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빌리 꺾은 젠지, MSI 우승컵 7년 만에 한국으로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2024.05.19 22:47
젠지가 LPL(중국) 강적으로 떠오른 빌리빌리 게이밍을 누르고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왕좌에 올랐다.
5월 19일 중국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린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결승전에서 젠지가 빌리빌리 게이밍을 3 대 1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MSI에서 LCK 및 젠지는 많은 성과를 거뒀다. 우선 LCK는 2017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MSI 우승을 차지했다. 그간 LCK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는 강세를 보였으나, 유독 MSI에서 고배를 마시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데 이번에 젠지가 강적인 LPL 팀을 누르고 최강자로 등극하며 MSI 우승에 대한 오랜 갈증이 해소됐다.
이어서 젠지는 국제대회에 약하다는 지적을 확실히 보완했다. 젠지는 LCK에서 첫 4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최강팀 중 하나로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그러나 2018년 이후 롤드컵이나 MSI 등 국제대회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며 '국내 한정 강팀'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이번 MSI에서 젠지는 국제대회에서도 강력한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내며 이 같은 지적을 불식시켰다.
올해 MSI에 LCK 1번 시드로 출전한 젠지는 LEC의 프나틱, LPL의 톱 e스포츠를 물리치며 결승 직행전에 올랐고, 결승 직행전에서 빌리빌리 게이밍을 꺾고 결승전에 먼저 올랐다. 이후 젠지는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빌리빌리 게이밍을 상대했다.
결승전에서 빌리빌리 게이밍은 만만치 않은 저력을 드러냈고, 실제로 마지막 경기인 4세트는 45분 이상 전개되며 올해 MSI 최장 경기로 기록됐다. 젠지 입장에서는 매 세트 쉽지 않은 승부가 이어졌으나, 교전을 토대로 불리한 상황을 풀어내며 우승에 한 걸음씩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마지막 4세트에서는 쌍둥이 타워가 먼저 무너진 최악의 상황에서도, 상대의 사이드 압박을 견제함과 동시에 교전에서 승수를 챙기는 균형 잡힌 공방 전략으로 파훼법을 찾아내는 끈질긴 면모를 드러냈다. 이를 토대로 백도어에 집중한 상대를 하나씩 끊어내고, 빈틈을 노려 교전에서도 승리를 이어가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치열한 승부 끝에 젠지는 2024 MSI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번 결승전에서 블리츠크랭크, 마오카이 등으로 맹활약한 '리헨즈' 손시우를 비롯해 '기인' 김기인, '쵸비' 정지훈, '페이즈' 김수환은 프로 통산 첫 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장기간 활동에도 국제대회 우승 경력이 없었던 기인과 쵸비는 이번 MSI를 통해 커리어적인 아쉬움을 풀었다. 이어서 '페이즈' 김수환은 지난 2024 LCK 스프링 결승에 이어 본인이 출전한 모든 결승전에서 승률 100% 기록을 유지했다.
5월 1일 개막해 19일까지 진행된 2024 MSI는 젠지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더불어 LCK는 7년 만에 우승컵을 한국으로 가져오며 리그 오브 레전드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공고히했다. 아울러 MSI 결과를 토대로 LCK에 롤드컵 추가 시드도 주어지기에, 올해 롤드컵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시작할 수 있다. 한국이 이번 MSI 우승에 탄력을 받아 다가오는 롤드컵에서도 강세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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