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강] 게임 방송하고 싶은데, 집 PC로 될까?

트위치 국내 사업 철수 이후 '치지직'과 '아프리카TV'로 많은 방송인들이 이주했다 (사진 출처: 각 홈페이지)
▲ 트위치 국내 철수 이후 경쟁 구도는 '치지직'과 '아프리카TV'로 바뀌었다 (사진 출처: 각 플랫폼 홈페이지)

작년 말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에서 철수하고 새로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프리카TV 외에 네이버가 새 플랫폼을 설립했으며, 많은 방송인들이 트위치를 떠나 두 플랫폼에서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이제 네이버 플랫폼 ‘치지직’은 정식 출시된 지 1개월 정도 지났네요.

이러한 변화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나도 가볍게 방송 한번 해볼까?’ 라고 생각한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가상 캐릭터를 활용한 버츄얼 스트리머가 많아지면서 내 얼굴을 꼭 드러낼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 진입 장벽을 더 낮추기도 합니다.

방송 시작은 간단합니다. 화면 설정 등의 몇몇 과정이 있지만, 기본적으론 송출 프로그램을 켜고 ‘방송 시작’만 누르면 되죠. 물론 고사양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송인들이 많아 방송을 시작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성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일부 게임 중에선 그만한 PC 성능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적당히 옵션 타협을 보면 방송을 켠 상태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그만큼 예전에 비해 최근 PC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도 한 몫 합니다.

그렇다면, 게이머들이 보유한 일반적인 PC 사양으로 게임 방송을 할 수 있을까요? 평균의 기준을 잡기는 어렵지만, 스팀 통계상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하드웨어 사양이라면 어느 정도 기준점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2024년 5월 기준 스팀 하드웨어 평균은 인텔 i5 CPU, 16GB RAM, RTX 3060 그래픽카드입니다. 그래서 게임메카는 보급형 CPU 인텔 i5-14400F와 그래픽카드, 램을 구성해 평균 사양에 맞춘 후 QHD(2560x1440) 해상도에서 여러 게임을 실행해 봤습니다.

스팀 평균 하드웨어 성능으로 맞춘 본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테스트에 사용된 본체 (사진: 게임메카 촬영)

테스트 PC 사양 (자료 정리: 게임메카)
▲ 테스트 PC 사양 (자료 정리: 게임메카)

엘든 링 (품질 설정: 높음)

소위 원컴 방송 환경에서는 그래픽카드 사용량이 99%가 되면 방송 송출에 끊김이 발생할 수도 있어 방송 프로그램이나 게임 옵션을 조절해야 합니다. 곧 DLC 출시를 앞둔 엘든 링을 직접 방송을 켜 확인해 봤는데, 그래픽 프리셋 ‘높음’으로 설정했는데도 필드에서도 사용량은 90% 정도를 보여 문제가 없는 걸 확인했고 CPU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 필드에서는 다소 높게 나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진: 게임메카 촬영)

던전이라 볼 수 있는 성 내부에서는 사용량이 80% 밑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평균 프레임은 60프레임을 유지했습니다. 오픈월드와 던전이 섞여 있어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려면 ‘높음’ 설정 정도가 적절해 보입니다.


성이나 동굴 등 던전 스타일의 지역에서는 더 여유롭습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성이나 동굴 등 던전 스타일의 지역에서는 더 여유롭습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이 돈트 폴 (그래픽 품질: 중간)

게임 방송에선 '플레이어를 괴롭히는 악랄한 난이도의 플랫폼 게임'도 인기 콘텐츠죠. 이에 ALTF4 개발사 펌킴의 신작 아이 돈트 폴을 해봤습니다만, 사실 인디게임들은 품질 대비 최적화가 다소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게임도 그래픽 옵션을 바꿔가며 플레이해 봤는데 설정에 상관없이 CPU 사용량은 20% 정도에 머무르고 그래픽카드는 99%에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게임을 2시간 가량 플레이해도 랙이 걸리거나 하는 문제가 발견되진 않았지만, 그래픽은 중간 옵션으로 설정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왜 이런 고통받는 게임이 계속 나오는 걸까요?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왜 이런 고통받는 게임이 계속 나오는 걸까요? (사진: 게임메카 촬영)

파티 애니멀즈 (그래픽 프리셋: 높음)

귀여운 동물들의 난투로 주목받았던 파티 애니멀즈도 체험했습니다. 그래픽 설정을 높음으로 하니 그래픽카드 사용량이 간혹 90% 중반대까지 나왔으나, 플레이에는 문제가 없었고 CPU 사용량도 매우 낮았습니다. 평균 120프레임 정도를 계속 유지해 플레이하기엔 충분했습니다.


난투 그 자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난투 그 자체 (사진: 게임메카 촬영)

헬다이버즈 2 (그래픽 프리셋: 낮음)

마지막으로 올해 초 출시된 헬다이버즈 2를 플레이했습니다. 다양한 시스템 옵션을 요구하는 만큼 어떤 옵션까지 가능할지 궁금했는데, 프리셋 설정 ‘보통’에서 그래픽카드 사용량이 99%였습니다. 앞선 게임들과 다르게 CPU 사용량도 40%까지 상승했습니다.

임무를 위해 작전에 투입되어 움직이면서 프레임이나 게임 플레이에 문제는 없었으나, 유저들에게 알려진 최적화 옵션을 설정하니 더욱 쾌적해졌습니다. 몰려드는 테르미니드, 폭격과 사격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평균 90프레임 정도인 걸 확인해 최대 프레임을 80으로 제한했더니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어 원활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민주주의 전파 완료했습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민주주의 전파 중입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이머들이 보유한 평균 PC 사양, 방송에 문제 없다

지금까지 스팀 평균 PC 사양인 인텔 i5 CPU와 RTX 3060 그래픽카드 16GB RAM 기준으로 게임을 플레이해 봤습니다. 가격 측면에서 그리 비싼 편이 아니고 옵션 타협만 하면 여러 가지 장르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정도였는데, 방송 프로그램이 더해진다고 해도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더욱이 FHD(1920x1080) 환경에서는 CPU성능이 더 요구되지만, 보급 CPU라 할 수 있는 i5-14400F 정도면 충분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보급 사양 PC로도 문제 없이 자신의 게임 실력을 보여줄 수 있으니, 남은 것은 차별화된 콘텐츠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