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고유 매력 루팅 실패, 벼랑 끝 '퍼디'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2024.09.18 17:31
7월 초에 출시된 퍼스트 디센던트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출시 직후에는 18위까지 치고 올랐으나 7월 말부터 5주 연속 하락해 35위에 그쳤고, 8월 30일에 시작된 첫 시즌 이후에도 내림세가 지속됐다. 결국 이번 주에는 47위까지 밀려나며 순위권 이탈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포털 검색량과 개인방송 시청자 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첫 시즌에 포함된 모든 콘텐츠가 풀리기 전에 추진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적신호라 볼 수 있다.
가장 큰 부분은 루트슈터의 핵심이자 근본이라 할 수 있는 파밍 과정이 시간이 흐를수록 유저들을 지치게 한다는 의견이다. 특정 재료를 모으기 위해 반복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은 이 장르의 숙명이다. 그러나 원하는 아이템의 등장 확률이 낮아서 하나를 얻기 위해 동일한 던전을 계속해서 플레이하는 과정을 이어가는 과정이 ‘기약 없는 기다림’처럼 느껴질 수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에 대해 호의적인 유저들 역시 파밍 과정은 다소 답답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아울러 캐릭터 간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얼티밋 버니’ 등 일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며, 일종의 강화인 모듈 역시 소모되는 재료가 너무 많아서 일단 하나를 완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앞서 이야기한 부분은 빌드 완성 전에는 성장을 체감하기 어렵고, 여러 빌드를 활용하는 자유도가 낮아진다는 측면과 연결된다. 파밍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빌드 다양성이 좁다면, 어렵사리 하나를 완성한 후 지쳐서 다른 부분을 시도하지 않고 조기에 이탈하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첫 시즌에 도입된 신규 던전인 ‘침공’은 핫픽스를 통해 퍼즐 난이도를 낮췄으나, 유저들이 기대했던 속도감 있는 ‘런앤건’은 어렵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불합리하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평가된 몬스터 공격 패턴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스토리 역시 앞서 이야기한 모든 어려움을 감내할 정도로 흥미롭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는 10월 10일 열리는 첫 시즌 2차 업데이트에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
레이드 열렀다! 내부전쟁 첫 시즌으로 날아오른 와우
8월 말에 출시된 ‘내부전쟁’ 이후 활력을 되찾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한 번 더 상승곡선을 탔다. 지난 12일에 신규 레이드 ‘네룹아르 궁전’을 포함한 첫 시즌이 시작되며 많은 ‘와우저’를 PC 앞에 불러 모으고 있다. 레이드 자체도 크지만 오는 19일부터 쐐기돌 던전 오픈 등 주요 일정이 줄줄이 이어진다. 여유 시간을 확보하기 좋은 연휴에 플레이를 집중한다면 향후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이 부분이 와우 순위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12일에 첫 시즌 시작에 맞춰 영웅 던전에 입장하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 레벨 기준이, 일반 던전으로 올릴 수 있는 레벨을 초과하는 수치로 높아지며 신규 유저들이 혼란에 빠졌다. 특히 와우를 처음 시작하는 유저라면 부족한 아이템 레벨을 어디서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찾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어렵사리 확보한 신규 유저가 다시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 중위권에서는 천하제일상 거상(이하 거상)이 지난주보다 8계단 높은 21위에 자리했다. 주요 수치를 살펴보면 PC방 이용량이 급격히 늘었는데, 추석에 맞춰 누적 접속시간 및 일일 경험치 증가 이벤트를 붙여 시너지를 냈다. 아울러 추석 연휴에는 고향에 내려가는 등으로, 집에서 게임을 하기 어려운 유저가 늘어난다. 이 부분은 통상보다 PC방 방문이 늘어나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부분이 결합되며 거상이 간만에 20위대에 합류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위권에서는 스페셜포스가 7계단 하락한 31위에 그쳤다. 하락폭은 크지만, 기존에 스페셜포스는 30위대 초중반을 오르내리는 흐름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자리로 돌아온 것에 가깝다. 스페셜포스는 지난 5일 핵을 비롯한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판별된 유저 다수를 영구제재해 유저들의 눈길을 끌며 24위까지 치솟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상승세를 뒷받침할 업데이트 및 이벤트가 없어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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