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 제 얼굴을 재현했습니다

심즈 시리즈는 지난 20여년간 인생 시뮬레이터 계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심즈 4 집권이 장기화되며, 심즈 시리즈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를 노린 듯 해외에서 수많은 '심즈 경쟁작'들이 개발에 들어갔으나, 제대로 나온 게임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그 와중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에서 개발 중인 인조이(INZOI)는 작년 지스타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데 이어 게임스컴에도 출전하는 등 올해 출시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그런 인조이의 캐릭터를 꾸며볼 수 있는 캐릭터 스튜디오 앱이 스팀에 21일 공개됐다. 지금까지 공개된 인조이 캐릭터들은 K-POP 스타일부터 서양권 패션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매력을 뽐내 왔는데, 과연 실제 자유도는 어느 정도일까? 인생 시뮬레이터의 첫 번째 조건인 '매력적인 캐릭터'를 별도의 모드 없이도 제대로 꾸밀 수 있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를 켜 봤다.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 메인 화면
▲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 메인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먼저, 인조이의 캐릭터들은 '조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심즈 시리즈 캐릭터들을 '심'이라 부르는 것과 같다. 조이 생성 과정에서는 먼저 성별과 연령대를 고르게 된다. 성별은 남/여, 연령대는 어린이-청년-중년-장년-노년으로 나뉜다. 어린이와 노년은 확연히 구분되지만, 청-중년의 경우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별이 어렵다. 그나마 장년은 얼굴에 주름이라도 확실히 져서 구분이 가능하다.

왼쪽부터 어린이-청년-중년-장년-노년의 모습. 청년과 중년은 차이가 미미하다
▲ 왼쪽부터 어린이-청년-중년-장년-노년의 모습. 청년과 중년은 차이가 미미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위 캐릭터를 그대로 남자로 바꾼 어린이-청년-중년-장년-노년 모습. 남자의 경우 청~중~장년이 거의 비슷하다
▲ 위 캐릭터를 그대로 남자로 바꾼 어린이-청년-중년-장년-노년 모습. 남자의 경우 청~중~장년이 거의 비슷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일단 프리셋을 살펴보면, 굉장히 많은 캐릭터가 미리 생성돼 있다. 동양인부터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다양한 인종이 수많은 코디를 가지고 있다. 남성 프리셋 59종, 여성 프리셋 66종이 준비돼 있었는데, 사실 이것만 해도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의 캐릭터 디자인이 나온다.








굉장히 다양한 프리셋
▲ 굉장히 다양한 프리셋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해당 프리셋을 선택한 채로 상의, 아우터, 하의, 양말, 신발 등을 추가로 꾸밀 수도 있다. 여기에 모자나 안경, 목걸이, 귀걸이, 헤어, 네일 등 세세한 부분까지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이러한 꾸미기는 남/여 캐릭터를 불문하고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런 모양 프리셋 캐릭터를 기반으로
▲ 이런 고양이상 외모 프리셋 캐릭터를 기반으로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양하게 바꾸다 보면
▲ 다양하게 바꾸다 보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기존 캐릭터와 아예 다른 모양이 나오기도 하고
▲ 기존 캐릭터와 아예 다른 모양이 나오기도 하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설정 그대로 남성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 이 설정 그대로 남성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세세한 부분에 포커싱이 맞춰진 것은 신체 조절에서도 동일하다. 의상이나 머리색, 체모, 화장, 아이라인 등은 자유로운 색 편집이 가능하며, 얼굴형의 경우 부위별 세부 조절이 가능해 꾸미기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독특하게도 열심히 꾸민 후 남/녀를 반전시키면 해당 속성이 반영된 반대 성별 조이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경우가 많다.

다만, 얼굴형이나 체형 등은 생각보다 조절 범위가 넓지 않았다. 표준 체격의 범위가 상당히 좁기에, 규정치를 벗어난 커스터마이징은 어렵다. 개성적인 표현을 위해 조금 더 범위를 열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얼굴 커스터마이징 중
▲ 얼굴 커스터마이징 중

상당히 직관적이고 세세하게 캐릭터를 설정할 수 있다
▲ 상당히 직관적이고 세세하게 캐릭터를 설정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렇게 생긴 프리셋 캐릭터를
▲ 이렇게 생긴 프리셋 캐릭터를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목구비를 조금 만져 아예 다른 느낌으로도 연출 가능하다
▲ 이목구비를 조금 만져 아예 다른 느낌으로도 연출 가능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재미있는 기능 중 하나는 페이셜 캡쳐다. 현재는 iOS만 가능한데, 휴대폰 카메라로 읽어들인 내 얼굴을 그대로 인조이 커스터마이징에 반영하는 기능이다. 마침 아이폰을 사용하는 기자가 이를 체험해 봤더니, 현실과 너무나도 비슷한 얼굴이 나왔다. 이대로 영화 킹스맨 시리즈 촬영하러 가봐야겠다.


컴퓨터와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아이폰을 활용해 내 사진을 찍으면......
▲ 컴퓨터와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아이폰을 활용해 내 사진을 찍으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기자와 쏙 닮은 중후한 매력의 신사가 나온다. 싱크로율이 100%인 것을 보니 매우 정확하다
▲ 기자와 쏙 닮은 중후한 매력의 신사가 나온다. 싱크로율이 100%인 것을 보니 매우 정확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 잠깐만 이건 삭제! 삭제!!!
▲ 아 잠깐만 이건 삭제! 삭제!!!

이렇게 만들어낸 캐릭터들은 스튜디오 기능을 활용해 다양한 포즈와 표정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결과물을 캔바스를 통해 공유하고 사람들의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이미 수많은 결과물들이 캔바스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데, 실제 K-POP 가수를 연상케 하는 결과물도 다수 보인다.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는 오는 26일까지 플레이 가능하며, 생성한 캐릭터는 이후 정식 버전에서도 그대로 이어 즐길 수 있다.





캔바스에 공유된 수많은 '조이'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캔바스에 공유된 수많은 '조이'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