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맞아? 공포 묘사 일품인 FPS ‘시냅스’
게임메카 김형종 기자
2024.08.17 21:17
올해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이하 BIC)에 FPS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타이틀명은 ‘시냅스(Synapse)’로, 로봇을 피해 어두운 공간을 탐험하고 탈출하는 게임이다. 시냅스는 BIC 첫 날 스폰서 픽을 수상하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공포게임을 무서워하고 어두운 곳은 더 무서워하지만, 재미있는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는 것은 더더욱 아쉬운 일. 개발사 크레젠트(Cresent) 부스를 찾아 시냅스를 시연해봤다. 시냅스는 인디 개발팀이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몰입과 게임성을 선사했다.
어두운 배경, 기괴한 로봇이 등장하는 공포 슈터 시냅스
시냅스의 근본은 탈출 공포게임이다. 권총을 착용한 채 게임을 시작하지만, 그것만으로늨 등장하는 로봇 괴수에게 흠집도 내기 힘들다. 이들을 처치하기 위해선 소총, 샷건 등 더 강력한 화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구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로봇을 피하는 수밖에 없다.
게임 배경은 빛이 거의 없고 매우 어둡다. 특히 감탄한 부분은 그래픽으로, 언리얼 엔진으로 구현된 배경이 을씨년스럽고 적대적인 공간을 훌륭하게 묘사했다. 맵, 주변 소품, 빛과 어둠에 대한 표현이 현실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느낌을 전달했다.
사운드 또한 공포를 강화한다. 돌아다닐 때 캐릭터 발소리가 크게 울려퍼지며, 적대적인 로봇은 이를 듣고 플레이어를 습격할 수도 있다. 다행인 점은 로봇의 발소리도 매우 커, 먼 거리에서부터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그 소리가 정말 묵직하고 숨소리나 소음 등이 강렬해, 처음 만났을 때는 혼비백산할 정도로 놀랐다.
로봇은 크게 2족보행 인간형과 거미형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인간형은 적대적인 상태인 것과 중립적인 것이 존재한다. 적대적인 로봇은 눈에 붉은 빛이 감돌며, 빠르게 플레이어를 쫓아와 공격한다. 플레이어는 사실상 체력이 없는데, 로봇 공격 한 번에 사실상 사망하기 때문이다.
간혹 플레이어를 적대하지 않고 이동하는 이족보행 로봇도 있는데, 이들도 경보가 울리는 등 특정 상황에서는 눈이 붉게 바뀌며 공격상태로 전환된다. 거미 로봇은 정찰로봇으로 플레이어를 찾기 위해 돌아다닌다. 대신 크기가 매우 작고 표면도 약해, 권총 공격에 쉽게 파괴된다.
GTFO,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가 연상되는 플레이 방식
게임의 목표는 크게 코드를 탈취하고, 해킹 미니게임을 통해 구역을 확보한 뒤 탈출하는 것이다. 전반적인 게임플레이는 GTFO가 연상되는데, 특히 탈출 직전에는 경보가 울리고 수많은 로봇들이 쏟아져와 이에 대비해야 한다.
체험한 맵은 튜토리얼 구역과 미네르바 실험실이었다. 튜토리얼 구역에서는 스폰지역 근처에 코드 획득 위치를 알려주는 비표가 등장했다. 이후 적 로봇에서 숨어 코드를 입력하는 기계를 찾아 미니게임을 수행해야 한다.
해킹 미니게임은 ‘QWER”자판을 알려주는 순서대로 입력하는 것과 타이밍에 맞춰 스페이스바를 누르는 것 등이 등장했다. 둘 다 제한시간이 빡빡하며, 실패하면 경보가 울리고 잠시동안 미니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해진다.
전반적으로 배경이 매우 어둡고, 흑과 백이 주가 되며, 똑같이 생긴 문이 많다. 즉 길을 잃기 매우 쉽게 구성되어, 길치라면 협동 플레이를 하는 편이 낫다. 또한 목표를 대략적으로 알려주는 스캐너가 제공되지만, 현실의 스캐너처럼 평면도에 목표를 표시하는 만큼 길을 찾는 것이 의도적으로 어렵게 구성됐다.
어둠과 공포에 기반한 전략성이 돋보이는 슈터
시냅스는 전반적으로 총을 사용할 순간은 적었지만, 젼략성과 타격감에서는 완성된 FPS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벽에서 몸을 기울이거나, 견착이나 조준을 하는 매우 기본적인 슈터 요소가 구현됐으며, 총으로 버튼을 쏴 문을 맞추는 등 시스템이 구현됐다.
무엇보다 놀란 부분은 전반적인 사운드였다. 기계가 움직이는 소리, 캐릭터 발소리와 심장박동 소리, 해킹음 등이 고요한 가운데 매우 현실적으로 구현됐다. 총기 소리 역시 타격감과 더불어 진짜 총을 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여기에 더해 전반적으로 어두운 지역 구성과 실내 방과 복도로 구현된 지형 등에서 분대 전략의 면모도 확인할 수 있었다. 손전등을 활용하면 더 먼 거리를 볼 수 있지만, 대신 적 로봇을 자극할 확률이 올라간다. 특히 손전등 빛에 기계들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튜토리얼 이후 맵인 미네르바 시설부터는 부가 목표로 ‘퓨즈’가 등장한다. 퓨즈를 이으면 어두웠던 배경에 불이 들어와 비교적 밝아지며, 로봇 또한 빛에 덜 민감하게 반응한다. 물론 퓨즈를 잇지 않고 메인 미션만 클리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발진은 이를 ‘고인물 플레이’라고 표현한 만큼, 플레이어의 선택이 중요하다.
시냅스는 인디 개발팀이 만들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품질을 보인 FPS다. 빛이 적은 실내와 이곳을 돌아다니는 강력한 적 로봇을 탁월하게 구현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총기 타격감을 포함한 사운드가 매우 뛰어나 정말 적에게서 도망가 탈출하고 싶도록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현재 스토브 인디에서 데모버전을 플레이할 수 있으니, 관심있는 게이머라면 플레이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