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파밍혈 뚫렸다, 디아 4 TOP10 진입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2024.05.22 17:13
이번 주 게임메카 인기순위에서 눈길을 끄는 게임은 단연 디아블로 4다. 지난주보다 11계단 오른 9위에 자리하며 올해 1월 후 4개월 만에 TOP10에 진입했다. 디아블로 4가 상승세를 탐과 동시에 디아블로 2와 3, 패스 오브 엑자일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핵앤슬래시 장르에 대한 수요가 디아블로 4에 한꺼번에 몰렸음을 알 수 있다. 주요 지표를 살펴봐도 포털 검색량, PC방 이용량, 개인방송 시청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해 전반적인 관심도가 상당히 높아졌음을 체감할 수 있다.
이번 주에 디아블로 4에 힘을 실어둔 것은 지난 15일에 시작된 시즌 4다. 시즌 시작마다 디아블로 시리즈가 순위상승을 이루는 것은 일종의 공식처럼 자리잡았으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작년에 출시된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문제로 지적됐던 ‘부족한 파밍 재미’가 4시즌을 기점으로 되살아나며, 이제야말로 반짝하는 것이 아닌 롱런할 수 있을 길이 열렸다. 여세를 이어간다면 장기간 이루지 못했던 디아블로 세대 교체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4시즌에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아이템이다. 특히 아이쳄에 추가 옵션을 붙이는 담금질이 추가되며 초반부터 시원한 사냥이 가능하며, 장비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피로도도 상당히 줄었다는 평이 이어졌다. 아울러 간결해진 아이템 옵션, 창고 정리 부담을 벌어준 위상 시스템 개편 등으로 편의성이 눈에 뜨이게 나아졌다는 의견도 있다. 게임이 발매된 지 1년 만에야 드디어 완성에 도달한 것 같다며 반가움을 나타내는 유저도 적지 않다.
다만 한 가지 불안요소는 디아블로 4는 짝수 시즌은 좋고, 홀수 시즌은 혹평을 면치 못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5시즌도 기존 홀수 시즌과 같은 전철을 밟는다면, 시즌을 중심으로 한 장기 서비스는 안정성을 잃게 된다. 네 시즌을 거치며 어렵게 잡은 방향성이 흔들리지 않아야 올해 출시를 예정한 확장팩도 힘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인 선수 쾌거에 탄력 받은 에이펙스 레전드
에이펙스 레전드가 2주 연속 상승을 이뤄내며 이번 주에 22위까지 올랐다. 이는 에이펙스 레전드가 올해 달성한 가장 높은 순위다. 가장 표면적인 요인은 지난 7일 시작된 21시즌 효과라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5년 만에 솔로 모드가 기간 한정으로 돌아오며 1인 플레이를 선호했던 유저들의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e스포츠 리그에서 승전보가 전해지며 상승세에 가속도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선수들로 구성된 e스포트 팀 ‘리젝트 위니티’가 에이펙스 레전드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며 관심도가 크게 늘었다. 주요 지표에서 에이펙스 레전드는 개인방송 시청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SOOP(아프리카TV)에서 프로팀 대회를 주최할 정도의 방송 수요를 지녔다. 게임과 e스포츠가 서로를 끌어주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구조를 구축한다면 순위경쟁에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
이번 주 중위권에서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이하 아스달 연대기)이 6계단 하락한 20위에 그쳤다. 아스달 연대기는 5월 초에 발생한 불법 프로그램에 대한 미진한 초기 대응으로 민심이 크게 흔들린 바 있다. 문제 자체는 진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남았다. 총세력장 투표 종료 후 22일부터 등장하는 무법세력을 기점으로 삼아 흐름을 바꿀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하위권에서는 쓰론앤리버티가 4주 연속 하락하며 41위까지 내려왔다. 출시 후 40위 밖으로 밀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쓰론앤리버티는 2월에 시작된 공성전 이후 주요한 업데이트가 없다. 4월에 비공개 테스트를 한 글로벌 서비스 준비에, 엔씨소프트에서 전사적으로 진행하는 구조개편이 겹치며 이렇다 할 전환점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서 흥하기 위해서는, 기반이라 할 수 있는 국내를 탄탄히 다지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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