가 떠오르는군.
그리고 왠지 묶어 놓으니 여자애가 됐는데, 줄에 강제 성전환 효과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여자애였는지는 영원히 미스터리겠군.
어지럽다. 유치장으로! 나중에 노동교화소로 보낼 것이다!

“체포, 유치장으로 끌고 가다.”

빨리 가 이XX야!
▲ 빨리 가 이 반동놈의 자식!

갑자기 발차기? 그래. 부패한 사회에서 죄수에 대한 폭력은 용인해야겠지.
뭔가 동작이 나왔으니 이 장면을 움짤로 만들어봐야겠어.

구와와악
▲ 구와와악

발로 차여서 몹시 아픈가 보다. 막 꿈틀거리면서 변신하려고 하네. 그 힘을 인민을 위한 노동에 쓰도록! 
너는 개심해서 좋고, 나는 돈을 받아 좋고, 나라는 발전하고. 완벽해.
이제 다음 입국 희망자를 검문하자.

“다음 운전자는 여권을 제출하시오.”

사람은 없고 차만 왔어?
▲ 사람은 없고 차만 왔어?

운전자가 없잖아? 이번에도 시트로 변장했다거나… 아니면 벌써 자동주행 차량이?
아무래도 운전자에 특징을 부여해서 강제로 그리도록 명령하겠다.

“대머리 운전자! 여권을 제출하시오!”

대참사
▲ 대참사

악! 왜 모든 프롬프트가 한 명에게 다 섞였어! 장발에 대머리가 합쳐지니 변발 머리가 되네?

“화면에는 2명의 사람이 있고, 왼쪽에 남자 1명, 오른쪽에 여자 1명!“

왠지 상관 같은 아저씨가 나왔다
▲ 왠지 상관 같은 아저씨가 나왔다

대머리 아저씨가 나왔는데 왠지 화학을 잘할 것 같이 생겼어.
그리고 왠지 모르게 노란 완장을 차고 서류를 여유롭게 들고 있는 모습이 내 상관 같기도 하네.
수상하군! 이건 반드시 밀수품이 있다…!

“자동차 안을 UV 랜턴으로 수색!”

이걸로 비추면 눈에 안 보이는 표식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 이걸로 비추면 눈에 안 보이는 표식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밀수범들은 창의적이기에 설마 여기에? 싶은 장소에 밀수품을 숨겨둔다!
하지만 그 밀수품을 숨겨둔 자리에 하얀 뱀 마크를 새겨두지.
왜 그러는 거지? 하도 이상한 곳에 숨겨서 자기들도 까먹나?

“자동차 시트에 그려진 하얀 뱀“

뱀이야!
▲ 뱀이야!

진짜 뱀이 나왔다! 어쩔 수 없군. 피를 볼 수밖에!

“칼로 뱀과 시트를 동시에 베어버려라!”

이 팔에는 흑염룡이... 아니, 백사가 날뛰고 있어서 말이지 크큭
▲ 이 팔에는 흑염룡이... 아니, 백사가 날뛰고 있어서 말이지 크큭

팔이 뱀으로? 기생수?
위기를 기회로! 이번 기회에 뱀의 움직임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지 알아보자!

그만 알아보자
▲ 그만 알아보자

공산주의와 흰 뱀이 혹시 상관관계가 있나 해서 찾아봤는데, 피처럼 붉은색이 공산주의운동을 상징한다면 백색은 반동을 뜻한다고 하는군.
그러니 흰 뱀을 차에 넣어 다니는 이 대머리 아저씨는 반동분자임이 틀림없다!
이대로 잡아넣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밀수품을 찾아서 압수해야지.

“자동차 안에서 하얀 가루를 감싼 비닐봉지를 발견하다!”

먹었...어?
▲ 먹었...어?

그걸 왜 먹어... 명탐정 코난이야? 하긴 뭐, 이 가루가 밀가루인지 소금인지 코카인인지 알아봐야 하니까.
증거가 나왔으니 체포! 오늘 검문은 여기까지!
이제 차에 범죄자들과 증거품을 싣고 범죄자들은 노동교화소로, 증거품은 경찰서로 운송한다.

“범죄자들을 태운 수송차량을 운전하는 소녀“

수송차량?
▲ 수송차량?

저건 뭐야? 자전거? 바이크? 뭘 타고 가는 거야!
이런 곳에선 꼭 차를 타야 해! 갱단이 습격도 한다고!

“자동차! 자동차를 운전해서 묶어 둔 범죄자를 후송하는 소녀”

이상한 묶음법은 아니지만...
▲ 이상한 묶음법은 아니지만...

맨날 뭐 사람 묶으라고 하면 요상야리꾸리한 매듭법만 선보여서 어떻게든 대체할 방법을 찾았는데, 이것도 좀 미묘하네.
그리고 서로 마주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소녀는 운전을 해야 한다! 

“자동차! 운전! 강조!”

탈주범이다!
▲ 탈주범이다!

운전에 집중했더니 범죄자가 도망친다! 감히 뇌물… 눈가림 비용을 내지 않고 가다니!
얼마나 잘 도망치는지 움짤로 만들어봐!

23 괴물? 아이언맨?
▲ 괴물? 아이언맨?

으악! 갑자기 왜 변신하는거야! 아까 꿈틀거리며 변신하려 하더니 결국 성공했구나!
되다 만 아이언맨 같은데, 아이언맨은 자본주의의 정점!
생각 같아선 처단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지나치게 강력한 놈이니 버려!
아직 대머리 남자가 남았으니까.

넌 도망칠 수 없다
▲ 넌 도망칠 수 없다

도망칠 수 없게 묶었군! 대머리 할배의 성별이 바뀐 걸 보니 저 밧줄에 성전환 효과가 있는 게 확실하다.
그 밧줄 나한테도 3미터 정도만 팔 수 없겠나?

“대머리! 아저씨! 노동교화소! 채석장! 후송!”

저기, 조사관님(소근소근)
▲ 저기, 조사관님(소근소근)

흠… 이건? 그래. 뇌물을 주려는 모양이군.
이 사람이!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 지 어찌 알았는가!
노동교화소에 가지 않아도 교화가 될 준비가 되어있어.

“뇌물은 은근슬쩍 스리슬쩍 달러로 건네줘”

몰래 주라고!
▲ 몰래 주라고!

아니 왜 갑자기 사람들이!
이렇게 되면 너도 나도 노동교화소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물귀신 작전 성공
▲ 물귀신 작전 성공

대머리 표정이 왜 저래! 진짜 물귀신 작전이었나?
뇌물을 주는 것 자체가 함정이었구나!

키에에에엑!!
▲ 키에에에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