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슈퍼 더해 17년 만에 돌아온 ‘스파킹! 제로’
게임메카 김형종 기자
2024.10.08 17:26
드래곤볼 스파킹 시리즈는 ‘에네르기파’, ‘순간이동’, ‘초사이어인’ 등 수많은 어린아이들의 마음에 불을 지핀 원작을 격투게임으로 구현했다. 특히 ‘드래곤볼 스파킹! 메테오(이하 스파킹 메테오)’는 탁월한 완성도와 원작 재현으로 엄청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다만 이후 스파킹 시리즈 후속작이 출시되지 않아, 팬들은 오랜 기간 신작을 기다렸다.
그런 스파킹 제로 신작인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이하 스파킹 제로)’가 전작 출시 17년만인 오는 11일 출시된다. 182명의 캐릭터가 참전하고, 전작 출시 이후 ‘드래곤볼 슈퍼’가 연재됨에 따라 신규 등장인물들도 더해진 만큼 팬들의 기대가 높다. 전작 대비 어떤 캐릭터가 추가됐고, 새로운 전투 요소는 무엇인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해 봤다.
시리즈 최다 182명의 드래곤볼 캐릭터 참전
스파킹 제로의 핵심은 여러 드래곤볼 캐릭터를 직접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드래곤볼 Z, 드래곤볼 GT, 드래곤볼 신극장판, 드래곤볼 슈퍼 등 여러 드래곤볼 애니메이션과 만화에 나오는 도합 182명의 캐릭터 참전이 확정됐다. 전작의 161명보다 21명 더 많으며, 스파킹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타이틀이다.
특히 주인공 손오공과 인기 캐릭터 베지터의 변화 형태만 30종이 넘는다. 손오공의 경우 기본형만 해도 드래곤볼 Z 전기, 중기, 후기, 슈퍼, GT 등으로 나뉘며, 단순 초사이어인 버전도 7종이 넘는다. 여기에 드래곤볼 슈퍼에 새롭게 등장한 ‘초사이어인 블루’, '초사이어인 갓', '무의식의 극의'등 새로운 형태가 다수 추가됐다.
기존 캐릭터 중 흔히 ‘오리지널 드래곤볼’로 불리는 손오공 소년기 시절 주변 캐릭터들 다수는 참전하지 않았다. 손오공, 베지터, 손오반과 손오천, 피콜로, 트랭크스, 비델, 거북선인, 프리저, 셀, 마인 부우, 버독, 라데츠, 기뉴 전대, 인조인간, 브로리 등이 참전한다. 모두의 아이돌 미스터 사탄과 재배맨 역시 포함됐다.
여기에 드래곤볼 슈퍼에 등장했던 신규 캐릭터들과 변신도 더해졌다. 골든 프리저, 드래곤볼 슈퍼 버전 인조인간 17호, 브로리, 손오공, 베지터 등이 등장한다. 또한 드래곤볼 Z ‘신들의 전쟁’ 주연인 파괴신 비루스와 보좌관 우이스, 드래곤볼 슈퍼 우주 서바이벌 에피소드의 주역인 히트, 캬베, 프로스트, 카리프라, 케일, 로지, 디스포 등에 더해 지렌까지 총 출동한다.
이야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스토리 모드
스파킹 제로에는 원작 드래곤볼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는 일종의 스테이지형 스토리 모드 ‘에피소드 배틀’가 지원된다. 오공이나 베지터 등 8명의 캐릭터를 선택하고, 준비된 원작을 따라가는 모드다. 이야기 흐름을 알 수 있는 도입 파트,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며 적과 싸우는 배틀 파트로 나뉘어 진행된다.
예를 들어 주인공인 오공의 경우 드래곤볼 Z의 ‘라데츠 전투’부터, 드래곤볼 슈퍼 ‘힘의 대회’편까지 배틀 스테이지가 구현된다. 많은 원작 팬들로부터 사랑 받았던 프리저, 셀, 마인 부우와의 대전 등을 플레이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일부 스테이지의 경우 전투 결과나 플레이어 선택에 따라 원작과는 다른 전개가 진행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전투 부분을 제외한 이야기 흐름을 전반적으로 설명하는 도입 파트와 스토리 장면 연출은 간단한 스크린샷과 성우 연기를 토대로 전개된다. 셀전 마지막 등 일부 주요 장면에서는 캐릭터 애니메이션이나 1인칭 시점이 연출된다.
