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퍼스트 디센던트
게임메카 이우민 기자
2024.10.07 18:28
‘퍼스트 디센던트’가 벼랑 끝에 서 있다. 최근 퍼스트 디센던트의 스팀 동접자는 1만 명 대로, 26만 명을 기록했던 출시 초반에 비해 다소 하락한 상태다. 유저 커뮤니티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토록 유저 반응이 뒤바뀐 이유는 뭘까? 그에 대한 첫 번째 이유는 지루한 파밍 구조다. 퍼스트디센던트의 핵심 파밍 요소는 계승자(캐릭터)와 무기, 모듈까지 총 3가지다. 그 중 모듈은 몬스터 처치 시 무작위로 획득 가능하며, 계승자와 무기는 던전을 클리어하면 일정 확률로 획득하는 재료를 사용해 제작하는 구조다. 다만 일부 제작 재료 획득 확률이 상당히 낮아, 고등급 장비를 얻기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계승자를 예로 들면, 상위 등급에 해당하는 얼티밋 계승자를 해금하기 위해서는 ‘강화 세포’, ‘안정화 장치’, ‘나선 촉매’, ‘코드’까지 총 4가지 재료가 필요하다. 각 재료를 얻기 위해서는 정해진 콘텐츠 클리어 시 최대 25%로 얻을 수 있는 뽑기형 아이템 ‘비정형 물질 패턴’에서 6% 확률을 뚫어야 한다. 이를 종합하면 얼티밋 계승자 하나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1.5% 확률을 4번 거쳐야 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너무 재료가 안 나와서 접을 것 같다”, “파밍이 재밌어야 되는데 스트레스만 받는다” 등 불만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유료 패키지 구매 시 곧바로 얼티밋 계승자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금 유도가 심하다는 지적도 있다.
주요 경쟁작인 데스티니 가디언즈나 워프레임 역시 장비 획득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위 두 작품은 보스 처치 시 낮은 확률로 희귀 장비 완제품을 얻을 수 있는 반면, 퍼스트 디센던트는 오로지 제작으로만 상위 등급 캐릭터와 무기를 획득할 수 있다. 때문에 경쟁작에 비해 소위 말하는 ‘득템’의 재미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손꼽힌다.
두 번째 이유는 기존 장점을 퇴색시키는 신규 콘텐츠다. 지난 8월 29일 시즌 1과 함께 추가된 ‘침공’은 던전 내 적을 물리치고 퍼즐을 풀며, 최종적으로 보스를 처치하는 전투 콘텐츠다. 그러나 던전 내 퍼즐 난이도가 과도하게 높아, 진행이 아예 막히거나 전투 템포가 끊겨 불쾌함을 호소하는 유저가 속출했다. 실제로 유저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진입 장벽만 높아졌다”, “테스트는 해보고 내는건가?” 등 부정적 의견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또한 적들의 불합리한 공격 패턴도 문제로 제기됐다. 적 투사체가 90도로 꺾여 플레이어에게 맞을 정도로, 유도 성능이 과하다는 점이 골자다. 이에 강제로 공격에 얻어 맞는 상황이 빈번해지자 유저들 사이에서 “투사체 좀 어떻게 해봐라”, “어떻게 장점은 없고 단점만 늘어났지” 등 불만이 오갔다.
이에 개발진은 퍼즐 난이도를 낮추고 일부 모듈 성능을 상향하는 등 수 차례 핫픽스를 진행했다. 그러나 퍼즐이 흐름을 끊는 현상은 그대로일 뿐 아니라, 모듈도 방어 성능만 좋아져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시원시원한 전투는 여전히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오는 10일 보이드 요격전(레이드), 신규 얼티밋 계승자, 모듈 등 시즌 1 추가 콘텐츠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과연 퍼스트 디센던트가 다가오는 업데이트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