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PC통신, 천리안 문 닫는다

천리안 서비스 종료 공지 (사진출처: 천리안)
▲ 천리안 서비스 종료 공지 (사진출처: 천리안)

추억의 PC통신 천리안이 완전히 문을 닫는다.

포털 사이트 천리안은 9일, 공식 페이지를 통해 천리안 서비스 종료 소식을 밝혔다. 천리안 서비스는 오는 10월 31일 종료되며, 오는 11일부터 메일 백업을 비롯해 다양한 종료 전 지원 서비스를 시작한다.

천리안은 지난 1985년 서비스를 시작한 PC통신 업체로, 90년대 중부한 타이텔, 나우누리와 함께 국내 3개 PC통신으로 불렸다. 1997년에는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탄탄한 유저층을 기반으로 채팅 서비스와 다양한 게시판 동호회 등을 운영했다. 네트워크&모뎀플레이 동호회인 온라인게임 게시판 네모동이 특이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2000년을 전후로 ADSL을 필두로 한 초고속 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며 전통적인 PC통신은 경쟁력을 잃었다. 천리안 역시 빠르게 몰락해, 2000년대 중반에는 PC통신 서비스를 종료하고 인터넷 기반 포털 사이트로 명맥을 이어왔다. 이번에 언급된 서비스 종료 사유는 사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더 이상 양질의 메일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워서다.

천리안 서비스 종료 일정 (사진출처: 천리안)
▲ 천리안 서비스 종료 일정 (사진출처: 천리안)

이에 따라 오는 11일 메일/주소록 백업 기능과 메일 자동전달/메일주소 변경안내 신청 접수를 시작으로 8월 1일에는 천리안 기본료를 무료로 전환한다. 이후 9월 1일에는 문자, 뉴스, 인물/운세 서비스 등 부가 서비스가 종료되며, 천리안 캐쉬 환불 신청 페이지도 열린다. 다음으로 10월 1일에는 천리안 메일의 수발신이 중지되고, 마지막으로 10월 31일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메일/주소록 백업 등은 31일 폐쇄 전까지 진행된다.

한편, 천리안 서비스 종료로 인해 기존 3대 PC통신 사이트라 불리는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이 모두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