에네르기파·기 모으기·순간이동·초사이어인 등 드래곤볼을 상징하는 전투 시스템
전반적인 전투 시스템은 전작 전작 스파킹 메테오를 계승했다. 드래곤볼 세계관에 맞게, 플레이하는 각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기력을 소모해 기술을 사용하고, 기공파를 발사하고, 빠르게 접근하고, 순간이동 할 수 있다. 적의 가벼운 공격은 타이밍에 맞춰 반격하는 ‘카운터’ 시스템도 추가됐다.
전투는 크게 일반공격을 연속해서 사용하는 ‘러시’, 강공격 ‘스매시’,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가드’, 그리고 잡기 기술인 ‘던지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또한 드래곤볼을 상징하는 원거리 공격 ‘기공파’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한 기공파를 연속해서 흩뿌리는 러시, 강한 기를 발사하는 스매시 기공파 등이 기본이 되며, 에네르기파 등 강력한 스킬도 존재한다. 일부 기공파는 타이밍에 맞춰 반사하면 역으로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스파킹 시리즈를 상징하는 ‘드래곤 대시’와 ‘순간이동’ 시스템이 계승됐다. 드래곤 대시를 활용해 적에게 빠르게 비행해 접근할 수 있으며, 순간이동을 통해 공격을 회피하거나 적 근처로 이동할 수 있다. 전작보다 일반 이동 속도가 더 빨라졌으며, ‘쇼트 대시’가 추가되어 적 기공탄을 순간적으로 회피하거나 먼 거리를 활공할 수 있다. 또한 적의 공격을 순간이동으로 회피한 뒤 적을 노리는 ‘Z 카운터’ 시스템 역시 전작에서 계승된다.
기를 모아 잠시 동안 변신하는 드래곤볼 스파킹 시리즈 대표 전투 시스템인 ‘스파킹모드’ 역시 건재하다. 선택한 캐릭터 마다 기를 모아 스파킹 모드에 돌입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드래곤볼 Z 후기 버전 손오공의 경우 선택한 버전에 따라 초사이어인 1, 2, 3 중 하나로 변신할 수 있다. 변신하면 각종 기술 사용시 기력을 소모하지 않으며, 캐릭터별 필살기도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 새롭게 추가된 시스템에는 ‘스킬 스톡’이 있다. 전투 중 시간에 따라 게이지가 쌓이며, 이를 소모해 사용할 수 있는 ‘리벤지 카운터’와 ‘초간파’ 등이 추가됐다. 리벤지 카운터는 스킬 스톡을 소모해 상대 공격을 맞은 뒤 반격할 수 있다. 초간파 스킬 스톡을 소모해 적의 공격을 튕겨내며, 일부 기공파 계열 스킬이나 강력한 기술도 막아낸다.
전투 양상에 따라 게임내 지형지물과 날씨가 변화하는 시스템도 도입됐다. 캐릭터가 기를 모으면 날씨가 어두워지고 폭풍이 불며, 전투의 여파에 따라 각종 사물이나 지형지물이 붕괴되기도 한다. 특히 일부 기공파는 지형지물을 파괴하면서 상쇄되는 만큼, 전투에 활용할 수도 있었다. 또한 일부 맵에서는 수중이 구현되어, 물 안팎을 오가며 적과 박투를 펼치기도 한다.
원하는 상대와 겨룰 수 있는 ‘커스텀 배틀’ 모드
스파킹 제로에는 스토리 모드 외에도 커스텀 배틀이라는 일종의 샌드박스형 전투 모드가 존재한다. 커스텀 배틀 모드는 원작에는 없는 스토리로 진행되는 전투나 원하는 캐릭터를 대상으로 전투할 수 있으며, 각각 엑스트라 배틀과 에디트 모드로 나뉜다.
엑스트라 배틀에선 드래곤볼 원작에는 없는 새로운 설계된 상황에 따라 상대편과 겨룬다. 예를 들어 미스터 사탄과 비루스가 싸우는 등 원작에서는 등장하지 않거나, 사실상 불가능한 장면이 연출된다. 일부 배틀 중에는 특수한 승리 조건이나 이벤트 등이 발생하며, 이를 달성하면 인게임 보상을 지급한다.
에디트 모드에선 플레이어가 다양한 요소를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대전하는 캐릭터, 스테이지, 체력, 기력 회복, 아군 팀원 등 상세한 요소를 설정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배틀 후의 컷신, 캐릭터 구호, 웃음소리, 적대 관계, 내레이션까지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직접 설계한 전투는 온라인으로 업로드하고 타인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파킹 제로는 오는 11일 PC, PS5, Xbox 시리즈 X/S로 출시되며, 디럭스 에디션 이상 구매자는 8일부터 먼저 플레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