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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의 속도와 HDD의 용량 다 갖춘 ‘씨게이트 모멘터스 XT 2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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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D와 SSD를 결합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 ‘모멘터스 XT’가 출시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하지만 기대에 비해 아쉬움도 있던 제품이었다.

최근 ‘모멘터스 XT’의 2세대 모델이 출시됐다. 2세대 제품도 1세대와 마찬가지로 7200RPM 속도의 단일용량으로 1세대 제품보다 1.5배의 용량이 증가된 750GB의 용량을 갖고 있으며, 내장된 SSD 용량 또한 4GB에서 8GB로 2배로 늘었다. 뿐만 아니라 SATA 3(6Gbit/s) 인터페이스로 전반적인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 씨게이트 모멘터스 XT 750GB


2.5인치의 모멘터스 XT는 노트북용으로 적합하다. 물론 데스크탑 환경에서도 2.5인치의 스토리지를 장착하기 위한 다양한 부가적 장치들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토리지의 추가 및 확장에 제약이 많은 노트북 환경에 잘 어울린다.

◆ 2세대 모멘터스 XT, 어떤 특징을 갖췄을까?

씨게이트는 모멘터스 XT의 SSD와 HDD가 결합된 형태의 하이브리드 기능을 SSHD(Solid State Hybrid Drive)라는 신조어로 표기하고 있다. 이는 기존 디스크드라이브의 대용량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의 빠른 속도를 접목시켜 시스템 성능을 높인 제품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게 하려는 제조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속도와 용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FAST Factor와 Adaptive Memory 기술을 넣은 점이 돋보인다. 먼저 Fast Factor 기술은 빠른 부팅으로 노트북 및 PC 시용자가 빠른 작업에 필요한 즉각적인 응답을 얻을 수 있다. 5400RPM의 HDD에 비해 최대 3배 빠른 부팅 속도를 보여준다.

Adaptive Memory 기술은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응용프로그램과 파일에서 SSD와 같은 응답 속도를 제공하도록 설계된 자체 학습 알고리즘이다. 이 기술을 통해 자주 읽으며 가져오는데 시간이 걸리는 데이터를 선별적으로 처리해 즉각적인 응답 속도를 보인다. 


2세대 모멘터스 XT, 성능은 어느 정도?

리뷰는 한성컴퓨터에서 출시된 ‘GTXX53 LV.69’ 노트북에서 진행됐다. 이 제품은 인텔 HM65 칩셋과 인텔 2세대 코어 i7-2630QM CPU, 8GB 용량의 램이 장착됐다.

씨게이트 모멘터스 XT와의 성능 비교를 위해 도시바 2.5인치 5400RPM 500GB용량의 하드디스크(MK5059GSX)와 인텔의 320 Series PVR G3 80GB SSD를 준비했다. 참고로 제조사에서는 2.5인치 5400RPM 하드디스크와의 3배정도의 성능차이가 나며 SSD에 근접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운영체제는 윈도7 얼티밋 64비트를 사용했고, 부팅시간은 벤치마크용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했다. 

 

▲ 테스트용 HDD & SDD

- 윈도7 체험지수 비교

▲시게이트 모멘터스 XT 750GB

▲ 도시바 5400RPM 500GB HDD(MK5059GSX)

▲ Intel 320 Series PVR G3 80GB SSD


씨게이트 모멘터스 XT와 도시바의 500GB 하드는 체험지수가 5.9점, 도시바 하드는 5.6점으로 하드디스크의 RPM에 따른 차이로 보인다. 또한 모멘터스 XT의 결과는 일반적인 7200RPM 하드디스크들이 보여주는 체험지수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인텔의 SSD는 체험지수가 7.7점으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 HD Tune Benchmark 결과

▲ 씨게이트 모멘터스 XT 750GB

▲ 도시바 5400RPM 500GB HDD(MK5059GSX)

▲ Intel 320 Series PVR G3 80GB SSD


모멘터스 XT와 도시바의 500GB 하드디스크는 원형 플래터의 안쪽으로 접근할수록 속도저하가 나타나는 전형적인 결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모멘터스 XT에서의 매우 특이한 점이 보이는데 랜덤엑세스 항목에서 일반적인 하드디스크 16.0~18.0 ms 정도의 속도와 비교가 되지 않는 0.565ms의 빠른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SLC 방식 8GB용량의 SSD메모리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 Crystal DiskMark 결과

▲ 씨게이트 모멘터스 XT 750GB, 도시바 5400RPM 500GB, 인텔 320 PVR G3 80GB
 

모멘터스 XT는 도시바 하드디스크에 비해 기본적인 순차 읽기 항목에서 70%정도의 더 성능이 좋다. 하지만 이 차이는 2.5인치 규격의 7200RPM 하드디스크와 5400RPM 하드디스크 사이에서 발생하는 수준이며 4K 읽기 및 쓰기에 있어 특별히 모멘터스XT의 하이브리드가 가지는 특징이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인텔의 320 PVR G3는 순차 읽기나 4K 읽기에 있어 빠른 속도를 보여줬다.


