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20년 만의 인간 종특 수정, '외교' 삭제한다
게임메카 김형종 기자
2024.05.30 17:53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이하 와우)’ 인간 종족 특성 ‘외교’가 20년 만에 삭제된다.
블리자드는 30일 와우 확장팩 ‘내부
전쟁(The War Within)’ 개발 노트를 통해 외교를 대체하는 새 인간 종족 특성을 공개했다. 새로운 특성 명칭은 ‘집과 같은 곳은 없다(No Place Like Home)’며, 효과는 귀환석 재사용 대기시간을 5분 줄이고 1회 추가 충전하는 것이다.
외교는 2004년 와우 서비스 시작부터 존재한 인간 종족 특성으로, 효과는 10% 추가 평판을 획득하는 것이다. 와우에서 각 세력과 단체별 평판이 오르면 전문기술 도안과 탈것 등 희귀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게 되는 만큼, 매우 효율적인 특성으로 평가 받았다.
이런 외교 특성이 사라지는 이유는 내부 전쟁부터 도입되는 전투부대 시스템 때문이다. 전투부대는 플레이어의 계정에 속한 모든 캐릭터 수집품, 평판, 영예 진척도 등을 묶는 폭넓은 계정 공유 시스템이다. 전투부대와
외교 특성이 공존하면, 효율적인 평판 상승 때문에 최소 하나의 인간 캐릭터 육성이 강요되는 셈이다. 블리자드는 지난 4월 전투부대 첫 공개 당시 이를 지적하며 “외교를 새로운 효과로 대체할 계획”이라 밝혔다.
다만 외교 특성 삭제와 더불어 새롭게 추가되는 특성에 대한 플레이어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우선 외교는 인간 종족이 지닌 특성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삶의
의지’는 기절 효과를 제거하는 좋은 효과를 지녔지만, 마법사
등 일부 직업은 스킬로 이를 대신할 수 있었다. ‘인간의 정신력’ 역시
모든 2차 능력치가 추가로 증가하는 준수한 성능을 지녔지만, 외교만큼
고평가 받지는 않았다.
추가되는 ‘집과 같은 곳은 없다’의
효과가 다소 수수한 것도 문제다. 길드에 가입했다면 기본 귀환석 재사용 대기시간이 15분인데, 이미 충분하다는 여론이 나온다. 블리자드 공식 포럼에서는 “가장 쓸모 있는 특성이 사라졌다”, “인간 마법사는 장점이 없는 셈이다” 등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다만 와우 ‘내부 전쟁’ 확장팩은
아직 개발 중이며, 공개된 특성 역시 향후 변경될 가능성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