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대회에 시바견 출전, CPU 상대로 ‘홈런’
게임메카 김형종 기자
2024.07.09 15:46
한 스피드런 대회에 사람이 아닌 시바견이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게임 스피드런 포럼 ‘스피드 데모스 아카이브’에서 주최하는 기부 행사 ‘게임즈 던 퀵’이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개최됐다. 5일 행사에는 스피드런 전문 인터넷 방송인 JSR과 그의 시바견 ‘피넛 버터’가 참가해 야구게임 ‘켄 그리피 주니어 프레젠트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이하 켄 그리피 MLB)’를 플레이했다.
켄 그리피 MLB는 1994년 SNES로 출시된 고전 야구게임이다. 시바견 피넛 버터는 주인의 지시에 따라 투구보다는 타격에 집중했다. JSR은 피넛 버터가 사용할 수 있도록 타격과 투구 버튼, 번트와 각 이닝으로 달리는 버튼 등이 할당된 거대 컨트롤러를 제작했다.
피넛 버터는 JSR의 지시와 간식의 도움을 받아 경기를 소화했다. 공격 이닝에서 JSR은 피넛 버터에게 적절한 타이밍에 배트를 휘두르는 버튼을 누르거나, 타격에 성공할 시 추가로 주루하는 키를 누를 것 등을 지시했다. 수비 이닝에서는 타격과 동일한 버튼을 눌러 투구했고, 필드 수비는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수행했다.
피넛 버터와 인공지능 상대는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3회 초 상대가 먼저 1점 득점을 내며 앞서나갔으나, 이후 6회와 7회 연이어 득점을 기록하며 피넛 버터가 3 대 1로 역전했다. 이후 8회 상대의 2점 홈런으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9회를 넘겨 12회까지 이어진 경기는 피넛 버터가 휘두른 배트가 2점짜리 대형 홈런을 기록하며 끝났다. 장장 29분 48초가 소요된 경기는 피넛 버터와 JSR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JSR은 북미 게임 전문 웹진 게임스팟과 인터뷰에서 “피넛 버터는 훈련 첫 날부터 명령에 따라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라며, “진짜 어려운 부분은 20분 이상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과 버튼을 일정시간 동안 누르도록 지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