- Windows 7 부팅시간 비교 테스트

앞서 성능테스트에서 모멘터스 XT가 일반 하드디스크와 랜덤엑세스 부분에서 큰 차이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성능에서 특이할 만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제조사에서는 Fast Factor와 Adaptive Memory라는 기능으로 자가학습에 의해 엑세스가 자주 일어나는 데이터들은 SSD영역으로 불러들여 저장하기 때문에 5400RPM 하드디스크에 비해 최대 3배나 부팅속도가 빠르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도시바 5400RPM 하드디스크와 SSD를 비교 대상으로 1회 리부팅 이후 콜드부팅 10회를 동일 조건에서 반복했다. 부팅 시간 기록은 전원버튼을 누른 후 윈도7 시작음이 발생하는 순간까지를 부팅시간으로 정했다. 

▲ Windows 7 부팅시간 비교 차트


모멘터스 XT의 최초 부팅은 50.4초로 도시바 하드디스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2회 부팅은 최초 부팅에 비해 무려 20초 가까이 줄어들며 인텔의 SSD와의 간격이 많이 줄었다. 3회째 부팅에서는 3.5초 정도 빨라졌고 인텔의 SSD와 불과 4초 차이 정도로 부팅시간이 다. 이후의 반복된 부팅에서는 오차 범위 내 부팅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반복된 콜드부팅 테스트를 통해 살펴봤을 때 모멘터스 XT가 윈도우 부팅에 필요한 파일들을 SSD 영역에 저장하는데 필요한 학습시간은 불과 2-3회의 반복 부팅이면 충분한 것을 알 수 있다.

자가학습이 끝난 상태에서 인텔 SSD와의 부팅시간 차이는 평균 3초로 SSD에 거의 근접하는 빠른 부팅 속도를 보여준다. 한편 비교대상으로 테스트된 도시바의 5400RPM 500GB HDD와 딱 2배정도의 부팅시간 차이로 제조사가 홍보하고 있는 3배까지의 부팅속도는 확인할 수 없었다.

- 어플리케이션 구동 시간 비교 테스트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워드 2007, 파워포인트 2007, 엑셀 2007, 한글 2010, 포토샵 CS5 등 어플리케이션 5종을 준비하고 10번을 반복 테스트했다. 각 프로그램은 개별적으로 하나씩 실행한 후 윈도우를 종료하고 다시 부팅하는 방법으로 메모리 영역 캐시 데이터의 영향을 배제했다. 시간 측정은 5개의 어플리케이션 구동시간을 합산해 비교했다.

▲ 씨게이트 모멘터스 XT 750GB

▲ 도시바 5400RPM 500GB HDD(MK5059GSX)

▲ Intel 320 Series PVR G3 80GB SSD

▲ 어플리케이션 구동 시간 비교 차트

윈도우 부팅 시간테스트에서 보았던 결과와 유사하게 모멘터스 XT에서는 2회 테스트부터 시간이 급격히 줄었다 하지만 윈도우 부팅테스트에서는 3회부터 10회까지 오차 범위 안에서 차이가 있을 뿐 큰 변화가 없었던 것에 비해 어플리케이션 구동에서는 10회까지의 테스트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시간이 줄었다. 7회 테스트부터 인텔 320 Series G3 80GB SSD를 앞지르는 놀랄만한 결과를 보였다.

모멘터스 XT에서 포토샵 CS5의 구동시간이 6회 테스트부터 2초 초반으로 줄어 인텔의 320 Series G3 80GB SSD의 가장 빠른 구동시간인 4초대에 비해 무려 2배 가까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로 추측해 볼 때 모멘터스 XT에 들어간 SSD 메모리가 SATA 3(6Gbit/s)의 대역폭이 수용하는 속도를 가지고 있고, 인텔의 320 Series G3 80GB SSD는 SATA 2(3Gbit/s)의 대역폭 한계에 발목이 잡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모멘터스 XT에 장착된 SSD 영역에 가벼운 용량의 운영체제가 최적화 된다면 SATA2 SSD들이 보여주는 부팅속도를 능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SSD와 맞먹는 속도를 갖춘 대용량 HDD

최근 노트북에 SSD를 장착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용량대비 가격에 있어 일반 이용자들이 선택하는 SSD의 용량은 128GB 용량 수준을 넘기기는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족한 용량을 하드디스크로 내장하고자 하드디스크를 추가하는 사용자들 늘면서 어떤 노트북들은 출시단계에서 옵티컬드라이브를 제공하지 않고 세컨드하드베이 또는 멀티 부스트라고 하는 장치를 내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환경적 변화에서 모멘터스 XT 2세대 제품이 추구하는 하이브리드의 형태는 1세대과 분명 다르다. 2세대 제품은 SSD가 가지는 빠른 부팅 및 어플리케이션 구동 테스트에서 일반 하드디스크와는 큰 차이를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SATA2에 대응하는 인텔의 320 Series G3 80GB 용량의 SSD와 비교했을 때 윈도우 부팅시간이나 어플리케이션 구동시간에 있어 크게 뒤처지지 않으며 오히려 성능적인 우위를 가지는 부분도 있었다. 다만 출시가격이 국내 소매시장에서 최저가 기준 25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사용자 입장에서 다소 부담스럽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일 것이다.

     글 / 김성학 (ksh0615) 테크니컬라이터
기획 및 진행 / 미디어잇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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