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팀] 동접 80만 유사 코인 ‘바나나’
게임메카 박재형 기자
2024.06.17 16:40
일주일 전 23만 명을 돌파했던 무료 게임 ‘바나나(Banana)’의 동시접속자 수가 80만을 돌파하며 스팀 일 최고 동시접속자 수 2위를 차지했다. 다만 게임이라기 보다는 코인 채굴에 가까운 양상을 띄고 있다.
지난 11일 바나나의 동시접속자 수는 23만 명을 넘어 당시에도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였지만, 상승세는 끊이지 않았다. 오히려 14일, 30만 대를 넘어선 후 급상승해 15일에는 50만 중반, 16일 70만을 돌파해 17일 오후 3시 기준 83만 234명을 기록해 도타 2를 제쳤다. 바나나는 3시간마다 클릭 시 바나나를 획득할 수 있고 18시간 간격으로는 희귀한 바나나를 얻는 클리커 게임이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도 유저들은 의문뿐이라는 분위기다. 동시접속자 수가 증가하며 리뷰 수도 늘어났지만 비례할 정도는 아니며, 바나나를 팔면 돈을 벌 수 있지만 3시간마다 획득할 수 있는 기본 바나나는 3센트(한화 약 41원) 수준에 그친다. 유저 반응 또한 ‘사기 같다’, ‘왜 장터에서 바나나를 사는 건지 모르겠다’ 등의 의견을 볼 수 있다.
시장 반응을 토대로 분석하면, 이런 흐름은 일종의 코인 투자와 같은 방향으로 보인다. 3시간마다 획득할 수 있는 기본 바나나는 장터에서 41원 정도에 거래가 유지되고 있으며, 그 외의 희귀 바나나들은 가격이 조금씩 우상향 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중심이 되는 암호 화폐가 강세를 보이며 거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다른 코인들도 덩달아 오르던 것과 유사하다. 그 사이에 저렴하게 구매한 바나나를 비싸게 되팔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개발사는 새로운 희귀 바나나 추가와 함께 기존에 얻을 수 있었던 희귀 바나나 중 하나를 획득 목록에서 삭제함으로써 전체 수량을 조절하고 있다. 이에 수많은 채굴 수가 증가했고 이전에도 봇 문제가 지적됐는데, 동시접속자 수가 상승한 현재는 더 많은 봇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터에 구매나 판매 등 거래를 통해 받은 금액은 스팀 지갑으로 옮겨지는데 금액을 인출할 수는 없다. 다른 것을 선물로 구매해 보내는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스팀 전 세계 최고 판매 제품에서는 킹덤 하츠 HD 1.5+2.5 리믹스가 4위로 내려가고 엘든 링이 다시 1위를 차지했다. 황금나무의 그림자 DLC는 3위로 상승했으며,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가 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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