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문제로 中 유저들과 언쟁한 인디게임, 비추 폭격

큰 격차를 보여주고 있는 인디게임 BZZZT의 스팀 최근 평가와 모든 평가 (사진출처: 게임 스팀 페이지)
▲ 인디게임 'BZZZT'의 최근 평가가 큰 폭으로 내려갔다 (사진출처: 게임 스팀 페이지)

최근 스팀에 출시된 한 인디게임에 중국인 게이머들이 몰려와 '비추천'을 몰아주고 있다. 언어 지원과 관련한 논쟁이 중국 비하 논란으로 번진 것인데, 개발자 역시 성숙하지 못한 대응으로 중국인들의 화를 돋궜다.

이 사건의 중심에는 체코 1인 개발자 ‘Ko.dll’이 만든 인디게임 ‘BZZZT’가 있다. BZZZT는 지난 2023년 11월 스팀에 출시된 2D 플랫포머게임으로,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다채로운 기믹으로 호평받은 작품이다.

지원 언어는 영어, 체코, 폴란드어 등 서구권 국가 언어가 대부분으로, 동양권 언어는 일본어가 유일하다. 이에 중국인 유저 두 명이 “중국어를 지원해달라”며 부정적 리뷰를 남겼다. 개발자는 이를 캡쳐해 SNS에 업로드한 뒤, “현지화를 해달라며 부정적인 리뷰를 남기는 것은 최악의 방법 중 하나다”라며 이들의 행동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유저들이 몰려와 언쟁이 벌어졌고, 개발자는 한술 더 떠 “중국 현지화로 중국어 번체를 추가하는 건 어때요?”라는 한 유저의 비꼼 발언에 “그거 좋네요!”라며 맞장구를 치기까지 했다. 이에 분노한 중국 유저들이 “중국을 비하하는거냐”며, 스팀 유저 평가에 ‘비추천’ 리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 개발자 SNS에 올라온 중국어 요구 리뷰 비난글 (사진출처: 개발자 'Ko.dll' X 계정)

개발자의 장난식 대응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사진출처: 개발자 'Ko.dll' X 계정)
▲ 개발자의 장난식 대응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사진출처: 개발자 'Ko.dll' X 계정)

이로 인해 BZZZT의 최근 유저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28%)’를 기록했으며, 전체 유저 평가도 ‘압도적으로 긍정적(97%)’에서 ‘대체로 긍정적(74%)’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다만 최근 리뷰를 살펴보면 플레이 시간 0.2~0.3시간이 채 되지 않는 유저가 대부분이다. 게임을 구매한 유저만 리뷰를 작성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들은 오로지 리뷰 테러를 하기 위해 게임을 구매한 셈이다.

최근 리뷰 대부분 플레이시간 0.2~0.3 시간 유저들이다 (사진출처: 게임 스팀 페이지)
▲ 최근 리뷰 대부분 플레이시간 0.2~0.3 시간 유저들이다 (사진출처: 게임 스팀 페이지)

사태가 확산되고 개인 SNS에도 비난글이 쇄도하자, 개발자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며 지난 30일 스팀 공지와 SNS를 통해 사과문을 남긴 상황이다. 유저들의 요구를 개인 SNS 계정에 박제하고 장난식 대처를 한 개발자나, 현지화 요구를 부정적 리뷰로 남기고 나아가 리뷰 테러까지 자행한 중국 유저들 중 어느 한쪽의 손도 들어주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