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할라 서바이벌, 뱀서류 슈팅에 북유럽 신화 더했다

발할라 서바이벌 대표 이미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발할라 서바이벌 대표 이미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이번 지스타에서 선보인 발할라 서바이벌(Valhalla Survival)은 전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과 달리 로그라이크 장르를 채택했다는 점에서 게이머들의 주목을 모았다. 오딘에서 완성도 있는 북유럽 신화 세계관을 그려냈던 만큼, 마찬가지로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 이번 작품에도 자연스럽게 기대감이 실렸다.

지스타 2024에서 직접 체험해본 발할라 서바이벌은 그런 기대감을 100% 충족시켰다. 언리얼 엔진 5를 기반으로 북유럽 신화 느낌을 세밀하게 묘사했으며, 핵앤슬래시를 강점으로 내세운 만큼 시원시원한 전투가 돋보였다.

발할라 서바이벌은 라그나로크로 인해 균열이 생기고, 그곳으로부터 공허의 생명체가 쏟아지며 시작한다. 이로 인해 세계는 혼란에 빠지게 되고, 이 틈을 타 로키가 미드가르드의 여왕을 납치해 사라지는 사건이 생긴다. 이에 발할라의 영웅들이 여왕을 구하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는 것이 주요 흐름이다.

라그나로크를 틈 타 오딘이 여왕을 납치하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라그나로크를 틈 타 오딘이 여왕을 납치하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3명의 영웅이 여왕을 구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3명의 영웅이 여왕을 구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에서는 이러한 세계를 언리얼 엔진 5를 기반으로 세밀하게 묘사한다. 캐릭터 외형은 북유럽 신화 느낌이 물씬 전해지며, 등장하는 적들도 거미, 거인, 스켈레톤 등 적들도 다양하다. 여기에 거대 보스의 등장 연출로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거대 보스 연출은 꽤 인상 깊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거대 보스 연출은 꽤 인상 깊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은 뱀파이어 서바이버와 유사하다. 적을 처치해 경험치를 모아 레벨 업을 하고, 그때마다 무작위로 등장하는 3가지 무기 중 하나를 선택해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다. 이미 소유한 무기를 선택하면 해당 무기가 강화되거나 특정 아이템을 조합해 더욱 강력한 무기를 얻는 등 뱀파이어 서바이버를 해봤다면 익숙한 요소를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레벨 시스템과 조합 등 뱀파이어 유사한 점이 많기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레벨 시스템과 조합 등 뱀파이어 유사한 점이 많기에 (사진: 게임메카 촬영)

뱀파이어 서바이버와 유사한 점이 많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뱀파이어 서바이버와 유사한 점이 많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만 발할라 서바이벌은 장비 파밍 시스템으로 차별점을 뒀다. 적을 처치하거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일정 확률로 장비를 드랍하며, 마법부터 희귀, 영웅, 전설까지 등급을 나누어 이른바 '득템'의 맛을 더했다. 시연 버전에서는 구체적인 장비 시스템이나 효과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단순 능력치 상승 외에도 투사체 증가나 범위 확대 등 장비에 특수 효과가 있다면 전투가 훨씬 풍성해질 것으로 보였다.

장비 파밍은 발할라 서바이벌의 핵심 재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장비 파밍은 발할라 서바이벌의 핵심 재미 (사진: 게임메카 촬영)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시연 버전에서는 워리어 '아셰라드', 소서리스 '리프', 로그 '로스크바' 3가지 캐릭터를 고를 수 있었는데, 캐릭터마다의 특색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아셰라드는 검을 사용하는 근접 캐릭터이며, 리프와 로스크바는 각각 지팡이와 활을 사용하는 원거리 캐릭터다. 다만 각 캐릭터마다 스탯 보너스나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며 다른 무기를 얻을 수록 캐릭터의 특색이 점차 희미해졌다. 여기에 피격 시마다 경직이 걸려, 연속으로 적에게 얻어 맞는 경우도 많았다. 

후반으로 갈수록 캐릭터 특색이 약해지는 건 다소 아쉬웠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후반으로 갈수록 캐릭터 특색이 약해지는 건 다소 아쉬웠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직 개발 단계인 만큼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게임을 매력적으로 느끼게 해줄 장점들이 많다.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를 내세운 만큼 적들을 쓸어버리는 재미는 충분히 합격점이었으며, 장비 파밍 시스템으로 캐릭터를 키워나가는 재미를 채웠다.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된다면, 뱀서류 슈팅게임 홍수 속에서도 발할라 서바이벌만의 강점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