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모드 막은 모던 워페어 리마스터, 민심 ‘나락’

▲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리마스터드(2017) 스팀 최근 평가와 리뷰 현황(자료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2017년에 출시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리마스터드(2017)가 스팀에서 뜨거운 '리뷰 폭탄(단시간에 부정적인 리뷰를 많이 게재하는 것)'을 맞고 있다. 여기에는 액티비전이 배포를 중단시킨 콜 오브 듀티 유저 모드가 얽혀 있다.

이번에 화제로 떠오른 유저 모드는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멀티플레이를 2017년에 발매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리마스터드에서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액티비전은 지난 2020년에 모던 워페어 2 리마스터 버전을 발매했으나 멀티플레이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액티비전은 그 이유에 대해 2019년에 발매된 모던 워페어(2019)를 기점으로 통합된 온라인 멀티플레이어에 유저들을 모으기 집중하기 위해서라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모던 워페어 2 리마스터 버전에서는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없기에 전작인 모던 워페어(2017)를 기반으로 유저 모드를 통해 이를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이 일었던 것이다. H2M이라 불린 이 모드는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모드 배포를 예정한 올해 8월 16일(현지 기준) 전후로 스팀에서 모던 워페어(2017)가 전 세계 최고 판매 제품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이 게임은 스팀에서 50% 할인 중이었기에 유저 모드를 기다리던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최적의 구매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 모드 배포 직전이었던  8월 14일 오후 4시 기준 스팀 전세계 최고 판매 제품 TOP10 (자료출처: 스팀)
(국내에서 노출되지 않은 게임표시를 위해 미국 IP로 접속한 순위입니다)

그런데 상황은 액티비전이 H2M 모드 개발팀에 프로젝트를 중지할 것을 전달하며 급반전됐다. H2M 모드 개발팀은 15일(현지 기준)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액티비전 퍼블리싱으로부터 H2M-모드 프로젝트 중지명령(Cease & Desist)을 받았다. 이 명령을 준수하며 모든 운영을 영구적으로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액티비전이 이를 전달한 시점은 모드 배포를 예정했던 8월 16일에서 단 하루 전이었다.

▲ 멀티플레이 모드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밝힌 개발팀 (자료출처: H2?M 모드 트위터)

이후 모드를 기다리던 유저 다수가 모던 워페어(2017) 스팀 공식 페이지에 '리뷰 폭탄'을 날리기 시작한 점이다. 실제로 8월 15일과 16일에 각각 1,062개, 1,176개에 달하는 부정적인 평가가 달렸고, 이를 토대로 모던 워페어(2017) 스팀 최근 유저 평가는 '압도적으로 부정적(5%만 긍정적)'으로 하락했다.

스팀 유저 평가를 살펴보면 유저들은 단순히 액티비전이 모드를 중단시킨 것에 화난 것이 아니다. 모드 배포 전일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가 갑자기 중지명령을 내리며 모드를 위해 게임을 구매한 유저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즐길 수 없도록 했다. 여기에 모드 배포 이전에 할인 판매가 겹치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많은 구매가 일어났는데, 이를 일방적으로 중단시킨 점은 수익창출에만 집중한 또 다른 '과도한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