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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하이저의 아웃도어 공략 신호탄, HD229

아웃도어 디자인을 위한 젠하이저의 첫번째 도약, HD229

과거의 헤드폰은 대체로 이어폰보다 음질 구현에 주 목적을 두어 상대적으로 투박한 크기와 무채색 컬러가 주를 이뤘다. 비교적 널리 쓰이긴 했지만 모두가 MP3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고, MP3를 가졌다고 해서 실외에서 헤드폰을 쓰는 사람들은 더더욱 소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이젠 어디다 가져다 붙여도 이상하지 않을 스마트폰의 도입으로 MP3 음원들도 덩달아 거리에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여전히 이어폰의 사용률이 높지만,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감상하는 유저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닥터드레(dr.dre)나 하우스 오브 말리(Marley)가 아웃도어용 브랜드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젠하이저나 슈어처럼 전통적인 오디오 명가들에 비하면 음질면에서 다소 부족할 수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아웃도어 헤드폰에서 디자인 요소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꾸준히 추이를 지켜본 듯 젠하이저도 심기일전하여 자사 라인업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주된 목표층은 역시 아웃도어용 헤드폰이다. 젠하이저의 뛰어난 음향 기술에 패션 디자인이 접목된 젠하이저의 신형 아웃도어 헤드폰, HD 229를 살펴보았다.

젠하이저 HD 229 - 퍼플 블랙

제조사 젠하이저
헤드폰 타입 밀폐형 헤드폰
플러그 타입 일자형 3.5㎜ 스테레오 플러그 (니켈 도금)
주파수 대역 18 - 22,000㎐
임피던스 16Ω
케이블 길이 1.4m
음압레벨 110dB
무게 92g
보증기간 2년

남심과 여심을 동시에 사로잡는 우아한 컬러, 블랙 & 와인

젠하이저가 아웃도어 브랜드를 신경쓰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PX-200II/i 시리즈는 아웃도어용 브랜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색상 조합에는 다소 보수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무채색 위주의 색상으로 다소 묵직한 느낌을준 제품들이 대다수다.

그런 젠하이저에서 퍼플이나 오렌지(HD 229/화이트) 컬러를 적용한 제품이 출시된다고 하니, 아웃도어 시장을 얼마나 예의주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젠하이저의 새로운 색조합은 기존의 라인업이던 HD 228에 변형을 주는 대신 HD 229라는 새로운 모델로 출시되었다.

HD 229에는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있다. 화이트 색상은 오렌지색 포인트가 들어갔다. 사진과 같이 블랙 색상에는 퍼플(자주색) 포인트가 들어가 있다. 흔히 와인색으로도 불리는 이 컬러는 남녀구분 없이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색상이기도 하다.

특히 케이블에도 동일한 포인트 색(와인)으로 처리한 것은 캐주얼한 느낌을 내기에 적절하다. 검은색 케이블이 주렁주렁 달려 있으면 촌스러워 보이지만, HD 229처럼 와인색이나 형광색 케이블을 깔끔하게 처리하면 트렌디해 보인다. 물론 너무 길게 늘어뜨려놓으면 지저분해 보이는건 마찬가지다.

HD 229는 인클로저 부분을 약 90도로 돌릴 수 있게 설계되었다. 이는 완전히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PX-200II 시리즈에 비하면 임팩트가 약하지만, 서류가방같은 좁은 곳에 집어넣을 때 인클로저가 차지하는 자리를 줄이고 파손의 위험도 상대적으로 줄였다.

▲ 기존 헤드폰들이 채용하고 있는 전통적인 링(Ring)모양 이어패드
전체를 덮는 대형 사이즈라면 공간감이나 차음성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어패드는 솜을 채운 뒤 인조가죽으로 처리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착용감을 제공한다. 또한 외형적으로도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대다수의 헤드폰은 출력부를 동그랗게 둘러싼 이어컵 형태의 링 모양이지만 HD 229의 이어패드는 출력부와 이어패드가 평면으로 플랫한 덮개 형태로 제공된다.

전작인 HD 228부터 채용되고 있는 형태의 이어패드는 만족스러운 착용감을 제공한다. 보편적인 링 모양 이어패드는 크기 따라 압박부위가 달라 크기나 착용자와 궁합이 맞지 않으면 압박감이 적더라도 귀가 아픈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HD 229의 덮개식 이어패드는 장시간 착용해도 귀에 큰 무리를 주지 않았다.

▲ Sennheiser HD 229 - Purple Black
장시간 착용하거나 헤드폰 위로 비니등을 쓸 때 편안한 착용감을 주기 위한 헤드패드의 모습

▲ Sennheiser HD 229 - Purple Black
헤드패드 옆에는 제품명(HD 229)이나 인증마크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플러그 타입은 일자형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취향차가 존재하겠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대다수의 유저들은 L자형을 선호하는 편이다. 물론 PC나 기타 기기들에도 대응하는 데 있어선 일자형 플러그가 L자형에 비해 좀 더 편의성이 높지만, 역시 아웃도어용으로 출시된 만큼 L자형 플러그를 지원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욱 향상된 음질과 컬러풀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난 HD229

청음 후 느낀 바로는 전작인 HD 228에 비해 중, 고음 처리가 강해졌다는 인상이다. 상대적으로 베이스 부스트(저음강화)가 강했던 HD 228이 음질에도 영향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HD 229는 고급형 헤드폰들의 특성인플랫한 음색을 선보이며 높은 음색분리가 탁월해졌다.

고음 재생 능력이 향상되면서 음색이 좀 더 밝아졌고, 과도하지 않은 베이스 부스트로 저음 재생 능력도 충분히 젠하이저의 따뜻한 음색을 유지했다. 때문에 어떤 노래를 들어도 보컬의 음성과 악기연주를 자연스러우면서도 명확하게 분리해내는 능력도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HD 229는 가격대에 비해 섬세한 소리를 들려준다. 다만 슬로건인 "Deep Bass Kick" 이라는 문구와는 다소 상이한 느낌이 들 수도 있는 음색이라 평가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전작과 비교한 유저들은 "Deep Bass Kick"이라는 문구와 음색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질수도 있다는 점이다.

물론 젠하이저 고유의 베이스 부스트 음색은 여전히 만족스럽다. Deep Bass Kick은 전작이 아닌 타사의 헤드폰에 비해 높은 베이스 부스트 효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앞으로 아웃도어 헤드폰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고, 타사의 디자인 전략은 더욱 치밀해지고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 시장이 펼쳐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고 젠하이저의 첫 도약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디자인 분야에도 발을 들인 이상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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