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탐방] 짱구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고군분투

국제전자상가에 오랜만에 갱신된 신작 홍보물들이 반갑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국제전자상가에 오랜만에 갱신된 신작 홍보물들이 반갑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간 올 4월은 가뭄을 예고하거나, 단독 타이틀의 흥행을 예견하는 경우가 잦았다. 코로나 종식 이후 방문객이 다소 늘어난 듯했지만, 방문객이 있어도 신작이 부족해 발길을 향할 이유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차기 콘솔 출시에 대한 루머가 활성화된 것도 영향을 받았다. 올해 말 차기 콘솔 출시에 대한 루머가 더욱 활성화돼, 하드웨어 구매를 보류하는 추세가 더해져서다. 그나마 실제 매장은 오는 5월 출시되는 짱구는 못말려 게임 신작 사전예약과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 덕에 3월에 예상됐던 수준의 침체는 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텔라 블레이드, 예약보다 뜨거운 현장 열기

플레이스테이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은 스텔라 블레이드였다. 4월 초 별다른 출시작이 없어 잠잠했던 매장 분위기를 올리는데 큰 일조를 했다. 다만, 그나마도 이전 다른 신작만큼의 열기를 끌고 오지는 못했다.

이 추세에 영향을 끼친 것은 사전예약 특전 여부다. 온라인 사전예약의 경우 USB나 공식 사운드 트랙 바이닐 레코드를 제공하는 등, 유저들의 관심을 끌만한 콘텐츠를 제공했지만 오프라인 사전예약 유저에게는 별도의 특전이 제공되지 않았다.

이에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매장에는 온라인 사전예약을 실패한 유저들이나 특전에 관심이 없는 유저들이 찾아오게 됐다. 이에 매장에서 사전예약 당시에는 큰 반응이 없었고, 출시 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후발 유저들이 상승했다고 보인다는 것이 많은 매장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말이다. 이 열기 덕에 취재를 위해 방문한 매장 전반에서 모든 패키지가 품절됐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매장에서는 그만큼의 열기까지는 아니었다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국제전자상가에서는 다양한 랩핑과 홍보물로 시선을 끌었지만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겨우 찾을 수 있었던 스텔라 블레이드 타이틀 실물. 취재를 위해 방문한 모든 매장에서 품절을 기록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실물 타이틀은 취재를 위해 방문한 모든 매장에서 품귀현상을 겪고 있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백영웅전의 경우 생각보다 관심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 환상수호전 제작진이 만든 신작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주목을 받기는 했으나, 이 주목도가 매장 방문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여기에는 기존 시리즈 팬들이 이미 사전예약을 끝마쳤고, 정식 출시 이후 평가가 평작 수준에 그쳤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였다.

가족 친화형 콘솔, 5월 노리는 닌텐도

별도의 관심을 받을 만한 신작이 없던 닌텐도의 경우 중고 타이틀 판매와 사전예약에 대한 발걸음이 많았다. 특히 오는 5월 어린이날 시즌과 맞물려 출시되는 짱구는 못말려! 탄광마을의 흰둥이(이하 탄광마을의 흰둥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짱구 엄마 봉미선의 고향이 배경이었던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 방학 ~끝나지 않는 7일간의 여행~에 이어 짱구 아빠 신형만의 고향을 배경으로 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출시에 맞춰 팝업스토어가 개최된 것도 관심에 박차를 가했다. 팝업 스토어 현장에서는 별도의 포토존과 컬렉터스 에디션 전시, 굿즈 판매 등이 함께 진행돼 짱구와 가족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던 유저들을 불러모았다. 이 열기에 힘입어 탄광마을의 흰둥이는 용산 닌텐도 대원샵 전작 대비 70% 수준의 사전예약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비중의 경우 컬렉터스 에디션보다는 일반판에 대한 수요가 높았는데, 이는 사전예약 시 얼굴에 석탄가루가 묻은 흰둥이 키링을 제공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팝업스토어에서 굿즈 판매와 시연 등을 진행하며 이목을 끌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팝업스토어에서 굿즈 판매와 시연 등을 진행하며 이목을 끌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또다른 사전예약 신작인 ‘포에버 블루 루미너스’의 경우 반응이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그래픽이 중요한 게임의 특성과 닌텐도 스위치라는 기기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과, 멀티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이를 위해 닌텐도 온라인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점이 손꼽혔다.

닌텐도 취급 매장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4월은 예상대로 흘러갔다고 밝혔으며, 전반적으로 5월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견을 비쳤다. 어린이날 등이 포함돼있는 만큼, 탄광마을의 흰둥이와 함께 마리오 시리즈, 동물의 숲 등 폭 넓은 연령대의 유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기출시작의 판매고 상승을 전망했다.

귀멸의 칼살 스위치 신작의 경우 IP 인지도 대비 거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귀멸의 칼살 스위치 신작의 경우 IP 인지도 대비 거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초반 흥행 미진했던 4월, 과연 5월은 어떨까?

4월 공백기간의 가장 큰 문제는 눈에 띄는 신작이 없다는 점이었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경우 4월 말 이루어진 출시와 사전예약 이슈가 겹쳐 월 초의 공백을 커버할 수 있는 것이 없었고, 중고 타이틀 수요도 지난 달 대비 더욱 축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환율 문제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구매해가는 경우는 많았지만, 이마저도 신작 부족을 대체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아울러 매장 관계자들은 “5월에는 장기 휴일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 많다”며, “많은 유저들이 여행 등의 활동을 선택할 것으로 보여 매장을 방문하는 상황이 더 줄어들 것 같다”는 소식을 통해 5월 매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그리 크지 않음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