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탐방] 오공의 열기는 온라인에서만, 매장은 잠잠

8월 매장은 방학을 맞아 시끌벅적하기는 했지만, 주요 타이틀이 월말에 몰린 양상으로 인해 실제 구매객보다는 방문객이 많은 양상이었다. 지난 달과 마찬가지로 매장은 다양한 굿즈들로 자리를 채웠고, 이를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유저들이 할인 타이틀이나 가끔 보이는 중고 타이틀을 곧잘 구매하는 분위기가 컸다. 핵심 타이틀로 손꼽힐 수 있었던 검은 신화: 오공이 자리를 비웠다는 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소녀들의 선전, 우마무스메/프메 활약한 닌텐도

닌텐도 스위치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게임이라 한다면 역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열혈 우당탕탕 대감사제가 있다. 다소 단순해 보이는 구조 등으로 선호도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했지만, 기존 IP파워와 파티게임이라는 메리트 등이 호평을 받으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취재 당시에는 사전예약 분이 출고되던 시점이라 구매를 위한 실제 방문객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다음 달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을 수준이었다.

아울러 전작과 콘텐츠에 별 차이가 없다는 평을 받으며 아쉽다는 이야기를 들은 프린세스 메이커 2 리제네레이션 또한 생각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우선 프린세스 메이커 2 타이틀 패키지가 닌텐도 스위치로 나온 적 없다는 점이 가장 크게 영향을 끼쳤다. 많은 매장 관계자들도 원작에 비하면 큰 차이가 없지만, 정식 출시로 스위치를 통해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호평한 것이라 추측했다.

매번 관심도 높은 신작이 나올 때마다 바뀌던 남부터미널 광고판에 들어올 정도로 우마무스메 게임은 출시 전부터 기대가 높았다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매번 관심도 높은 신작이 나올 때마다 바뀌던 남부터미널 광고판에 들어올 정도로 우마무스메 게임은 출시 전부터 기대가 높았다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예약 타이틀로는 젤다의 전설: 지혜의 투영이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특히 예약과 함께 제공되는 스틸북 케이스가 수집가들의 마음을 자극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젤다가 주인공인 첫 작품임과 동시에 다양한 퍼즐 요소와 모험 요소를 담고 있다는 것이 IP 팬들의 관심도를 높인 것도 크게 작용했다. 젤다의 전설: 지혜의 투영과 함께 발매 예정인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하이랄 에디션의 경우 이전에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 에디션이 있었던 만큼 수요는 그리 높지 않았다.

중고 현황에서는 하드웨어의 수요가 다소 높아진 경향을 보였다. 닌텐도의 주요 타이틀인 포켓몬과 젤다 등 여러 타이틀의 매물은 점차 늘어나고 있었으나, 꾸준한 서드파티 타이틀의 출시로 휴대기에서 게임을 즐기려는 유저들이 중고 닌텐도 스위치를 찾는 모습이 곧잘 확인됐다. 이 양상은 일반판과 OLED판을 가리지 않고 확인됐는데, 가성비가 좋은 일반판을 찾는 유저들이 조금 더 많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젤다의 전설: 지혜의 투영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많은 매장 관계자들이 본작을 9월 인기작으로 손꼽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젤다의 전설: 지혜의 투영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많은 매장 관계자들이 본작을 9월 인기작으로 손꼽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킬링 타이틀 될 수 있었는데, 오공 부재로 허전했던 PS5

이번 달에는 검은 신화: 오공이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매장의 상황은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았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검은 신화: 오공이 온라인으로 발매되어, 별도의 패키지가 발매되지 않았다는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이에 킬링 타이틀이 될 수 있었던 검은 신화: 오공은 매장에서 그렇게 큰 반향을 보이지 못했다.

의외로 관심을 받은 타이틀은 성검전설: 비전스 오브 마나였다. 한동안 회자됐던 몇 타이틀에 비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8월 판매량 기준으로는 손에 꼽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취재 당시에는 출고를 앞두고 있어 실제 판매량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예약 만으로도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했다는 것이 매장 관계자들의 말이다.

눈에 띄는 타이틀이 없었고, 성검전설 또한 취재 당시에는 출고 준비 단계에 있어 예약 수준을 제한 관심도를 파악하지 못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눈에 띄는 타이틀이 없었고, 성검전설 또한 취재 당시에는 출고 준비 단계에 있어 9월이 되어서야 눈에 띄는 인기작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한편 패키지판도 발매한 콘코드의 경우 매장에서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히어로 슈팅 액션의 차별점을 보이기 전에, 외형적인 호불호와 PSN 가입 등 여러 요인이 겹친 것이 핵심으로 보였다. 모 매장 관계자는 “유저들의 관심도가 지나치게 낮아 어디 꺼내놓기도 애매한 상황이고, 갓 출시됐기에 당장 할인을 하기도 어렵다”며 곤란함을 표할 수준이었다.

차세대 콘솔에 대한 수요 최고조

최근 양측의 후속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게임스컴을 전후로 다양한 새 소식이 발표되던 올 여름에도 마땅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많은 게이머들이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닌텐도가 Wii U에서 스위치로 넘어가기까지 약 5년, 소니 PS4가 PS4 프로로 넘어가기까지 약 3년이 걸렸던 이전에 비하면 후속 기기 출시에 대한 공백이 너무나 커진 것도 사실이다.

이런 기간이 점차 늘어나며 일각에서는 중고로 판매했던 하드웨어를 다시 중고로 잠시 사들이는 경우도 확인됐다. 주요 콘솔사들이 일본 회사인 만큼, 이번 TGS 2024 시즌에 맞춰 신규 콘솔이 발표되는 것 아니냐는 낙관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확실한 것은 이런 추측들이 전부 오랜 기다림과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이에 호응할 수 있는 기쁜 소식이 근시일 내 공개되기 전까지는 매장에서 신규 타이틀로 인한 문전성시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